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공연예술을 통해 청년들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술로 영혼의 회복을 꿈꾸는 양문수 대표(극단 푸른하늘·땡큐포더뮤직 스튜디오)

공연예술·교육 편

무대 위의 예술을 꿈꾸는 이들에게 노래와 연기는 필수다. 그러나 단지 돈과 명예와 인기를 얻는 슈퍼스타를 꿈꾸는 것만으로는 참된 예술을 할 수 없다.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일이고, 사람의 마음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예술은 그렇게 주님을 왕으로 모실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극단 푸른하늘 양문수 대표(46. 용산교회)를 만났다.

늦은 오후, 아래층 타이어 가게에서 전동 드릴 소리가 요란하다. 그러나 좁은 계단으로 한 층만 올라가 문을 열면 딴 세상인 듯, 고운 선율의 피아노 소리와 함께 노랫소리가 흐른다. 음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지은 이 스튜디오의 이름은 땡큐포더뮤직(Thank you for The Music). 오후 3시부터 매 시간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연습생들에게 레슨을 하는 이는 양문수 대표와 아내 장지영 자매다.

레슨을 받으러 오는 청년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뮤지컬과 연기 전공자들이다.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면 유명한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연기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치지만, 주일에는 함께 말씀기도를 하며 예배를 드린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슨하고 작품을 준비하면서 일주일 내내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이 삶은 자연스레 공동체의 삶이 되었다.

레슨과 작품으로 시작된 공동체

▶ 작곡가인 아내 장지영 자매는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 어떻게 이 스튜디오를 열게 되셨나요?

“연기를 전공하긴 했지만 2016년 이 스튜디오를 열기 전까지는 뮤지컬 기획을 했어요. 총체적인 복음을 만나고, 존재적인 교회로서의 삶에 결론을 내리고 삶을 하나하나 정리했죠. 그리고 복음의 통로로 청년들을 가르치는 이 스튜디오를 열게 하셨어요. 제가 계획한 것은 없는데, 주님께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겨주셔서 따라와보니 어느덧 공동체가 되어있었어요.”

–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한데요?

“저는 4대째 크리스천 집안에 태어났어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죠. 어머니는 화가셨는데, 부모님께서 일찍 이혼을 하셨어요. 배우를 꿈꾸던 저는 그 꿈에 헌신했죠. 27살에 미국 유학을 갔다가 술, 도박, 음란에 완전히 빠졌어요. 그러다 한 교회의 수련회에 가게 됐어요. 마지막 시간 형제들이 모여 죄를 고백하는데, 형제들의 은밀한 고백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회개와 방언이 일어나면서 모두 십자가의 자리로 나아갔어요. 그때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을 확실히 알게 됐어요. 제가 늘 기도하던 것이었죠.”

-그 후에는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렇게 좋은 하나님을 두고 왜 쓰레기 같은 것을 좇아 살았지? 친구들과 준비하던 사업도 접고, 미국 영주권 신청도 포기했어요. 새벽까지 술 마시던 그 시간에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하고, 도서관에서 저녁까지 말씀보고 집에 와서 자고. 단순한 생활을 했어요. 말씀이 꿀처럼 달았어요. 맨해튼에서 지내는 생활비가 월 400만 원 정도 드는데 주님이 일을 하지 말라는 마음을 주셔서 안했어요. 기도로 생활비를 구하면 기적처럼 응답받으며 3년 정도를 그렇게 살았어요. 그 후 하나님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신학교에 다니고, 전도사가 되었어요. 그러다 빚을 갚으려고 택시 운전을 시작했어요. 항상 제 차를 타는 손님 중 월스트리트에서 꽤 큰 사업을 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의 제안으로 회사에 들어가 일을 배우고 한국과 중국지사 대표로 귀국했어요. 금의환향한 거죠.”

– 소설 같은 이야기네요.

“네. 승승장구하다가 다시 술과 세상에 빠졌어요. 그때 주님께 ‘정말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라고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를 하는데, 마음속에 질문이 들었어요. ‘정말 그럴 수 있어?’ 아니었어요. 나는 반드시 그렇게 또 죄를 지을 수밖에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죠. 절망이었어요. 나는 할 수 없구나….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주님의 뜻대로 회복해가는 과정을 지나면서 한 선교단체의 훈련과정을 통해 총체적인 복음을 만났어요. 지나온 삶에 대한 대가지불, 정산이 필요했어요. 빚을 정리해야 한다는 마음에 뮤지컬 사업을 접고, 카드도 다 잘랐어요. 삶과 재정이 정리되기 시작했어요. 선교관학교에서 아웃리치도 다녀오고, 결혼도 했어요.

오산에서 삶을 시작하면서 마침 미국에서 같이 신학교에 다니며 교류해왔던 선교사님이 믿음으로 살아가는 주님의 몸된 교회들의 소식을 들려줬어요. 망설임 없이 함께 교회로 서며 저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우리 존재의 목적은 교회로 살아가는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됐죠. 1년 후 서울로 이사 갈 마음을 주셔서 이곳 용산에 오게 됐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것은 생각도 안 했는데 아내는 작곡 전공이니 보컬을, 저는 연기를 가르치는 것으로 이 스튜디오를 열게 하셨어요. 예배처소로 생각한 집을 얻는 것부터 스튜디오를 얻는 것까지 주님이 하셨어요. 처음엔 6~7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는데, 지금은 많을 때는 15명 정도 돼요.”

유학, 방황, 회심, 소설 같은 삶

– 레슨하면서 어떻게 복음을 전하시는지 궁금한데요?

“이곳에 오는 이들은 20대 청년들이에요. 대부분 크리스천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그 친구들이 대부분 교회에 나가고 있어요. 저는 예술이 영적인 일이라 생각해요. 지성이 훌륭해도 마음이 사로잡히면 모든 걸 바치죠. 예술은 그런 거예요. 어떤 팝송을 듣고 뭉클할 때가 있잖아요. 영어도 모르는데 사람들이 듣고 울어요. 사실은 그가 만든 노래에 담긴 마음을 받은 거죠. 예술은 이렇게 자기의 영, 즉 마음을 어떤 그림에 담는 거죠. 글과 소리는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고요. 성경은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게 핵심이에요. 첫 번째 예술가는 하나님이시죠. 우리는 재창조밖에할 수 없어요. 모든 세상을 하나님의 마음이 만들었으니까요. 그래서 영적인 것을 알지 못하면 결국 예술을 할 수 없어요. 주님을 모르면 안 되죠. 저 역시 주님을 알고 나서 연기가 무엇인지, 예술이 무엇인지 더 알게 되었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들어요. 어디서 들어본 적이 없는 거예요. 이렇게 레슨을 하면서 6개월 이상 충분히 관계를 갖고 서로 신뢰가 쌓이면 원하는 이들에게는 복음교재로 질문을 해요.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누구를 의지하는가, 왜 사는가, 행복한가?’ 하루에 한 질문씩 이야기를 나누고 교회로 초대하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아이가 행복을 알게 되고, 내가 왜 죄인이냐고 했던 자매가 복음훈련에 참여하고, 선교관학교에 가고, 새벽 5시에 기도를 해요. 선교적 존재로 완전히 삶이 변화된 자매도 있어요. 그 변화를 보고 다른 친구들이 또 예배에 나오고, 서로 교제를 하다가 누가 가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훈련과정에 참여해요. 그렇게 십자가 복음을 만난 친구들이 여러 명이예요. 절대 강요는 하지 않아요.”

– 결국 교회로 삶을 사는 것이군요.

“이 일이 예전에는 제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주님을 만나게 하는 도구, 사람들이 주님께로 인도되는 통로예요. 주님이 그렇게 우리에게 이 일을 주셨어요. 주님을 만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수업하고, 예배드리고, 같이 일하고. 공동체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하나님이 보내주신 아이들이죠. 너무 귀해요. 올여름에는 15명 정도 다 같이 미국에 다녀왔어요. 믿지 않는 친구들도 함께한 여행이었는데, 그곳에서 우리 지체들이 자연스레 복음을 전하고 있더군요. 더 밀접한 관계와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주님을 알아야 진정한 연기자

– 때로는 한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복음을 전했을 때 수업을 거부하고 안 나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교회의 역할은 사랑이지 판단이 아니었어요. 영혼의 병을 고칠 분은 주님밖에 없다는 것. 그럼 된 거죠.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주님의 사랑을 몸으로 전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 편에 서는 것이죠.

미국에서 택시운전을 할 때 항상 제 차를 불러 타는 매춘여성이 있었는데, 한국교포였어요. 그런데 늘 가스펠을 틀어달라고 했어요. 교회에 가라고 했더니 ‘이미 가봤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피했다.’는 거예요. 화장이 짙고 장신구도 많고, 모습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목사님이 오셔서 ‘성도님, 옆에도 좋은 교회가 있으니 그리 가보셔라.’고 했대요. ‘그런데 왜 안 간 줄 아느냐. 내가 다른 교회에 가면 그들도 또 나를 피하고 제대로 예배를 못 볼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때 주님이 제 마음에 강하게 물으셨어요. ‘네가 나라면 교회에 있겠니, 이 여자에게 있겠니.’ 그때 생각했어요. 저는 교회 밖에서 매춘여성 같은 사람들과 함께 있겠다고요.

중동에 복음이 들어갈 수는 없지만 예술이 들어가면 사람들 마음이 열리죠. 저는 예술이 그런 것이라 생각해요. 성경 자체는 아니지만 복음적인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예비하는 것이요. 그래서 결국 복음이 들어가도록, 그들이 올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작품은 어떻게 발표하시나요?

▶ 내년 초에 공개할 첫 번째 워크숍 작품을 준비하는 학생들

“이론 수업이 끝나면 워크숍 작품을 발표해요. 첫 작품인데요, 위안부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결국 회개의 문제인데, 진정한 회개와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죄와 상처의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죠. 공의, 선, 사랑. 이런 주제로 함께 책을 읽고 깊이 토의하면서 대본부터 같이 작업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극단이 만들어졌어요.

배우들이 먹고 사는게 참 힘든데, 이들에게 가장 좋은 것은 공연으로만 살아가는 거죠. 복음 이전에는 티켓수입으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우리가 함께 공동체로 사는 것이 목적이에요. 이들이 진정한 예술가로, 천국을 침노하는 용사들로 일어섰으면 좋겠어요.”

첫 워크숍, 위안부 이야기로 회개와 치유

– 이 일의 최종적인 비전이 있을까요?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해요. 선교적 존재로 살려면 사랑밖에 없어요. 예술의 모든 목표도 사랑이고요. 사랑은 달콤한 게 아니라 피 흘리고 고통받는 것이죠. 내가 죽는 게 사랑이에요. 아이들도 사랑만이 바꿀 수 있어요. 그래서 복음을 사랑으로 전해요. 마음은 전혀 안주면서 복음을 말할 수 없죠.

저는 선교사에요. 믿는 자들이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하고, 다른 것은 전혀 우리의 목적이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어요. 애초부터 자격이 없던 들포도 같은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것이 하나님이셨고, 하나님은 나의 어떠함에 상관없이 반드시 말씀을 성취하세요. 지금 빚을 지지 않고 이 일을 하게 하시는 분도 주님이시고요. 그래서 어떤 생각이 없어요. 그냥 나는 살아요. 안 돼도 괜찮고요. 주님이 하세요. 하나도 내가 하는 게 없어요. 전부가 주님의 것이에요.”

– 기도제목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같이 있는 지체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바라요. 하나님의 전폭적인 능력으로 온전한 주님의 자녀가 되길, 그리고 주님 앞에 가는 그 날까지 주님의 은혜만으로 주님 사랑 전하면서 살 수 있길 기도해 주세요.” [복음기도신문]

E.J.

▶ 연습실에서 아내와 제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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