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84)
열방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기도24365 완주예배입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를 순서에 따라 일 년 동안 모두 기도하면 ‘완주’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도 그 곳에 참석해 예배를 드리며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이 믿어졌습니다. 엄청나게 기도하고픈 감동이 찾아와 견딜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잠이 많은 제가 난생처음 새벽기도를 드렸고 기도의 감동은 날로 더했습니다. 친구와 청년부 동생에게 이러한 기도의 부담에 대해 나누었는데 그들은 너무 단순하게 “그럼 기도해~ 우리도 함께 할게.”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두 세 사람이 모인 것이 사인이 되어 몇 주 간의 준비기간을 갖고 화요일 마다 열방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상황이 아무리 요란해도 신기하게 메말랐던 나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이 더욱 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믿음을 써서 간신히 해내는 수준의 기도가 아닌, 처음 알게 되는 나라도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간절히 꿈꾸며 눈물로 기도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옆 사람은커녕 나를 위한 기도조차 막연하게 여겼던 제가 이름도 생소한 열방의 나라를 품게 되다니 놀라웠습니다.
이번 완주예배는 어느 때보다 더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번 완주예배 때마다 ‘내년엔 정말 완주하고 올게요.’ 다짐했지만 번번이 무너졌거든요.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정말 더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기도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어느 날, 주님은 제게 이전엔 결코 꾸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꿈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나라를 기도로 다 돌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세계일주를 기도로 돌파하는 엄마가 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3년 전 꾸었던 그 꿈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시간이 왔습니다. 아이엄마로 기도하는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 예정보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주님의 은혜로 드디어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드릴 귀한 향유 옥합 없지만 나를 깨뜨려 순종하는 기도의 자리에서 주님께 나를 드리고 싶습니다. 세 번이나 부인하고 도망쳤던 베드로 같은 저를 불러주신 주님께 염치 없지만 나의 사랑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정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