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신문이 발간된다는 소식에 어떻게 사용할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신문이 배달되자 계획대로 실행해 보지 못하고 쌓여만 갔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2주마다 오는 신문은 기쁨의 좋은 소식이 아니라 택배 아저씨가 전하는 부담의 소리였다.
주님은 이런 내 맘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셨다.
신문에 담겨진 내용 하나 하나가 생명의 말씀이고 아버지의 맘이 담겨 있는데 난 쌓여 가는 신문 없애기에 급급했으니 주님은 이런 생명 없는 나의 맘을 먼저 변화 시켜주셨다. 그리고 진정 주님의 소식을 전하는 보발꾼이 되게 하셨다.
신촌의 한 대학교 앞에서 신문을 배포한지 벌써 1년이 다 됐다. 학교 앞에 나갈 때마다 마음을 가장 안타깝게 하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 90%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로 향해야할 시선이 세상의 것에 뺏긴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런 사람들 앞에 이름도 촌스러운 ‘복음기도신문’을 제시할 때면 반응도 다양하다. 거절하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먼저 다가와 신문을 가져가기도 하고 어디서 왔냐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스마트폰에 고정됐던 시선을 신문으로 옮겨 읽어내려 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들이 주님을 만나길 간절히 바라게 되며 그 곳이 복음으로 변화되길 기도하게 된다.
어떤 날은 교회 앞에서 신문을 나눠 주다가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고 쫓겨나기도 했다. 그렇게 거절당할 땐 주님이 나를 그 자리에 있게 하신 은혜 때문에 기뻤다. 사실 주님 만나기 전에는 길에서 전도지 나눠주는 사람들을 향해 거절과 외면, 비방했던 자가 나였다. 그런데 지금 그보다 더 심한 대우와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으니 주님이 하신 것이 분명하다.
난 ‘나와 같은 자 있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신문을 전달하게 된다. 또 어느 무더운 날 아침에는 신문을 돌리는 내게 어떤 분이 가던 길을 돌이켜 음료수를 주는 것이다. 이 일에 무슨 열매가 있을까 하며 보이지 않는 열매 때문에 마음이 쳐져 있는 내게 하나님의 격려와 위로가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나의 이런 작은 순종은 씨 뿌리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을 돌리는 이 시간은 주님이 나를 깨뜨리시는 시간이다. 나는 주님이 내게 생명주시고 변화시키신 것처럼 이 일을 통해 또 하나의 열매가 맺히길 바란다. [복음기도신문]
김유경 집사(영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