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을 위해 이 땅에 긍휼이 필요한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눅 10:27)’는 말씀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전하는 선교단체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사역 중 하나는 5세 이하의 유아들을 돌보는 것입니다. 조금 큰 아이들은 ‘유아 교실’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모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육하며 예배드리고 있는데, 현재 5명의 어린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저의 일상 중 하나입니다.
목요일이 되면 ‘복음 활동’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복음이 실제 되도록 한 주간 드렸던 예배의 주제 중 하나를 가지고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입니다. 준비하는 제게는 늘 떨리고, 두려운 시간입니다. 왜냐면 제게는 지혜가 없기에 늘 지혜를 구해야 하고, 혹시나 아이들에게 복음이 왜곡되게 전달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 기도하게 되고 더 주님을 기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주님은 늘 제 수준 이상의 일을 하시며 아이들을 통해 오히려 제게 주님의 마음을 더 알게 하시고 배우게 해주십니다.
아이들과 함께 십자가 앞에서
‘복음 활동’의 한 프로그램으로 ‘십자가’를 주제로 활동했을 때의 일입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만 매달린 십자가가 아니라 나도 십자가에 함께 매달렸음을 배울 수 있는 활동을 한 후 마지막에 아이들 키 높이 정도 되는 십자가에 직접 매달려 보았습니다. 못 박는 시늉도 해보고, 직접 십자가를 들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반응이 전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선생님들은 무겁고, 숙연한 분위기인 반면 아이들은 못 박는 시늉을 할 때 재밌어 하였고, 십자가를 들어볼 때도 즐거워했습니다. 저는 “장난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진행하였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선생님들이나 ‘장난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제 모습과는 상반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십자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순간, 주님이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기쁨으로 걸어갔다.’ 기쁨과 영광의 십자가임을, 고난과 고통을 넘어선 기쁨의 십자가이며 기쁨을 넘어 영광의 십자가임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못해서 그 길을 걸어가신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뛰어넘는 기쁨과 영광을 향해 가신 십자가임을 다시금 보게 해주셨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달리 보였습니다.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장난이 아닌 정말 순수한 반응으로 말입니다. 내 생각과 감정과 형식과 틀로 비춰지는 것이 아닌 주님이 말씀하신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비춰졌습니다. 그리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에게 ‘장난치지 마세요.’ 대신 “맞아. 주님은 너희들을 위해 기쁨으로 십자가로 가셨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시간을 마친 후 한 아이가 센터로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엄마, 십자가 안 무서워. 십자가 무서운 거 아니야.”
이 아이의 고백을 생각할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전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주님은 친히 아이들에게 진리를 심어주셨고 오히려 제게 주님 마음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찬양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주님이 친히 일하시는 유아 교실이 되길 소망하며 주님만 기대합니다. [복음기도신문]
강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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