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 위해 현장 선교사로 헌신했던 저는 실패감을 맛보고 2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분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버스요금으로 토큰을 내던 시절, 주님께 토큰을 구했는데 허락이 되고, 안 되고 여부에 상관없이 일상 가운데 주님을 믿는 삶이 너무나 기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게 주님만 믿고 의지하는 삶이 사모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저를 다시 복음 앞에 불러주셨고, 나 죽고 예수 그리스도 사신 이 복음이 믿어지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그 후 주님만 믿고 의지하고 따르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고 부르심에 순종하여 한 선교단체의 선교사로 허입되는 과정에서 공동체훈련을 받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그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여러 선교단체들과 연합하여 사는 공동체에서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공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공동체에서 정한 관리비를 매달 여러 지체들과 함께 주님께 구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났지만 저의 통장잔액은 계속해서 ‘0’원 이었습니다.
주님이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효신아, 나 하나로 충분하겠니?” 처음에는 기쁘게 반응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 다시 “예, 주님, 그럼요. 채우셔도 안채우셔도 상관없어요. 주님이면 충분하지요.”라는 고백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이 내게 하나님과의 영원한 사귐으로 초대하셨다는 것을 계속 믿으며 주님만 신뢰하게 하셨습니다.
그 무렵, 설 명절을 맞아 가족을 만났습니다. 이미 교회를 다니시는 부모님이셨지만 여전히 눈앞에 닥친 상황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 저에게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부모님을 보며 그렇게 느끼고 있는 나 역시 부모님과 다를 바 없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부모님이 보이는 상황으로 반응하는 것이나, 내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반응하는 것이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의 믿음 없음을 드러내주시고 재정, 관계, 건강, 시간 등 모든 영역에서 주님의 통치와 주님의 주권을 인정할 것에 대해 알게 하셨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을 경외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누리는 믿음에 달려 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같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눅 13:19)
주님을 따르는 길에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의 간구이면 충분한 걸 깨닫게 하셨습니다. 세상 가치로 찌든 나의 기준으로 느껴지는 감정, 느낌, 정서들이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얼마나 큰 장애물이며 올무인지 깨닫게 하십니다. 스스로 가시채를 차며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보게 하시며 모든 것을 진리로만 결론 삼도록 인도해 주십니다. 나의 문제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아무 소망 없어 보이는 열방의 소식들 앞에서도 말씀을 의지하는 믿음의 간구를 들으시고 마침내 주님이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신 주님만을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여 하나님 나라의 부요함과 풍성함을 누리게 하실 주님이 기대됩니다. [복음기도신문]
정효신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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