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끝없는 ‘내 열심’이 끝나고 ‘믿음’이 시작됐어요”

복음은 생명을 변화시킨다. 한평생 열심히 살며 조건과 상황의 변화만을 위해 기도해 온 이영미 집사. 그러나 인생의 절망과 영혼의 목마름 끝에서 만난 복음을 통해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게 된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복음을 만나기 이전의 삶은 어떤 삶이셨어요?

“한 마디로 ‘열심’으로 살아온 삶이었어요. 40여 년간 신앙생활을 했는데, 열심이 특심이었던 어머니와 함께 어릴 때부터 철야기도에 다녔고, 매사에 열심과 성실로 일했죠. 그러나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어요. 남편의 사업실패 이후 제가 가정을 책임지려고 돈을 벌기 위해 여러 가지 장사를 했어요. 그러다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가정을 지켜보려고 했던 나의 최선도 바닥이 나고, 결국 결혼 14년 만에 이혼하게 되었어요. 그런 상황이 닥치니까 주님이 살아계신 게 맞냐며 원망하고 교회도 나가지 않았어요.”
– 힘든 시간을 보내셨네요.

“친언니가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한 분을 소개했어요. 지금의 남편이에요. 그 사람도 이혼 경험이 있었는데, 자신이 자녀를 낳을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결혼 후 제가 임신을 하게 되자 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시댁식구는 물론 남편이 예전부터 살던 집이어서 이웃들의 수군거림으로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어요. 다시 주님께 매달렸죠.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모든 오해는 바로 풀렸어요. 아이가 아빠를 너무 빼닮았던 거죠. 어떻든 그 사이에 저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고난의 순간, 다시 믿음 생활 시작

– 다시 주님을 찾게 됐군요.

“또다시 저는 열심히 살았어요. 어느덧 부족함 없이 살게 되고 이만하면 행복하다고 생각했죠. 당시 저는 아이들을 전도하려고 책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사례비를 받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그 장소로 썼던 집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죠. 이제는 돈을 벌지 말고 진짜 주님을 위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교회를 열심히 섬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교회에 실망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어요. 불평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예수를 바로 믿고 싶은데 이런 상황이 되자 마음에 갈급함은 더해갔죠.”

– 마음이 무척 가난해지셨겠네요.

“그런 저를 안타깝게 보던 한 지인이 기도모임을 소개해줬어요. 말씀을 묵상하고 주님의 뜻을 구하는 말씀기도모임이었어요. 그리고 총체적인 복음을 들을 수 있는 훈련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그 훈련을 통해 내가 어떤 죄인인지 충격적으로 깨닫게 됐고,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나오는 내가 그리스도와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그러나 그 믿음이 제 삶에 실제가 되기 위해서는 처절한 과정을 거쳐야 했죠.”

– 믿음이 실제 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과정인가 봐요.

“복음을 알고 난 이후, 선교훈련을 받게 됐어요. 그런데 가정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어렵게 훈련을 마치고 한 2년간은 집에만 있기로 남편과 약속하고 실제로 그런 시간을 보냈죠. 그렇게 홀로 있으니 기도도 할 수 없더군요. 성경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기도하지 못했어요. 너무 답답했어요. 기도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기도를 배우고 싶어 어렵게 남편의 동의를 구했는데 놀랍게도 허락해줬어요. 하나님의 은혜였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주님은 저의 실체를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셨어요.”

– 어떤 자신의 모습이었나요?

“참 놀랍죠. 막상 갈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니까, 기도훈련을 받으러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거예요. ‘지금은 남편이 허락했지만 나중에 어려움이 생기면 어떡하지?’ 여러 염려가 끊이지 않는 거예요. 결국 저의 두 마음을 보게 됐죠. 내 마음이 어디까지 부패했고 존재 자체가 죄인이라는 것을 직면하는 시간이었죠. 다시 마음을 잡고 기도훈련을 받으면서 말씀을 따라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됐어요. 이후에 또 다른 선교단체를 통해 ‘복음과 가정’이라는 훈련을 받게 되었어요. ‘복음스터디’라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을 통해 더욱 제 존재를 직면하고 몸부림치는 시간이었어요.”

– ‘복음스터디’는 어떤 은혜의 시간이었나요?

“복음의 진리 앞에 더욱 심도 있게 부딪히며 복음이 삶에서 실제가 되도록 돕는 훈련이었어요. 그동안 내 열심으로 달려온 것, 나의 최선, 주님을 앞서갔던 나의 지난 삶을 보게 되었죠. ‘나, 정말 죽은 것 맞아? 십자가에 죽은 것 맞아?’하면서 믿음이 무엇인지 고민이 되고 괴로웠어요. 어떻게 해도 믿음이 아닌 내 열심 같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한 집사님의 고백을 듣게 되었어요. ‘십자가를 내가 진 것이 아니라, 주님이 십자가를 지셨다.’ 너무 당연한 말씀인데, 정말로 공감이 되더군요. 그렇지. 십자가는 내가 진 게 아니라 주님이 십자가를 지셨을 때 나 역시 거기서 죽었음을 믿는 것이지! 지난 시간을 다시 한번 돌아봤어요. 복음 앞에 서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훈련을 받으며 치열했던 순간들이 당시에는 죽음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 같았는데, 주님이 십자가를 지신 그 죽음에 내가 믿음으로 연합하며 그 죽음이 제게 실제 되게 하시는 시간이었던 거예요.”

지인의 한마디, 내 삶을 돌아보게 돼

– 지난 시간을 다시 믿음으로 보게 되셨군요.

“처음부터 되짚어 보니, 나로서는 걸을 수 없는 길을 걸어왔더군요. 주님이 하게 하셨다는 고백밖에 할 수 없었죠. 비로소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을 따라갈 수 있게 됐어요. 그전에는 주님이 부르셨다고 하면 그냥 먼저 일을 저질렀어요. 그러나 이제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말씀해주시면 그 말씀에 따라 순종하면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어요. 내가 순종하려고 애쓰는 게 아니에요. 말씀이 나를 강력하게 사로잡고, 주님이 이끄시는 것을 보게 된 것이죠. 이젠 제 힘으로 달려갈 수가 없어요. 주님이 부르신 자리라면 주님이 말씀해주시고 나를 기도하게 하실 것을 믿게 되었어요. 이전엔 훈련과 기도모임에 못 가게 할까 봐 남편에게 거짓말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주님의 시간을 기다리면서 때가 될 때 남편에게 말하게 하셨어요.”

▶ 생명의 변화를 처음 누리게 되던 날 찍게 된 가족사진

– 놀라운 변화네요.

“지금까지 ‘주님, 아버지. 아시잖아요. 저 이영미에요!’ 이렇게 소리치며 부르짖었지만, 그건 거룩한 이름 예수 그리스도를 부른 게 아니었어요. 그저 주님의 이름을 내 소원과 문제를 해결해 주는 ‘요술램프의 지니’ 정도로만 여긴 거예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착각했는지 하나씩 깨닫게 해주셨어요. 저는 죄를 지으면서도 죄가 죄인지도 몰랐어요. 그저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기뻐하고 즐거워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주님의 뜻,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셨다는 것, 나의 죄를 대속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 정말 제 마음의 기쁨이 되었어요. 자녀가 유명한 금융회사에 취직해서 인정받게 되었는데도 기쁘지 않았어요. 평생 그게 기도제목이었는데 말이죠. 오히려 질문이 생겼어요. 난 뭘 구하고 살아왔나. 정말 큰 기쁨은 날 위하여 주님이 이 땅에 와주셨다는 것인데…. ‘네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택하였다.’ 이게 얼마나 크나큰 은혜인지. 주님이 나를 위하여 당신의 전부를 내어주셨다면 나 역시도, 다른 것 아닌 그냥 나를 내어드리고 주님이 사용하시는 거구나. 그래서 주님의 영광을 주님이 드러내시는 거지. 내게 기쁨이 된 이 사실이 가족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어요.”

– 복음을 정말 누리게 되셨군요.

“기도의 삶에도 놀라운 돌파가 있었어요. 내 뜻을 구하는 게 아니라 주님의 뜻을 구하는 은혜를 허락해주신 거예요. 제 생명이 바뀌니까 열방을 위해 하루에 한 시간씩 기도하는 기도24.365 기도가 제 생명처럼 소중하게 되고 열방에 계신 선교사님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게 되었어요. 한동안 저의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왜냐면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예전에 구했던 소원 성취, 문제 해결을 위해서만 구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나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 열방 안에 내 가족도 있으니까라면서 열방을 위해서만 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가정을 위해서도 담대하게 구하게 되었어요. 주님이 내 안에 계시기에 이제는 흔들릴 수가 없는 거예요. 이렇게 누리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어요. 따끈따끈 해요(웃음).”

주님이 내 안에 사시기에 바뀐 기도

– 무엇보다도 기도가 바뀐 게 주님이 가장 크게 하신 일이네요?

“그렇죠. 제 믿음이 견고해지고, 빨리 열매를 맺길 바라는 것도 모두 욕심이었어요. 또 신앙문제로 가정에 어려움이 없고 모두가 주님을 잘 믿게 해달라는 것도 제 조급함이라는 것도 깨닫게 됐어요. 예전에는 자녀들이 어릴 때 오직 공부해서 성공하라고 가르쳤어요. 이제는 그렇지 않아요. 복음을 붙잡으라고 해요. 물론 시간이 걸리겠죠. 제가 그 과정을 거쳤던 것처럼 주님을 알아가는 시간이 아이들에게도 필요할 거예요. 이제는 알아요. 제가 주위 사람들을 참 힘들게 했다는 것을요. 제 한 생명이 바뀌고 마음이 변하여 주님께로 가보니 제가 이전에 죄에 퍼질러 앉아서 냈던 열심들이 오히려 저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복음의 은혜가 죄인인 저를 덮어서 그렇지, 전 섬겨야할 자리에 있으면서도 섬겨야 되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주님만 구하게 하심이 은혜예요”

“매번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나를 드린다고 하는데, 돌아보면 교만하고 존재적인 죄인으로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게 저의 섬김이었거든요.”

– 그렇죠. 우리 모두 주님 은혜 없이 어떻게 살 수 있겠어요.

“이런 나를 보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주님이 주신 결론은 ‘은혜 입은 자’라는 거였어요. 이제는 나의 어떠함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가 입혀진 자. 넘어져서 땅바닥을 기고 있어도 하나님이 살려내시는 은혜 입은 자임을 믿어요. 이제 죄를 죄로 인식할 수 있고, 은혜 입은 자로 하나님의 그 사랑에서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자가 되었어요. 죄가 곧 나였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새 생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인터뷰 요청에도 수락할 수 있었어요. 나는 그럴 자격이 없지만, 내 안에 주님이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주님이 이미 준비하셨고 허락하신 건데 제가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는 거죠. 그걸 믿음으로 받게 하시는 삶을 허락해주셨어요.”

– 감사합니다. 앞으로 바라는 꿈이 있으신지요?

“제가 바라는 것은 매 순간 십자가의 죽음의 자리를 택하는 거예요. 이미 십자가에서 죽었지만 매 순간 하나님이 나를 이기시고 십자가 죽음에 믿음으로 화합케 하시는 은혜가 필요해요. 변함없는 주님이 계시기에 주님을 기대하게 하신 그 믿음은 흔들릴 수가 없어요. 하나님이 하나님의 계획과 언약대로 그 말씀을 이루시고 성취하실 것을 믿어요. 그래서 나의 때가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이루시길 기도하게 돼요. 더욱 모든 삶의 영역에서 나의 의지를 내려놓게 하시고 믿게 하세요. 그래서 주님을 더욱 구하게 돼요. 내 삶이 주님으로만 증거가 되기 원해요.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을 구할 것이 없어요. 그것만 남게 하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복음기도신문]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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