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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훈련 떠난 남편…풍성한 믿음의 공동체 “경험”

[button color=”” size=”” type=”square” target=”” link=””]일상에서 만난 하나님 / 164호[/button]

일러스트= 이수진

남편이 한 선교단체가 주관하는 6개월간의 공동체 훈련을 받기 위해 원서를 내고 합격 소식을 받던 날, 나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 아이는 이제 갓 돌이 넘고 있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이때를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우리 부부에게는 주님을 믿는 믿음이 더욱 필요했다.

남편이 떠나기 전 서울에서 인천으로 거처를 옮겼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기도하며 구했을 때 허락된 곳이었다. 그리고 주님은 한 교회로 우리 가정을 인도해 주셨다. 남편은 떠나기 전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며 몇 안 되는 성도들에게 남은 우리 가정을 부탁했다.

남편이 떠난 후 처음 한 달은 힘들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는 것과 입덧으로 인해 내내 속이 안 좋은 상태로 지내야 하는 어려움, 저녁이 되어도 하루를 돌아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이가 없는 적막함. 부부가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아시는 주님이 이런 상황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순간순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적응하기 시작했고, 남편이 떠나면서 우리 가정을 맡겼던 교회를 통해 조건 없는 연합과 섬김의 은혜를 경험하게 됐다. 성도들은 수시로 먹을 것을 챙겨주었고, 아이를 함께 돌봐주었다. 교회에 오가는 가족, 동역자들과 교제도 할 수 있었으며 토요일엔 함께 기도회를 갖고 ‘복음기도신문’을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혼자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들이었는데 교회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방학을 맞은 다음세대 선교사들을 한 달 정도 섬길 기회가 주어졌다. 교회에는 자매들이 잘 수 있는 독립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집에 남는 방 하나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함께 살게 되었다. 함께 먹는 밥이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연합과 섬김의 은혜 경험

이런 시간을 보내는 중에 네팔 아웃리치팀이 네팔로 떠나기 전 묵을 곳이 필요했다. 인천공항에서 가까운 우리 교회가 섬기기로 했다. 거기에 우리 가정도 참여해 집을 숙소로 제공했다. 팀에게 우리 집을 내주고 교회에서 교회 식구들끼리 좁지만 함께 잤다. 주님의 일에 이렇게 동참시켜 주시는 것이 감사했고, 이런 것이 내게 행복으로 다가왔다는 것도 감격이었다.

남편 없이 지내는 시간들이 막연하고 두려웠지만 뒤돌아보니 주님이 허락하신 복된 시간이었다. 교회에 신세만 지는 것 같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괴로웠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때마다 주님을 신뢰하게 하셨고, 조건 없이 섬겨주는 교회를 통하여 우리 가정 또한 교회로 쓰임 받는 은혜를 누리게 하셨다. 가장 연약할 때 우리 가정을 돌봐주고 받아준 교회가 고맙다. 이런 시간을 보내며 교회도, 우리 가정도 예수 생명으로 더욱 서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6개월여의 공동체 훈련을 마치고 남편이 돌아왔다. 배 속에 있던 둘째 아이도 얼마 전에 건강하게 태어났다. 삶의 모습이 이전과는 좀 달라졌다. 남편이 첫째 아이를 거의 맡아서 돌보고, 나는 신생아를 돌보는 일에 집중해 집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다. 이전처럼 교회와 함께 하진 않지만, 주님은 지금도 우리 가정과 교회를 주님의 몸으로 세워가고 계심을 믿는다. 주님의 선하신 뜻은 늘 놀랍고 위대하다. 앞으로도 그 주님만 기대하며 살아가길 소망한다. [복음기도신문]

이전경 사모(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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