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님의 천지 창조 목적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삶의 목적을 발견한 그리스도인은 외부의 어떤 상황도, 내면의 어떤 치열함에도 함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창조된 목적대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영광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저자는 이 책에서 에드워즈의 ‘하나님의 천지 창조 목적’과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풀어나가고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선교에 헌신했다.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 제1항에 있는 질문과 답처럼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로 인해 최고의 영광을 받으실 때가 내가 하나님으로 인해 가장 즐거워할 때라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하나님의 천지 창조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
존 파이퍼는 하나님의 천지 창조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며,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이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기뻐하는 분이라서 자신의 내적인 영광을 외적으로 드러내길 원하신다.
태양이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외적으로 영광을 발산(전시)하는 속성을 가지셨다. 태양의 빛을 받은 존재들이 비로소 각각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이 인간에게 비치게 되면 인간의 본연의 아름다움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즐거워하고 만족하게 된다. 이때 하나님을 향한 영광의 찬송과 예배가 올려진다. 이것이 천지 창조의 진정한 목적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으로 즐거워하는 인간을 볼 때 최고의 영광을 받으신다. 그래서 인간을 만드셨고 인간으로 인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영광의 속성은 나타난다. 나는 영광의 속성을 몰랐기에 남편과 아이들의 즐거움이 어떻게 나의 즐거움이 되는지 몰랐다. 열방을 위해 기도할 때는 열방의 부흥이 나의 기쁨이 되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외쳤지만 정작 남편과 아이들이 나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을 나의 영광으로 여기지 못했다. 이제 복음으로 인해 하나님이 내 안에 창조하신 아내의 영광, 엄마의 영광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다가온다. 나를 만족해하는 남편을 보는 즐거움이란! 아이들의 기쁨을 바라볼 때 아이들보다 더 크게 기뻐하는 엄마의 마음이란!
하나님으로 인한 행복이 클수록 연합 또한 영원히 증가
그렇다면 타락한 인간에게 하나님의 열심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타락한 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내적 영광이 인간에게 여전히 있어 외적으로 드러내고야 만다. 하나님은 그런 인간에게 공의의 영광으로 진노를 쏟아부으실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비로운 구원을 베푸시는 영광을 나타내신다. 이것이 타락한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열심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이 나와 열방을 구원하시는 은혜로 드러난 것이다.
공동체로 살고 있는 나는 지체들과 때로는 씨름하기도 하고 처참한 열방의 소식에 낙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광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이 낙심한 나를 말씀 앞으로 이끄신다. 그 자리에서 타락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영광의 속성 즉, 은혜가 나와 지체와 열방을 향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나는 무릎을 꿇고 하나님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끝까지 일하실 것을 신뢰하며 기도하게 된다.
에드워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으로 인한 행복이 클수록 연합도 점점 더 순수해지고 하나님 안에 있는 행복이 영원하기에 연합 또한 영원히 증가한다.’ 이 사실이 얼마나 우리를,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흥분케 하는가! 선교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뿐만 아니라, 천국에서도 이 행복과 연합이 영원히 증가한다는 사실 말이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으로 행복하고 더욱 행복해질 것을 갈망한다. 하나님 손에서 떨어지는 그 무엇이 아닌, 하나님 자체를 구하는 순수한 연합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모든 교회가 이 순수한 열망에 함께 사로잡히기를…. 마라나타! [GNPNEWS]
김은영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