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69)
나이 서른 둘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렸습니다. 아무 만족도 소망도 없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3번이나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습니다. 처절한 절망 끝에 예수님이 제게 홀연히 찾아와 주셨습니다.
주님을 만난 이후, 습관적으로 평생 지내던 제사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주님 뜻 대로 살고 싶어 서재에 가득했던 잡지들, 방안 한쪽 벽을 채웠던 인형들도 죄다 버렸습니다. 그렇게 즐겨 부르던 유행가가 어느 날부턴가 듣기도 싫어졌지요. 하나님을 볼 수 없게 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가사가 너무 유치하게 들렸거든요.
저도 신기합니다. 주님이 어떻게 저 같은 자를 만나주셨는지…. 전 하나님을 대적하고 전도하던 자들을 손가락질하며 비방했던 자였습니다. 그런데 병에 걸리게 되니 ‘예수’라는 이름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막내아들이 세 살 쯤, 죽도 약도 못 먹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끙끙거리며 앓던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어떤 모양의 불이 제 이마를 강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십자가 모양이라는 것만 알겠는데 그 후, 갑자기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 제게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예배당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회개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 저 이제 왔어요.’
그렇게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믿고 보니 불신자들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도를 위해 각종 김치를 담궈서 이웃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막내아들이 특히 심부름을 많이 다녔는데 귀한 아들 왜 그렇게 부려 먹느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영혼이 구원받는 일이었으니까요. 고등학생이 된 막내아들이 어느 날은 저를 보자고 했습니다. 원망을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자신을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어리광을 부릴 때마다 사람들 앞에서 본이 되지 못할까 봐 따뜻하게 한번 안아준 적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전도하는 시대가 지나갔다고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분과 함께 할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제치지 않고 함께 가자하는 믿음의 지체들과 주님 다시 오시는 길을 영광스럽게 맞이하며 살고 싶습니다.
김귀이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