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일상에서 만난 하나님(61)
“말도 잘 듣지 않고 제멋대로인 다음세대, 예수의 생명으로 변화되는 것이 복음으로 정말 가능할까?” 다음세대 아이들을 섬기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러나 죽었던 나사로를 살리신 주님의 말씀의 전능하심을 믿으며 소망 없다고 말하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이 살리실뿐만 아니라 풀어놓아 다니게 하실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섬기는 아이들은 제멋대로 천방지축 통제 불능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정, 평판, 미움, 시기, 질투 등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죄로 물든 다음세대를 직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내 모습과 꼭 닮아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저 주님 앞에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세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니 나와 같은 죄인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모습이 어떠하든지 아이들 안에서 신실하게 일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됐습니다.
한번은 8세부터 14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경험하게 하는 훈련과정을 섬길 때였습니다. “선생님, 저 배와 머리가 너무 아파요.”라며 한 아이가 양호실로 계속 찾아왔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배를 만져주니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와 통화하게 해주세요.”하며 속내를 비쳤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었구나?” 아이를 꼭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이를 진정시킨 후 왜 우리가 엄마와 떨어져서 이 훈련을 받고 있는지, 왜 지금은 엄마와 통화를 할 수 없는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런 시간을 통해 어떤 것을 주고 싶어 하시는지 말해주었습니다.
“혹시 하고 싶은 말 있니?”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밖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는 밖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갔습니다. 우리는 교회 앞 벤치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난 아이에게 속삭이듯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보다 주님은 너를 더 사랑하셔. 하나님이 너를 사랑하신 것 알고 있니? 주님이 너를 사랑하셔서 이곳에 부르셨어. 주님을 기대하자! 주님을 사랑하자!”
아이는 알아들은 듯 큰 눈을 깜박였습니다.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고 강의실로 들어갔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은 그저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잡고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 위로와 쉼이 된 것처럼 임마누엘이신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큰 위로와 안식이 됩니다.
이경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