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의 재료인 코카 잎 재배면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마약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백악관 마약통제국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의 코카 잎 재배면적은 8만8천㏊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마약 업자가 연간 710t의 코카인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에 달하며, 이는 워싱턴 D.C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마약통제국은 마약 업자 간 결탁과 2014년 공중 방제 종료 등의 여파로 코카 잎 생산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콜롬비아의 코카 잎 재배면적은 수년간 감소세를 기록한 뒤 2013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마약 업자들이 재배된 코카 잎으로 생산할 수 있는 코카인 분량은 210미터톤이었다.
코카 재배를 하는 업자 라몬 안가리타는 “사람들은 돈을 벌고 싶어 될 수 있는 한 많은 코카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반군들과 마약 갱단은 무기 구매와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코카 잎 재배를 용인하면서 세금을 걷는가 하면 마약밀수에도 관여해왔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는 마약밀매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직·간접적인 지원 아래 코카 재배 면적을 줄이는 정책을 펴왔다.
한편 콜롬비아, 페루에 이어 세계 3위의 코카 잎 생산국인 볼리비아에서는 최근 합법적인 코카 재배 면적을 1만2000㏊에서 2만2000㏊로 늘리는 법안이 통과됐다.
볼리비아에서는 2009년부터 문화, 제례, 의료 용도를 위한 코카 재배가 합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