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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래를 못한다고 해도 노래를 안한다고는 못할 것”

드라마 | 2016 | 111분 15세 관람가 | 스티븐 프리어즈

영화 플로렌스는 1900년 초기에 성악가로 활동했던 플로렌스 포스터 젱킨스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피아노 신동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할 만큼 재능이 있었지만 법률가였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음악가의 길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유산을 상속받은 플로렌스는 음악의 열정에 꽃을 피우고 사교계에 입문하여 여러 음악 클럽을 만들어 음악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녀는 클럽에서 공연을 열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 실력은 어이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그녀의 공연엔 그녀의 노래를 비평하는 사람들은 철저히 차단되고 클럽 사람들과 소수의 사람만이 들어올 수 있었다. 관객들은 그녀의 노래를 매우 즐거워했고 평론가들은 비꼬는 듯한 찬사를 기사에 실어 내보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의 공연에 더욱 호기심을 갖게 된다.

그 당시 유명한 지휘자였던 토스카니는 자신의 공연에 재정적 후원을 한 플로렌스를 초대하게 되고 소프라노 성악가의 노래에 감명을 받은 플로렌스는 다시 성악레슨을 받기로 한다. 새 피아니스트를 뽑아 함께 연습에 돌입한 첫날, 피아니스트는 플로렌스의 노래 실력에 말문이 막혔다. 게다가 그녀를 지도하던 선생님의 아부성 발언에 한 번 더 놀란다. 돈이 많았던 그녀 주위에는 항상 아부하는 사람들이 넘쳐났기에 플로렌스는 자기 자신이 노래를 매우 잘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플로렌스는 개인 소장용 음반을 라디오에 보내고 그녀의 노래가 방송을 타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래식 음악의 전당인 카네기 홀을 계약하고 공연을 하게 된다. 3000명의 관객석이 가득 차고 노래가 시작되었다.

잠시 후 심한 야유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사람들은 그녀를 응원하게 되고 공연은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포스트 지는 그 공연에 대해 악평을 했다. 그녀의 남편은 플로렌스가 그 기사를 보지 못하도록 신문을 모조리 사들였지만 결국 그녀는 버려진 신문을 읽게 되고 쓰러진다.

어느 날 나는 라디오에 소개된 최악의 소프라노로 유명했던 플로렌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노래를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혼자서 얼마나 웃었던지…. 그러나 차츰 그녀가 그 실력으로 공연을 하고 음반을 발매하고 죽은 지가 70년이 넘었음에도 2013년에 한 음반회사에서 이 음반을 재발매했다는 사실을 보며 ‘무엇이 그녀를 움직였으며 사람들은 왜 그녀를 기억할까?’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타고난 목소리는 아니지만 나름 음정과 박자가 정확하다는 자부심이 있었던 나는 12년 전에 성대 결절로 절망했던 때가 있었다. 높은음을 낼 수도, 원하는 음을 낼 수도 없었다. 옆에서 내 목소리를 들을까 겁이나 찬양을 할 수도 없었다. 여러 과정을 통해 이제는 사람의 시선과 내 만족을 위해서가 아닌 주님 앞에서 찬양하는 자로 변화시켜 주셨다.

그러나 젱킨스처럼 나보고 카네기 홀에서 노래를 하라고 하면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사람들의 평판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한 채 형편없는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젱킨스를 움직였던 것은 그녀를 응원했던 사람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그녀의 열정과 꿈이었다. 76세의 나이, 야유와 비꼬는 시선, 비명 같은 고음, 음정 박자도 안 맞았지만 그녀의 용기와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열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복음을 받은 나의 열정. 복음은 사명자만이 받아서 전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전해야 하는 복음이었다. 말을 잘하고 논리정연한 사람들만 전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조금 부족해도, 자기 있는 모습 그대로 전해도 복음은 복

음이다. 외마디의 비명 같아도 복음은 누군가의 심령을 건드리고 움직이게 한다.

사람들의 평판을 두려워하며 나의 자격을 논하며 복음을 감추는 자가 아닌 오직 주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나를 드릴 것이다. 이 영화는 허락된 자리에서 주님이 주신 값없는 사랑과 다시 오실 주님을 꿈꾸며 외치는 자로 서게하는 새로운 도전이 되었다.

플로렌스는 생전에 “사람들은 내가 노래를 못한다고 할 수 있어도, 노래를 안 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복음을 잘 표현하지는 못해도 안 전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주님을 마음껏 자랑하는 주님의 자녀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GNPNEWS]

곽정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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