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올초부터 시작된 복음사관학교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 6개월 남짓 기간 복음사관학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행하신 일을 곱씹어 볼수록 큰 은혜임을 알게 된다.
그 은혜의 자리를 도수장 끌려가는 짐승처럼 마지못해 갔다. 그러나 며칠이 되지 않아 내게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내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만큼이나 큰 은혜였다.
창세전 아들로 부름 받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마음에서부터 아들로 디자인된, 본래부터 아들이었다는 것이다. 첫 번 강의 시간에 문득 깨달아진 사실이었다. 그동안 십자가에서 죄된 자아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산 예수 생명이라는 것이 믿어왔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창세전부터 이미 하나님의 마음 안에선 아들이었다는 것이 실재가 되면서 나의 존재감이 틀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바로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난 본래 아들로 부름 받은 존재였고 그것이 회복된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희미해진 옛 기억 속의 집 대문을 열어젖히며 “아빠, 나 왔어요! 아빠가 기다리던 아들 왔어요!”하면 신도 못 신고 뛰어나올 아빠가 보일 것만 같이 그렇게 실재처럼 믿어졌다.
실재는 그렇게 마음 안에서 먼저 믿어져 이루어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경험하였다. 믿음은 머리가 아닌 마음에서 믿는 것이다. 믿음은 그것이 정말 사실로 내 마음에 다가올 때 믿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믿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것은 그냥 사실이며, 내가 설혹 믿지 않더라도 그것인 이미 사실인 것이 깨달아지는 것이 믿는 것이다. 이전에도 분명히 믿고 있었지만 그것이 더욱 정말로 믿어졌다. 이 믿음이 얼마나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 더욱 기대하게 되었다.
내 인생 끝까지 나를 붙들 믿음
내가 본래 아들이며 그것이 회복되었고 이제 다시는 집 나가는 일 없는 틀림없는 아들임이 더욱 믿어지니까 이젠 내가 무얼 하고 말고에 상관없이 나는 하나님 앞에서 한량없이 용납받는 참으로 사랑받는 아들임이 일상의 삶 속에서 느껴졌다. 잘해도 못해도 항상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임을 누릴 수 있었다. 그 사랑의 품속에서 항상 안식을 누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창세전에 하나님의 마음 안에선 이미 아들이었다는 것이 실재 되면서 나의 존재감이 틀려졌다
그렇게 내가 죽고 주와 함께 부활 생명에 참여함으로 창세전부터 하나님의 마음 안에서 이미 아신 바 되고 정해지고 부름 받고 의롭다함 받고 영화롭게 함을 받은 존재임을 알게 되고 나니까 그것으로부터 복음사관학교로의 부르심도 더욱 믿어졌다.
그리고 그 완전하신 부르심이 복음사관학교 모든 과정 속에서 모든 직임과 프로그램 속으로 끊임없이 불러주셨던 세세한 부르심으로 이어졌다는 것도 사관학교 끝 무렵에 더욱 알게 해 주셨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주님의 완전한 통치, 즉 완전하신 경륜과 사랑의 마음에서 나온 빈틈없고 포기 없는 완전한 통치임을 더욱 믿게 되었다.
이제 복음사관학교를 마친 나는 바로 또 다른 이 부르심을 기대하고 있다. 나는 이제 더욱 주의 부르심만 좇아가는 생명이다. 모든 상황을 주님께서 허락하심으로 믿고 순종하며 달려가는 존재로 더욱 고백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오직 만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작정된 부르심과 통치에 대한 믿음이 내겐 복음사관학교 모든 과정 끝까지 나를 붙든 것이었고 그것이 이제 나의 남은 인생과 사역에도 주장하실 것을 더욱 믿게 되었다. 할렐루야 마라나타!!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