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성경말씀이 그리워 탈북
“북조선에서 방금 강 건너 온 사람인데….”
연락을 받고 달려가 보니 물이 줄줄 흐르는 옷은 찢겨져 있었고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더군다나 40세가 넘었다고 하는 그는 몸도 불편한 사람이었다.
일꾼(중국에서 신분을 감추고 섬기는 자, 편집자주)은 그를 집에 데려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시키고 허기를 채우도록 서둘러 밥상을 차려 왔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어떻게 강을 건너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내래 2년 전에 여기 넘어와 숯 굽는 일을 했댔시요. 그때 같이 일하던 사람이 성경책을 주어 재미있게 읽었습네다. 그리고 북조선으로 갔는데 자꾸만 읽었던 성경말씀이 생각나서 견딜 수 없어 다시 넘어왔습네다.”
그의 말을 듣던 일꾼은 가지고 있던 성경책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야~아! 이거이 그때 봤던 거야요.” 창세기를 펼쳐서 몇 줄을 읽던 그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다음날 이 북한 형제와 성경공부를 함께 하기로 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그는 15일 정도 있다가 돌아가겠다고 미리 날을 정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성경을 공부했고 늘 질문이 그치지 않았다. 그는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하나님을 알기에 갈급해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약속했던 15일이 다가오자 “선생님, 내래 지금 가면 아니되겠습네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거저 시간이 조금 지체되더라도 말씀을 확실하게 배워서 가야겠시요.”라고 하였다.
다시 북한으로
어느덧 한 달 반의 시간이 지났을 때 그 형제는 돌아가야겠다고 했다. “뭐가 필요하시지요?” “내래, 성경만 가져가고 싶습네다.” 이제 추운 겨울이 시작되었는데 옷을 좀 가져가라며 일꾼이 옷을 내놓았지만 받지 않았다. “아무것도 필요 없습네다. 거저 성경이면 충분합네다.” 그것을 바라보던 일꾼은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북한 형제의 태도가 너무나 단호했기에 말릴 수도 없어 그가 성경을 가방에 챙겨 넣는 것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드디어 짐을 챙기고 미리 준비해 놓은 차에 일꾼과 함께 올라탔다. 11월의 싸늘한 날씨가 더욱 차갑게 느껴졌다. 곧 차에서 내린 그들은 조심스럽게 강변으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차가운 바람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순간 일꾼은 걸음을 멈추고 아무 말 하지 않고 입고 있던 두꺼운 잠바와 바지를 벗어 북한 형제에게 건네주었다.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비장한 표정의 일꾼을 보고는 벗어준 옷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둘은 부둥켜안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소리 없는 눈물이 두 사람의 볼에 흘러내렸다.
10여 분을 기도한 후에 북한형제는 배낭을 열어 일꾼이 준 옷을 밑에 넣고 집에서 싸준 빵을 넣은 다음 성경책을 비닐봉지에 싸서 맨 위에 넣었다. 성경이 물에 젖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일꾼의 눈에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GNPNEWS]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