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한반도의 부흥을 소망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슈나 사건,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백두산 산골에 있는 한 마을
이윽고 백두산 절경들이 시야에 나타났다. 풍우어린 한반도 오천 년 세월을 침묵으로 품에 안은 백두산.
그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를 이렇게 마주하고 나니 가슴 한 끝이 자꾸 저려왔다. 본래는 하나였던 민족, 그러나 오늘은 남북으로 갈라선 채 싸늘한 총칼을 서로에게 맞세우는 쓰라린 비극을 잉태하고야 말았다. 한 발, 두 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분단의 현실은 아픔으로 맺혀 왔다.
“아직도 더 가야만 되나?” 좁은 산길을 따라 2시간을 쉬지 않고 걸어왔기 때문인지 피곤이 몸을 누른다.
골짜기를 타고 산속으로 좀 더 들어가자 허름한 집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동네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그때, 일행 중 한 사람이 다 쓰러져 가는 한 집을 가리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다 왔어요. 여기입니다.”
‘이 누추한 모습의 오막살이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집이라니.’ 집안으로 들어서자 한 소녀가 우리 일행을 맞아 방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태어나서
한 번도 외국인이나 부유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이 소녀가 어떻게 복음을 접하게 되었는지를 그곳에서 들었다.
할머니 복음 전도자
북한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이래, 공산당은 기독교를 말살하기 위하여 무자비한 탄압을 가해 왔다. 이를 견디다 못한 몇몇 지체들은 신앙을 버리고 주의 곁을 떠나갔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고난에 굴하지 않고 기꺼이 믿음을 지키려는 성도들이 삶의 자리에서 은밀히 하나님을 섬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에는 백두산 깊은 산골짜기에서 숨어 울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할머니들도 있었다.
그 할머니들은 태어나서 주님을 모른 채 그럭저럭 살다가 때가 되면 어둠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마을 사람들을 구원하고자 죽음을 각오하고 전도에 나서 이 산골을 복음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록 드러내놓고 찬송하며 기도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속에 찬란히 살아계셨다.
산골 소녀의 편지
떠나야 할 시간이 되어 우리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소녀는 허리춤에서 재빨리 편지 한 장을 꺼내어 내 손에 쥐어 주었다. “가서 읽으세요.”
기약 없는 이별을 나누고 헤어져 나오는 발길들엔 아쉬운 마음들이 자꾸 묻어났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펼쳐 본 편지에는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죽기까지 믿음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결연한 의지로 믿음의 도를 끝까지 붙잡겠다는 27명의 이름과 나이가 차곡히 적혀 있었다. 갑자기 뜨거운 울음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GNPNEWS]
<출처: 붉은 예수쟁이(문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