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주님 만났다면 어중간한 삶을 살 수 없어요”

예수님이면 충분한 예수 전도자 김귀이 권사

아직 한창때인 32살 젊은 나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렸다. 아무 만족도 소망도 없어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3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였다. 처절한 절망 끝에 예수님이 홀연히 찾아와 주셨다. 유행가를 즐기던 자에서 찬송을 부르는 자로, 예수님을 비방하던 자에서 예수님을 선포하는 자로 살게된 김귀이 권사(64.전주산돌교회)를 만났다.

– 요즘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지난여름에 3주 동안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다녀왔어요.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복음 캠프를 섬기면서 큰 은혜를 누렸어요. 나이 많은 제가 젊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많이 뒤처지지 않을까 염려했어요. 그런데 저를 잘 배려해줘서 기쁘게 섬겼어요.”

–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마냥 자유롭지 않았어요. 하나님 안에서 남편의 권위에 순종하기로 했는데,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에 의논하지 않고 청소년 복음캠프에 가기로 결정하고 신청해 놓았거든요. 그런데 출장을 다녀온 남편에게 복음캠프 참석에 대해 의논하니 본인도 가고 싶다고 말해서 너무 놀랐어요. 제가 하는 일이라면 다 반대하던 사람이 함께하고 싶다고 말해서요.

예수님을 믿은 후부터 저의 억척스러운 신앙생활 때문에 남편과 관계가 늘 어려웠거든요. 누구나 섬길 수는 있지만 접수기간이 정해져 있는 터라 남편은 참석할 수 없었어요. 아쉬웠지만 감사했어요. 올해 후반기는 다른 훈련들은 받지 않고 남편을 섬기고 교회에서 늘 해왔던 노방전도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본분인 기도에 더욱 전념하려고 해요.”

– 억척스럽게 신앙생활을 하셨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요?

“제가 주님을 만난 이후, 정말 주님 한 분이면 충분한 사람이 됐어요. 습관적으로 평생 해오던 제사를 끊는 등 주님 뜻대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또 서재에 가득했던 잡지들, 방안 한쪽 벽을 채웠던 인형들도 죄다 내버렸죠. 그렇게 즐겨 부르던 유행가가 어느 날부턴가 듣기도 싫어졌어요. 하나님을 볼 수 없게 하고, 사랑하지 못하게 하는 가사가 너무 유치하게 들렸어요.

그래서 차만 타면 남편이 듣던 유행가 테이프를 숨기고, 집에서 보던 TV 채널을 돌려버려서 남편과 많이 다퉜어요. 사소한 영역들은 지혜롭게 정리했어도 되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저에게 유난스럽게 예수님을 믿는다고들 얘기했어요.”

하나님 만나고 모든 세상 관심을 끊어

–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도 신기해요. 주님이 어떻게 저 같은 자를 만나주셨는지…. 하나님을 대적하고 전도하던 자들을 손가락질하며 비방했는데 말이죠. 우상숭배가 만연한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 믿는 사람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어요. 정말 들리지 않았죠. 예수 믿는 사람들은 꼴도 보기 싫었어요.

그런데 병에 걸리면서부터 ‘예수’라는 이름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막내아들을 낳을 32살 때쯤부터 원인 모를 병에 걸렸어요. 출산 후, 두 번의 의료사고로 사경을 헤매면서 병원을 믿을 수도 없었어요. 그때부터 고통밖에 없는 환자 생활이 시작됐어요. 갓난아기한테 젖 한 번 못 물리고, 남편마저 위로해 주지 않으니 죽음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죠. 그때 죽었더라면 저는 영원한 지옥 불구덩이에 떨어졌겠죠.”

– 죽음의 위기에서 어떻게 주님이 건져내 주셨나요?

“막내아들이 세 살 쯤, 죽도 약도 못 먹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끙끙거리며 앓던 날이었어요. 갑자기 어떤 모양의 불이 제 이마를 강타하는 것을 느꼈어요. 십자가 모양이라는 것만 알겠더군요. 그 후, 갑자기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졌어요. 말로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 제게 일어난 거죠. 불현듯 교회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기적적으로 주님이 찾아와 주셨군요.

“네, 다음날 이웃집 사람이 예수쟁이가 주더라면서 테이프 하나를 제게 건네줬어요. 천국과 지옥에 관한 내용이 담긴 간증이었어요. 듣는 내내 그 내용이 점점 믿어졌어요. 다른 건 몰라도 지옥은 가면 안 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교회를 나가고 싶은데 방법도 모르고 또 남편이 교회 나가는 것을 찬성할 리 없었죠. 교회를 다니던 친한 여동생이 있었는데, 남편이 무척 예뻐했어요. 그의 부탁해 제가 기적적으로 교회를 나가게 됐죠.

교회 가기 몇 시간 전부터 준비를 하고서는 그 동생 집에 가서 ‘교회 언제가? 언제가?’ 물어봤던 기억이 나요. 예배당 문을 밟자마자 회개가 확 터져 나왔어요. ‘하나님, 저 이제 왔어요.’ 눈물, 콧물 다 쏟으며 첫 예배를 드렸죠. 그때부터 예배란 예배는 모두 참석하고, 교회를 등록하자마자 전도도 하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지옥은 가면 안 되는 곳임을 깨닫고

– 예수 믿고 바로 전도를 시작하셨어요?

“네, 제가 예수님을 믿고 보니 불신자들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이웃 중에 나이롱 신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을 불러다가 화를 냈어요. ‘이 사람아, 당신만 천국 가고, 나는 지옥 보내려 했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어디를 봐도 저는 예수님을 안 믿을 것 같아서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기가 막히더군요. 그때 깨닫게 됐어요. 예수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내게 달린 게 아니라는 것을요. 하나님이 하시니까 나는 전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맘껏 예수님을 선포했어요. 주일 아침마다 저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밥을 먹다가도 숨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 동네 사람들도 숨을 정도면, 가족 분들에게는 더 열심이셨겠어요.

“맞아요. 한번은 어떤 이웃 사람에게 전도하는데, 그가 되레 저더러 당신 남편은 예수를 믿느냐고 물어봤어요. 그 말을 듣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우리 남편이 예수님 믿으면 당신도 믿겠냐고 물으니까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을 전도한 후, 1년 안에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그 무렵 우리 교회에 믿지 않는 남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남편을 전도하겠다고 했으니 걱정이 되더군요.

그 다음날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 교회에 나가 기도했어요. 말로 다 표현 못 할 시간이었죠. 새벽기도 못 가게 남편이 제 신발이랑 옷을 감추고요, 그것도 안 되니까 알람시계도 감춰버리곤 했어요. 가까스로 교회를 다녀오면 아이들 밥 먹여서 학교 보내야 하는데, 이번에는 집 문을 안 열어주는 거예요. 예수에 미친 여자라고 남편 회사에 소문이 나서 남편 지인이 제발 교회 좀 나가지 말아 달라고 말릴 정도였어요. 어느 날, 남편이 저를 불러서 하는 말이 예수님과 자신 중에 고르라고 하더군요.”

“예수님도 필요하고 당신도 필요해”

– 주님께서 정말 지혜를 주셔야 했던 순간이네요.

“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번뜩 ‘나는 예수님도 필요하고, 당신도 필요해.’라고 말했어요. 주님이 주신 명언 중의 명언이었죠. 예상치 못한 답을 듣게 된 남편은 어안이 벙벙했어요. 덕분에 이혼의 위기를 넘겼어요. 남편의 신발이라도 붙잡고 기도할 만큼 눈물의 시간을 보내다 약속된 1년 쯤 된 어느 날, 남편이 주일 아침에 제게 말을 걸더군요. 교회에 몇 시까지 가는 거냐고요. 계속 기도는 했지만 설마 했어요. 그런데 딱 시간이 되자 남편은 머리며, 옷이며 단정한 차림으로 교회에 왔어요. 그날 교회는 축제 분위기였어요.”

– 함께 신앙 생활하면서 든든하셨을 것 같아요.

“아니요, 그때부터 제 삶은 더욱 십자가였어요. 믿음은 없는데 교회가 돌아가는 과정이나 행사들을 빤히 아니까 저를 더 옥죄더라고요. 하지만 새벽기도를 나가면서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저희가 독서실을 운영했는데, 남편이 하던 야간 근무를 제가 도맡아 했어요. 남편과 함께 새벽기도에 가기 위해서였죠.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셨듯이 남편은 어느새 그동안 믿음이 성장해서 지금은 장로까지 되었어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죠.”

– 권사님의 신앙생활에 자녀분들은 어떠셨어요?

“후에 들은 얘기지만 사실은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예수님 믿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검소하게 사는 것이 저희 집의 원칙이에요. ‘목구멍 넘어가면 똑같으니 비싼 밥 먹지 말자, 저렴한 것 사서 가볍게 입자.’ 이러니 얼마나 불평이 많았겠어요.

전도를 위해 각종 김치를 담궈서 이웃 사람들에게 나눠줄 때, 막내아들이 특히 심부름을 많이 다녔어요. 귀한 아들 왜 그렇게 부려 먹느냐고 동네 사람들이 말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어렵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때 제 초점은 오직 영혼 구원에 있었거든요. 고등학생이 된 막내아들이 어느 날은 저를 보자고 해요. 원망을 늘어놓을 줄 알았는데, 자신을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났어요. 어리광이 늘어서 사람들 앞에서 본이 되지 못할까 봐 따뜻하게 한번 안아준 적 없었는데….”

– 정말 전도자의 삶을 살아오셨네요.

“은혜죠. 저 사람은 예수님을 알까? 지금도 그것 외에는 다른 관심이 없어요. 전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비방하는 소리를 듣게 돼요. 저는 어떤 취급을 받아도 상관없는데, 사랑하는 내 주님이 비방을 받는 것은 견딜 수가 없어요. 조금 더 나은 사람을 선택하셔서 수많은 영혼들을 돌아오게 하실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저 같은 자를 구원하셨는지 모르겠어요.”

– 복음을 전하면서 주님이 주신 은혜가 많으시지요?

“물론이죠. 작년에 교회 주위에 큰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제가 전도위원장을 맡게 되어서 여름에는 시원한 차로,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나누며 매일 사람들을 만났어요. 발에 염증이 날 정도로요. 소란스럽게 전도하면서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올 것 같았는데 연말에 결산해보니 맺은 열매가 없는 거예요. 빈털터리가 된 심정이었어요. 그때 ‘주 안에서는 헛된 것이 없다’라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다시 전도를 나갔어요. 지금이라도 전주 시내에 띠를 두르고 뛰쳐나가서 전도 하고 싶을 만큼 영혼을 향한 갈망이 있어요.”

“하나님과 단절이 더 큰 환란이고 고난이에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전도하는 시대가 지나갔다고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분과 함께 할 천국이 있다는 것은 알려줘야 할 것 아녜요? 그러던 어느 날. 비몽사몽간에 초라한 모습의 저를 향해 주님이 말씀해주셨어요. ‘네가 뭘 안 해도 너는 내 딸이야. 나는 너를 사랑해.’라는 주님의 말씀 한마디가 제 심령을 때렸어요. 이제는 열매 없는 것으로 전혀 낙심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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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을 알고 나서 특별한 신앙훈련을 받으셨나요?

“7년 전쯤에 신뢰하던 한 목사님의 권유로 선교관학교와 중보기도학교를 알게 됐어요. 처음에 그 훈련을 받아보라는 제안을 받고 당황스러웠어요. 나는 분명 복음을 만났는데, 또 무슨 다른 복음이 있고 훈련이 필요한가 하고요. 그래도 그분이 신학생 때 함께 기도하고 식탁교제도 하던 사이라 내게 필요하니 권해주셨겠지 하고 순종했죠.

6개월간의 선교관학교에 참여하기 위해 원서를 들고 찾아간 날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그곳이 마치 예수님만을 기다리는 초대교회 같았거든요. 그곳은 바로 내 형제들이 있는 곳이요, 내가 바라볼 집, 하늘 본향같이 느껴졌어요. 6개월간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어요. 그 후, 정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내가 죽고 이제는 내가 예수생명으로 사는 십자가 복음을 만나게 됐어요. 이제껏 내가 한 게 아니라 정말 주님이 나를 주장하셔서 이끌어 오신 은혜의 삶인 것을 더욱 알겠더군요. 확실히 주님을 만났다면 어중간한 삶은 살 수 없어요. 진리 되신 주님이 우리를 주장하시기 때문이에요.”

– 끝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정말 제가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어요? 열심히 믿음으로 산다고 했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사람들이 이게 무슨 꼴이냐 해도 저를 사랑하셔서 바른 길로 가게 하시려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는 믿음이 있으니 두렵지 않아요. 제게는 하나님과 단절되는 것이 더 큰 환란이며 고난이에요. 나이 먹었다고 제치지 않고 함께 가자 하는 믿음의 지체들과 주님 다시 오시는 길을 영광스럽게 맞이하며 살고 싶어요. [GNPNEWS]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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