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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 분리주의 시위… 570여명 실명 위기

사진: tolonews.com 캡처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에서 이 지역 분리를 요구하는 이슬람계 청년들의 시위가 5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쏜 공기탄에 맞아 눈을 잃은 사람이 570여명에 이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8일 카슈미르 청년들 사이에 인기 많은 이슬람 분리주의 무장단체 히즈불 무자히딘의 청년 지휘관 부르한 와니(22)가 인도 치안 당국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와니의 고향 트랄에서 열린 장례식과 주도 스리나가르에서 열린 추모식 등에 모인 수천명의 인파는 이내 카슈미르의 분리를 요구하며 시위했고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인도 정부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경찰이 시위진압에 사용한 공기총 산탄은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한 달여만에 130만발에 이른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민간인 68명, 경찰관 2명, 부상자는 실명위기 환자를 포함해 6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현재 강경 진압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커지자 진압 수위를 낮추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카슈미르 주요 지역에 내렸던 통행 금지조치를 52일만인 이날 대부분 해제했다. 그러나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분리주의자 지도부를 억류하는 등 정부의 탄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의료진인 나타라잔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환자들은 망막 손상, 시신경 절단, 홍채 이상 등을 겪어 ‘데드 아이(Dead Eye)’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카슈미르의 분리주의 운동은 1947년 카슈미르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인도로 편입되면서 시작됐다. 이슬람교도인 카슈미르 주민 대부분은 파키스탄에 편입되기를 바랬으나 힌두교도였던 카슈미르의 지도자가 주민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인도로 편입할 것을 결정, 이에 카슈미르의 이슬람교도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이와 맞물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전쟁이 벌어졌다. 이어 휴전이 선언돼 카슈미르는 두 지역으로 분할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도는 카슈미르 전체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고 있어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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