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무런 소망이 없을 때 주님이 내게 찾아와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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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9일, 주님은 수많은 열방의 나라 중 한 곳으로 나를 부르셨다. 2년 전 즈음 열방으로 나아갈 마음을 주셔서 한 선교단체를 통해 6개월간의 훈련을 받은 후였다. 1년간 단기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아 간 그곳은 그리스도인은 많이 있지만 드러내놓고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공산국가였다.

황량하고 황폐한 그 나라는 소망 없는 그때의 내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다. 나 자신에게 절망할 때면 ‘정말 주님이 날 부르신 걸까?’라며 의심할 때도 잦았다. 어려운 상황이 닥치기만 하면 믿음이 사라지고 부르심이 흔들리는 나를 아시고 주님은 작정이라도 하신 듯 삶 속에서 서서히 나를 다루시기 시작하셨다.

다른 지체와 함께 두 명이 팀을 이루어 나간 우리 팀의 이름은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었다. 처음 3개월은 그 땅에서 우리를 맞아주신 선교사님과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렵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곳의 생활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매 순간 주님 앞에 서지 않으면 얼마나 내가 복음으로 살 수 없는 존재인지 드러났다. 지체와의 관계를 통해서였다.

나와 너무 다른 지체와 부딪힐 때마다 나로서는 도저히 지체를 사랑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었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들 앞에서 주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런 곳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부르심을 저버리고도 싶었다. 주님을 사랑한다며 고백하고 따라간 걸음이었는데, 주님을 사랑할 수 없는 내 자신만 발견되는 것이 너무 부끄러워 도망치고 싶었다. 주님도 나를 버리신 것만 같은 상황들은 아무 소망이 없어 보였다.

그때 주님이 내게 찾아와 주셨다. 그 누구에게 인정받지 못해도, 아무것도 없어도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다. 그랬다. 그동안 내가 무너지고 넘어졌던 모든 원인은 내가 인정받지 못해서, 사랑받지 못해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였다. 주님은 그런 나의 존재를 십자가에 죽음으로 넘기게 하시고, 주님만 전부되게 하시는 은혜를 허락해 주셨다. 그 후, 내가 드러나지 않고 주님만 드러나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충분히 알게 하셨다.

주님만 드러나는 행복한 부르심에 응답

1년의 단기선교를 마치고 다시 한국에 돌아온 지 몇 개월이 지났다. 그 땅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 주님은 어디로 나를 부르시는 걸까? 주님께 물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 20:21)

이 말씀으로 주님께서 다시 그 곳으로 불러주셨다. 하지만 그곳에 갈 자격이 내게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주님은 부르심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과정을 겪게 하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사랑 때문에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음을 말씀해 주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다 무너진 그때에도 포기할 수 없으신 주님 사랑 때문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다.

나를 사랑하사 그 아들을 보내주신 것처럼, 질그릇 같은 나를 그 땅 가운데 보내시고 내가 깨어져 보배 되신 주님의 생명만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주님 오시는 그 날에 기쁨으로 함께 일어설 그 땅의 영혼들을 믿음으로 바라며 선포한다. 마라나타! [GNPNEWS]

이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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