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친구들과 함께 거리에서 전도를 해왔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병원으로 갔다. 병원은 처음이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며 내 마음에서 멈추지 않는 주님의 열정을 보게 되었다.
병원에서 먼저 방문한 곳은 9층 병실이었다. 친구와 함께 병실을 한 방씩 들어가 복음을 전했다. 주님께서 한 영혼을 만나게 하셨다. 몸이 아픈 그분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는 일이 정말로 시급하다는 것과 세월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보호자 없는 환자들의 병실에서 한 할머니를 만났다. 머리칼이 희고 눈이 잘 안 보이시고, 귀도 잘 들리지 않으셨다. 몸은 바싹 마르셨고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분이셨다. 친구와 내가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하자 정말 잘 들어주셨다.
할머니는 전에 예수님을 믿었는데, 결혼 후 시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니게 되셨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종교를 다시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할머니의 고백을 듣는 순간,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었구나. 주님께서 이 할머니를 간절히 기다리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전도하던 친구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수님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어요. 할머니가 예수님께 나아가면 만나 주실 거예요.”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은 내일도 살아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이 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락해 주신 때에 이 기회를 붙잡아야 했다. 믿지 않는 자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그 간절한 열망을 품고 주가 원하시는 영혼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었다. 이 시간은 내게도, 할머니에게도 마지막일 수 있었다. 그렇게 할머니와의 나눔을 마치고 이렇게 인사를 드렸다. “천국에서 꼭 만나요.”
내게도 할머니에게도 마지막일 수 있는 시간
병실에서 나온 후 주님께서 하나님의 마음을 부어 주셨다.
“나의 마음을 품고 나아가라.”
우리는 8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다른 친구들이 전도하고 지나간 곳이었다. 그래도 다시 병실 문을 두드리며 복음을 전했다. 한 층씩 내려오며 병실마다 찾아가 복음을 전했다. 이것은 내 마음이 아니라 불타는 주님의 열정이었다. 영혼들을 향한 사랑이 불타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때로는 복음을 그만 나누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주님이 멈추라고 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우리 신랑 되신 주님의 마음이 시급하신 것 같았다. 그분은 이 땅에 속히 오기를 원하신다. 신부 된 나의 고백도 동일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고백을 따라간다. 주님의 마음이 나의 마음이 되어 멈출 수가 없다. 오늘도 그 걸음을 내딛는다. [GNPNEWS]
김예림(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