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호 / 믿음의 삶]
내가 다니는 학교엔 ‘전도’라는 과목이 있다. 지난 학기부터 전도를 하기 시작해 학교에서만 20번이 넘도록 전도를 했다. 이젠 학교에서뿐 아니라 터미널과 오가는 버스 안에서, 동네 주변 등 어디든 가리지 않고 전도를 한다.
전도를 하다보면 크고 작은 사건을 만나게 된다. 거절과 비웃음, 때론 욕을 하며 나를 피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친구들과 전도를 마치고 나면 내가 나눠준 전도지보다 더 많은 전도지를 주울 때도 있다. 땅바닥에 밟히고 찢겨진 전도지를 줍노라면 만감이 교차한다. 하지만 이런 일들보다 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싸움이다.
복음을 전하면서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여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롭게 복음을 외친적도 많다. 하지만 주님 앞에서 자격이 없는 내 모습 때문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전도한 적도 많았다.
‘지금 이런 모습으로 전도를 해도 될까?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이런 영적 상태로 복음을 전해도 괜찮을까? 나 때문에 괜히 안 좋은 영향력이 흘러가는 건 아닐까?’ 하지만 이런 내면의 싸움을 통해 주님은 나의 실력이 아니라 나의 순종을 기뻐하시는 분이란 것을 알려주신다. 그러면 다시 믿음으로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연다.
“예수님 믿으세요.” 그러나 아주 작게 느껴지는 이 한마디가 주님의 능력을 얼마나 많이 담고 있는지 보게 된다. 이내 주님은 이런 나의 순종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갈대같이 흔들리지만 주님은 항상 내게 능력이 되어주셨다. 난 신실하지 못했어도 주님은 언제나 신실하셨다. 나는 넘어지고 엎어졌지만 주님은 굳건하셨다. 이런 주님 때문에 내가 전도할 수 있었고 이런 주님을 또한 전하게 되었다.
이제 내가 전도를 하는 근거는 주님이다. 나의 연약함에 빠져 허우적거릴 필요가 없다. 나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도 없다. 주님이 하시는 일에 내가 낄 자리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이 허락하신 자리에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주님이 하신다. 모든 것은 주께 달려있다.
“예수님 믿으세요” 한마디의 능력
전도를 하면 할수록 더욱 기쁨이 넘치는 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저절로 되는 일도 아니었다. 처음에 순종할 때는 얼마나 많은 믿음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 전도가 쉽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주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비록 어눌하고 잘 준비되지 않은 말들로 복음의 씨앗을 뿌린다 해도 복음을 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 씨앗을 자라게 하실 분은 주님이시다. 주님이 주님의 때에 풍성한 열매로 거두실 것을 확신한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오늘도 복음의 씨앗을 뿌린다. [GNPNEWS]
김은수(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