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생명이 다 끝난 줄 알았던 그곳에서 싹이 나리라고는 전혀 생각 못했죠.”

열방선교센터 섬김이 강옥주 전도사

육지와 섬을 잇는 연육교(連陸橋) 압해대교를 통해 섬 아닌 섬이 된 압해도를 찾은 것은 오후 무렵. 새벽에 인천을 출발해 전철, 기차, 버스 등으로 갈아타며 8시간 남 짓 걸려 열방선교센터를 섬기는 강옥주 전도사를 마중 나온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다. 길거리에서 만난 동네 어르신이 기자를 가리키며 ‘남친이여?’ 깜짝 질문 앞에 함께 당황스러워한 것도 잠시, 드라마틱한 믿음의 여정을 청취했다.

– 열방선교센터가 어떤 곳인가요? “사실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조금 당황스러워해 요. 그냥 가정집인데, 이게 무슨 센터냐. 그런 반응이 죠. 복음의 삶을 시작한 이후,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결단하며 고향집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짓게된 집 이름이에요. 오래된 창고가 바람에 무너져서 리모 델링을 하다 이렇게 된 거에요. 재작년 가족들과 완공 감사예배를 드릴 때, 러시아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오빠를 생각하며 선교사를 위한 안식관으로 주님께 드렸어요. 그러다 평소에는 열방을 위해 기도하고 선 교해야 하는 곳이니 열방선교센터로 부르기로 한 이 후, 주님이 실제 이곳을 그렇게 사용하시고 있어요.”

– 요즘 이곳의 근황을 듣고 싶네요. “이곳에서 열방의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기도하기로 한 이후, 주님은 일주일씩 24시간 연속기도를 하는 느 헤미야52기도를 알게 하시고 참여하게 하셨어요. 지 난해 일년 동안 네 차례 참여했는데, 그때마다 저희 기도시간을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순회기도팀 기도자 들의 기도처와 숙소 등으로 알뜰하게 사용되고 있어 요.”

– 가족들도 함께 사시는 것 같더군요. “네 그래요. 원래 이곳은 부모님이 사시던 집이에요. 제가 도시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다 4년전인 2008년에 이곳에 다시 돌아왔어요. 언니 오빠 모두 신학을 전공 했기에 저도 당연히 신학을 해야하는 줄 알고 신학교 에서 공부하고 사역자로 살았죠. 맡은 부서마다 성장 하고 인정받는 것 같았으나 실상 제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어요. 저 자신도 살아낼 수 없는 진리를 다른 사 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어려워, 포기하게 됐어요. 사역 을 그만두고 백화점, 마트, 유치원교사, 음식점 등을 하며, 제 자신에 대한 절망은 쌓여가기 시작했죠. 우 울증에 빠졌고, 어려운 상황 가운데 다시 주님을 찾기 시작했고, 새벽마다 교회에 나가 기도했어요. 그때 참 많이 울었어요. 그 후 오빠를 통해 복음학교라는 곳 을 소개 받았고, 복음 앞에 서게 하셨어요. 그리고 십 자가에서 창세 전 주님이 꿈꾸시던 저의 원형을 발견 하게 하셨죠. 복음을 듣고 어떻게 이렇게 사단에 속아 살아왔었나 싶었어요. 주님은 이후 저의 삶을 신실히 바꿔주셨어요. 때로 넘어지기도 하지만 주님만 의지 하는 삶으로 변화시켜 주셨어요.”

– 가족들도 이 집이 그렇게 사용되는 결정에 대해 기 쁨으로 참여하셨나요?  “원래 저의 믿음의 계보는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됐으 니, 주님이 하신 일이죠. 어떻든 지난 시간을 뒤돌아 보면 주님이 복음을 만난 저희 가족들의 마음을 신실 하게 지켜주셨죠. 그래서 이곳이 기도하는 처소로 변 화될 수 있도록 인도하신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기도할 때 주님이 역사하신다는 믿음을 갖게 하셨고, 그렇게 믿음 안에서 한 몸으로서 공동체의 기쁨을 누 려가게 하고 계시죠.”

– 느헤미야52기도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는지요? “2년전 복음선교관학교를 통해 선교훈련을 받으며 처 음 느헤미야52기도에 대해 들었어요. 교회나 어떤 단 체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우연히 알고 지내던 어떤 사모님이 집에서 한 주간 이 기도를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함께 선교관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큰 언니와 저는 ‘아, 이거다!’라고 외쳤어요. 2009년 12월에 있었던 기도24.365 7차 완주예배에 참석해 1년동안 4 번 참여하겠다고 믿음의 고백을 했어요. 이 고백이 성 취될 수 있도록 가족들과 순회기도팀이 정말 조건없 이 지원하셨지요. 그런데 매번 주님이 하시는 것을 경 험했어요. 이듬해인 2010년 완주감사예배 때 어머니 를 모시고 참석했죠.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기도에 참여하는지 어머니께도 보여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 때 ‘한발자국만 더 내딛자’는 말씀에 아멘하고 올해는 두 달에 한 번씩 하기로 작정한 거에요.”

–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생각과 달리 가족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했죠. 아무래 도 느헤미야52기도를 하면 한 주간은 꼬박 기도에만 전념해야 되기 때문에 농사 일이 쉽지 않죠. 어머니는 겨울이 추우니 차라리 안 추울 때 하자고 제안하셨죠. 지나고 보니 우리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의 허락하심 이었어요. 어쩌면 내년에는 한 달에 한번씩 더 빡세게 하자고 해도 모든 가족이 기쁘게 참여하지 않을까 더 욱 주님이 이끄실 일이 기대가 되죠(웃음). ”압해도 주민들은 대체로 어업과 농업을 함께 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강 전도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 도가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으며 가정경제는 어떻게 유지되는지 궁금했다.

– 가족들이 그렇게 기도하시면 생활은 어떻게 유지되 나요? “저희 가정의 수입 대부분은 이곳의 주산물 중 하나 인 고추농사에서 나와요. 지난해는 정말 고추농사가 잘 됐어요. 마을에 소문이 날 정도로 풍성했어요. 그 런데 주님이 작년에는 이 고추를 통해 저희 가족들에 게 어려운 시련이 허락됐어요. 처음에는 저희들이 받 기 너무 어려운 시련이었죠. 그러나 주님은 저희 입술 에서 순전한 고백을 받으셨어요. 하박국 선지자처럼 ‘무화과에 열매가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으며, 밭에 소출이 없어도 주님이면 충분하니?’라는 질문 앞에 ‘아멘’할 수 밖에 없었어요. 주님에게만 소망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 마음에 고추농사에 온통 의지하였던 저희 가족의 중심을 다루시는 시간이었지 요. 주님은 이후 더욱 주님이 우리를 책임지신다는 사 실을 경험하게 하셨어요.”

–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정말 사고였어요.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어요. 내일 수확을 앞두고 고추밭에 필요한 농약을 뿌렸어 요. 그런데 그 약 안에 풀을 마르게 하는 제초제가 섞 여있었던 거예요. 우리 가족 중에는 누구도 그럴 사 람이 없었고, 주님이 허락하신 일이죠. 그것도 수확을 앞둔 바로 전날. 하루 아침에 고추가 다 말라 죽은 것 이죠. 어머니는 충격에 쓰러지셨지요. 정말 저는 어떻 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답답하더군요. 그런데 주님 은 역전의 명수시잖아요. 우리의 순전한 믿음의 고백 을 받아내신 이후, 주님은 놀라운 일을 허락하셨어요. 모든 고추가 다 말라 죽고 난 이후,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거예요. 어느 날 고추밭에서 싹이 돋기 시작하는 거에요. 마음을 다 정리하고 고추대를 뽑으 려 했는데, 농약이 닿지 않은 부분에 새순이 올라오고 꽃이 피어 열매가 맺히는 거에요. 생명이 다 끝난 줄 알았던 그곳에 싹이 날줄은 전혀 생각 못했죠. 귀마개 하고 목도리까지 하고 한겨울에 고추 수확을 했어요. 그때 아주 손이 시려워 따지 못할 때까지 고추를 거 둬들였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첫 눈 올 때까지 땃어요. 주의 은혜에요.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말예 요. 우리의 고백을 받아내시고는 주님이 신실히 채우 셨죠. 풋고추가 엄청나게 열려서 처리하는데 힘들었 습니다.(웃음)”

–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상황에 주님의 열심을 경험 하게 된 셈이군요. “고추 사건은 저희 온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과 도전 의 시간이 된 거죠. 고추는 바람에 자빠지고 넘어지 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 순간마다 상황보다 주님만 의 지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땅이 넓어서 해야 할 일 이 참 많았는데요. 그때 “우리 땅만 파다가 주님 앞 에 설 것인가? 남은 인생 주님의 일을 위해 일하다 죽 자”라고 결단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 신기하게도 여 러 상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땅 면적을 점점 줄이 시더군요. 기도하기에 무리되지 않도록 주님이 응답 하셨죠. 하늘의 나는 새를 보면 남의 밭에 와서 자유 롭게 먹고 가더라구요. 들의 꽃을 보니 노력하지 않 아도 아름다운 옷을 입히시구요. 하물며 너희일까보 냐. 말씀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이제는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말씀에 순종하게 되었어요. 하나님 나라 의 일을 하니 주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73세 되신 어 머니는 얼마 전에 나이 들어 창피하다며 손사래를 치 던 선교사로서 헌신하시겠다고 고백하셨어요. 지금 은 이 땅에 마음 안두고 하나님께 마음을 오로지 두 니깐 주님이 주님의 방법으로 채워주시는 은혜 속에 주의 일을 하게 되요..”

– 주님이 허락하신 은혜들을 좀 더 나누어 주세요. “재정의 주권이 주님께 있음을 깨닫게 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죠. 차비가 없이 선교훈련을 받으러간 상 황에서 전혀 예기치 않은 손길을 통해 재정을 공급받 는 등 놀라운 일이 많아요. 매번 순회기도팀이 오면 드릴게 없어 걱정하며 그러지 말라는데도 카드를 긁 어 대접하곤 했었어요. 그러나 고추 사건 이후 빚내 지 않기로 결단 한 이후, 오히려 주님이 채워주심을 경험해요. 친한 분도 아닌데 갑자기 느헤미야52기도 할 때 쯤 생선 한 박스를 주고 가시고.. 고추장부터 생필품까지 여러 통로를 통해 때마다 공급해 주시죠. 주님이 책임져 주심을 경험하게 됐죠.”

– 앞으로의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계속 느헤미야52 기도를 하게 될 것 같아요. 요즘 함께하는 조카들을 보면 참 힘이 되요. 어리지만 기 도 시간을 파수하는 열정이 참 뜨겁거든요. 저희가 부엌을 섬기면 조카 6명이 한 팀으로 식사시간 동안 기도시간을 파수해요. 또 생각지도 못했던 둘째오빠 가 서울에서 와서 함께 기도의 자리를 지키고, 온 가 족이 열방을 품고 기도하게 됐어요. 올 여름에는 온 가족이 순회기도팀으로 다른 교회를 섬기는 일에도 참여하고 싶구요. 앞의 일들은 전혀 모르지만, 주님 이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라 믿어요.”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 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시4:7)   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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