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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길들여진 ‘나’는 복음 앞에 “반드시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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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래디컬(Radical)은 우리말로 ‘급진적인’이란 뜻 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단어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가 목적과 방향이 없이 발전하고 진보하는 이라는 의미를 가지 고 있다면 (진화라는 의미와 같다) 래디컬은 그저 목적과 기 준이 없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근원(뿌리)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근원의, 뿌리의 라는 의미도 함께 가진다).

그 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래디컬’ 은 아주 적절한 제목이다. 부제로 실린 ‘복음을 통한 철저한 돌이킴’이 이를 설명해준다.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표되는 긍정 심리학을 절묘하게 버무 린 소위 ‘번영신학’을 마치 기독교 신앙으로 착각하는 이 시 대의 교회에 무엇이 진정한 기독교이며 참된 복음인지 이 책 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책의 저자 데이비드 플랫은 ‘미국 최연소 대형교회 담임목 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젊고 전도 유망한 목사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 대형교회를 맡고 더 큰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 고민 하고 애쓰던 중 자신의 모습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분은 ‘역사상 최연소 초소형 교회 담임목사’를 지향하고 계셨고 지금의 교 회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치들을 정작 그분은 거부하 셨다는 사실을 바라보며 자신과 지금의 교회가 얼마나 비성 경적이며 잘못된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아시아와 중동의 핍박받는 지하교회들을 예 로 들며 핍박과 죽음의 공포에서도 당당히 믿음을 지키며 주 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질문한다. ‘당 신에게 복음은 무엇인가? 그 복음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 는가?’ 또한 복음의 삶은 풍요롭게 신앙생활하고 있는 우리 에게도 마땅히 그러해야한다고 외친다.

이 책은 또 하나의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제시하는 지침서가 아니다. 물론 저자는 후반부에 5가지 실천들(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기, 말씀 전체 읽기, 재정의 의미있는 사용, 낯선 곳에 서 섬기기, 지역교회 헌신)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복 음을 만난 결과일 뿐이다. 그보다 이전에 우리의 믿음이 어디 에 있는지 묻고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믿었다면 전부를 걸만 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점검하라고 말한다.  복음은 세상과, 그리고 세상에 길들여진 나와 반드시 충돌한다. 또한 복음은 인간의 존재와 소유 전체를 하나님의 실존 앞에 조건 없이 내려놓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몰아간다. 역 사상 많은 믿음의 증인들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쳤고 기꺼이 복 음 앞에 자신의 삶을 드렸다. 그것이 복음을 만난 이들의 유 일한 반응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저자는 그 시작(복음을 알아가는)이 나를 버리는 일, 즉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며 스 스로 무엇을 가지고 그분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밖 에는 의지할 수 없는 무능력한 자로 그분께 붙들려야 한다고 외친다. 개인의 존재와 능력을 중시하는 세상의 방법과는 정 반대의 길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변화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원래의 목적대 로 하나님 그분의 영광을 온 열방 가운데 드러내는 자로, 다 시 말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존재적으로 ‘선교적 사명’을 받 은 자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 영광스러운 복음이 자신의 삶의 ‘실제’가 되도록 1년 동안 5가지 지침을 ‘실험’해보라고 도전 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며 올해 한 단체가 준비하는 ‘Return to the Gaspel’이 생각났다. 다시 복음으로의 돌이킴. 복음과 기도 로 회복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 교회는 한 번도 세상의 기준 과 방법으로 발전한 적이 없다. 언제나 부패하고 본질을 잃어 버린 것 같은 순간에 다시 말씀으로, 복음으로 돌이켰을 뿐이 다.  주님은 세상이 손가락질하고 스스로도 자생능력을 잃어버 린 것 같은 이 시대에도 주님은 동일하게 말씀하신다. 다시 복음과 기도로. 다시 하나님께로. 소망 없는 나 자신과 세상 을 의지하던 모든 것으로부터 죽고 이제 주님께 소망을 두는 삶으로 돌이키는 것. 이 책은 그 돌이킴에 우리를 초대한다. 그것이 우리의 생명이기에. 주님이 원하신 참된 모습이기에. 누군가의 말처럼 옷을 팔아서라도 이 책을 읽으라. 그리고 돌 이키라.
래디컬(Radical) | 데이비드 플랫著 | 최종훈譯 | 284쪽 | 두 란노刊 박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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