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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아들아, 너 하나님이 좋아? 장난감이 좋아?”

▶ 아들의 결단이 적힌 묵상노트
▶ 아들의 결단이 적힌 묵상노트
▶ 아들의 결단이 적힌 묵상노트

“아들아. 오늘 묵상은 다 했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10살 된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아들은 자신의 묵상노트를 가지고 오더니 자신 있게 내 턱 밑에다 쫙 펼쳐 내밀었다.

아들의 묵상본문은 디모데후서 4장이었다. 사도 바울의 생애 마지막에 기록한 비장함을 아이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으랴.

아이 답게 이번에도 한 절을 취했다. 7절.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묵상의 내용은 간단명료했다. 자신도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겠다는 것이었다. 나도 대단한 묵상을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넘어갔다.

그리고 나서 아침에 여러 일로 바빠 하지 못했던 내 묵상을 하려고 성경을 펼쳐 들었다. 나의 묵상본문은 사무엘상 15장. 사울이 아말렉을 치고 나서 그 모든 소유를 완전히 진멸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사를 드리려는 명분으로 가장 좋은 짐승들을 남기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사무엘은 사울에게 말한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형식’과 ‘실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나 또한 사울이었다. 제사라는 형식을 그럴 듯하게 드리지만 실제의 순종은 전혀 드리지 않는 삶을 오랫 동안 살았다. 지금은 어떤가?

무심코 아들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장난감의 세계에 빠져 있었다. 몇 개월 전부터 변신하는 미니카가 등장하는 만화와 그 장난감에 홀랑 빠져있는 아들. 아이에게 묵상은 ‘형식’이었고 그 미니카가 ‘실제’였다. 이 아이는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울 마음이 있을까? 나는 아들을 불러 내 앞에 앉게 했다.

“아빠는 네가 오늘 묵상했던 것처럼 너와 함께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싶어. 괜찮겠니?” 아들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너, 하나님이 좋아? 네가 들고 있는 그 장난감이 좋아?” 물었다. “이 장난감.” 정직한 심령이다. 이미 알고 있는 대답도 갑자기 들으니 당황스러웠다.

“아빠는 네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반대하지 않아. 그리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야. 그런데 하나님보다 이 장난감이 더 좋다는 건, 그건, 전쟁이야. 아들아. 너는 이 장난감 때문에 하나님을 미워하게 될 것이고, 너를 막으려고 하는 아빠도 미워하게 될 거야.”

아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아들아! 지금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하나님은 오늘 너에게도, 그리고 아빠에게도 말씀하셨는데, 아빠도 지금 진짜 순종을 하고 있는 중이란다.”

몇 분 지나 아들은 그만 울어버렸다. 그리고 곧 자신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포기하고, 그 만화도 다시는 보지 않기로, 나도 들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게 될 수는 없잖아.” 정직한 심령은 고백하고 있었다. “그럼, 주님 앞에 순종한 이 결단을 한번 공책에 적어보지 않을래?” 아들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책상에 앉아 자신의 결단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그마한 의자에 앉아있는 그 아이의 동그란 등을 나는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창으로부터 따스한 햇빛이 아들과 나를 감쌌다.

‘아버지, 저도 아버지만 사랑할래요.’ 나도 주님께 고백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최광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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