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 선교통신은 선교현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주님의 일꾼들이 보내온 기도편지를 요약, 게재합니다. <편집자>
‘가나’의 옛 이름은 금이 많이 나는 지역이라는 뜻에서 명명된 ‘골드 코스트’입니다. 이번 부활절 강습회 때 금이 쏟아지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교사강습회가 진행됐습니다. 금을 캐는 큰 회사 6개에 일하는 종업원이 3,000명이 넘고, 수도 없이 많은 작은 회사들이 금을 캐기 위해 거주하는 다콰라는 동네였습니다. 강습회 장소인 교실에 들어서니 80명의 교사들이 보석처럼 빛나게 앉아 있었습니다.
반딧불이 가득한 산 옆에 자리한 교실 두 칸에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수억의 벌레소리가 귀를 아프게 하는데도 이곳 사람들은 너무나 익숙한 듯 편안하게 보여서 괴롭지 않느냐고 물을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대하는 빅 스크린속의 예쁜 그림과 글. 신나는 구원찬송과 율동, 많은 자료들. 하나님께서 택하신 제사장 교사직분. 가뭄에 단비를 만난 사람들처럼 그렇게 좋아하고 기뻐하며 천국을 느낀 이틀 동안의 시간 시간을 메우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침에는 산 위에 자리한 학교를 찾아서 전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려 5곳의 학교를 순회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스피커와 액정, 올갠, 스크린을 설치하고 전기 소켓이 없어서 작업을 끝내고나면 속옷까지 다 젖어도 아이들 앞에서 큰 미소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영접하는 아이들의 손을 감사함으로 바라보며 그들을 축복하였습니다. 특별한 사람으로 섬길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힘들었습니다. 기가 다 빠진 오후 1시쯤에는 연약함 가운데 주님이 주시는 감격으로 눈물이 나왔습니다. 무수한 적군들을 사정없이 물리치고 승리의 검을 높이 들고 깃발을 펄럭이는 승리한 용사처럼, 연약한 팔을 붙잡고 끝까지 사용하신 주님 앞에 그저 감사의 고백이 나왔습니다. 뜻하지 않은 지역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수고한 현지인 파트 사역자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다콰 지역을 통한 사랑과 역사를 바라보며 영광 돌리게 하셨습니다.
강승천.김선옥 선교사(가나)
“도둑을 통해 지난 시간 보호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안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주방 베란다 문이 열려 있고 방충망이 뜯어져 있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쓸어 안고 방들을 보니 아무런 흔적 없이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노트북과 카메라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기름값 등으로 남겨놓은 현금만 사라졌습니다. 앞집에 물어보니 우리가 교회간 사이 누군가 와서 현관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인상 착의를 물어보니 20대 초반의 청년이라고 합니다.
짚이는 사람이 있어 카메라를 들고가 이 사람 맞냐고 물어보니 얼굴은 멀어서 모르지만 인상 착의가 같다고 합니다. 앞집에서 말한 그 청년은 집으로 불러 밥도 먹이고 기타도 치게 하고 함께 교제하던 사이였습니다. 그의 가족들과도 친분이 있고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들이어서 이 형제를 키우려고 마음 먹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오랜 공산주의 체제로 인해 자신들의 질못을 시인하면 그 결과로 엄청난 댓가를 치뤄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소리를 지금도 안하기에 증거를 들이대도 사과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마약, 마피아, 인신매매, 이슬람 세력이 강력한 도시에 우리 가족만 들어와 사는 것을 외국 선교사님들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사고 없이 9년이나 이곳에 살았습니다. 이젠 이곳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릴 알고 있고 자신들의 이웃으로 인정합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게 그분의 은혜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그 형제가 주님의 마음을 갖기를 소원합니다. 형제가 자신의 일을 뉘우치도록. 저희 가정의 안전과 사역을 위해 무엇보다도 이 땅의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A국 ◯◯◯선교사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