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억류 중이던 미국인 두 명을 석방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3일 전했다. 이는 죄수 교환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마약 밀매 및 테러 혐의로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탈레반 인사와 맞교환 됐다.
이번에 석방된 미국인 라이언 코벳(Ryan Corbett)과 윌리엄 맥켄티(William McKenty)는 카타르를 거쳐 미국으로 귀환했다.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관계자들은 이들이 2008년 미국 재판에서 두 건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칸 모하메드(Khan Mohammed)와 교환됐다고 밝혔다.
모하메드(55)는 아프가니스탄의 낭가하르(Nangarhar) 주에서 전장에 있던 중 체포된 뒤 캘리포니아로 이송됐으며, 당시 그는 미국으로 보내질 헤로인과 아편을 확보하면서 테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1일 탈레반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모하메드가 낭가하르로 돌아와 꽃으로 장식된 채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이 담겼다.
2021년 미국이 지원하던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무너진 이후부터 그곳에 거주하던 코벳은 2022년 8월 출장 중 납치됐다. 코벳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 모두에 감사를 표했다.
가족들은 또한 카타르 당국에도 감사를 전하며, 카타르가 협상에서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라이언의 생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894일은 우리 삶에서 가장 힘들고 불확실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코벳의 가족은 그의 귀환이 특권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탈레반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2022년 12월 실종된 항공기 정비사 조지 글레즈만(George Glezmann)과 탈레반 측에서 구금 사실을 부인하고 있음에도 가족들이 그가 억류 중이라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사업가 마흐무드 하비비(Mahmood Habibi)가 포함돼 있다.
윌리엄 맥켄티가 왜 구금됐는지 또는 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배경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탈레반 내무부 장관 시라주딘 하카니(Sirajuddin Haqqani)의 한 측근은 이번 교환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의 중재로 이루어졌다고 전했으나, 두 정부 모두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양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번 협상이 초기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날들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확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두 미국인의 귀환을 축하하며 탈레반이 구금 중인 다른 미국인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Brian Hughes)는 카타르가 이번 교환을 조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아프가니스탄이 최근 몇 년 동안 받은 수십억 달러의 미국 지원을 언급했다.
탈레반은 이번 교환을 대화를 통한 진전의 증거로 묘사하며, 이를 계기로 관계 정상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은 탈레반의 엄격한 정책과 인권 기록을 이유로 공식적인 승인을 여전히 보류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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