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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칼럼] 메떼오라, 신.묘.막.측 (神妙莫測)하신 하나님의 작품

김수길 제공

그리스 이야기 (19)

‘메떼오라(Μετέωρα)’는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 평야가 끝나는 곳에서 거대한 암석이 솟아올라 꿈속의 엘도라도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곳이다. 황금색은 아니지만 웅장함과 인간의 염원과 정성이 스며진 수도원들을 볼 때 나는 이곳에 대한 의미와 생각이,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엘도라도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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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제공

성경과 그리스 신화에는 이곳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그러기에 바울 사도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가 전한 복음은 이곳에서 수도사들의 정성과 믿음으로 복사하여 귀한 사본으로 보관돼 있다.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기록은 하지 않았지만 마케도니아에서 아가야로 다닐 때 한번 정도는 조금 떨어진 길을 이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역사책에서도 메떼오라에 대한 언급은 없다. ‘메떼오라’는 고대어로 ‘유성’ 또는 별똥별인 ‘운석’을 의미한다. 현재도 하늘에 뜬 돌, ‘공중에 메어 달린 돌’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CNN이나 BBC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할 때마다 나오는 단어가 메떼오라이다. 공중에 뜬 돌에서 파생된 단어가 기상관측 또는 유성학과 기상관상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명한 메떼오라만 알고 있지만 사실 메떼오라 주변에는 BBC가 극찬한 빠빙고 (Papingo) 비코스 아오스 국립공원(Vikos – Aoos National Park)이 있다. 이 공원 지역은 테티스(Τηθύς)라는 거대한 고대 바다의 바닥 지역으로, 알바니아국경에서 테살리아까지 뻗어 있는 그리스 중부 분지(μεσοελληνική)의 남쪽 가장자리 근처까지 위치하고 있다. 서쪽으로 핀토스 산맥(Όρη Πίντος)에 접경하고 동쪽으로 에게해 지역(Αιγαίο Πέλαγος)과 경계를 이룬다. 자연스레 메떼오라는 이 공원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메떼오라 외에도 작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곳곳에 산재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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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제공

유네스코 발표에 의하면, 이 바위군에 대한 지질학자들의 분석 결과로 이 봉우리들은 강이나 해양 퇴적물로 채워졌다고 한다. 메테오라는 자갈 사암(sandstone)과 조약돌로 구성된 거친 입자의 사암과 역암(conglomerate)이 지각변동과 풍화작용에 의해 생겨난 거대한 잔괴(residual masses)라고 한다. 학자들이 뭐라고 말해도 좋다. 내 눈에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묘.막.측 (神妙莫測)하신 하나님의 작품이다. 그리고 그 위에 인간의 믿음으로 세워진 수도원들이 영화 속의 무대가 되기도 하고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다.

메떼오라에는 60여 개의 봉우리들이 있다. 가장 높은 곳이 약 400미터에 이른다. 일반인들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장소인 이곳에 수도원이 자릴 잡기 시작한 것은 11세경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는 수도사들이 한둘 모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만 튀르크의 강성기인 14세기부터 이곳에 집단적인 수도원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때 27개의 수도원이 있었다. 시간이 허락되면 수도원 하나하나를 스케치하려는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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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제공

이곳에서 수도하던 수도사들은 하루 8시간을 영성 생활, 기도와 예배에 할애했다. 그리고 8시간은 노동에 집중했으며, 농사를 짓는 수도사, 성화를 그리는 수도사, 성경을 필사하는 수도사, 수를 놓는 수녀들이 있다. 누구도 이 생활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머지 8시간은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잠을 자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수도사들은 모두 검정색의 옷을 입고 검정색의 빵떡모자를 쓴다. 수녀들 역시 검정색으로 머리를 가린다. 이유는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참으며, 속에서 살아나는 자신을 죽인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 줄의 도르래에 의지하여 매일같이 반복되는 삶을 살았던 수도사들의 영성이 오늘 그리스 정교회의 근본과 영성의 원천이 아닌가 한다. 한때는 수백 명의 수도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의 수도사와 수녀들이 거하고 있다. 모두가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곳이 메떼오라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메갈론 메떼오론 수도원을 세운 성 아타나시오스 (Άγιος Αθανάσιος)가 1344년에 수도원을 세울 때 등반한 “넓은 돌”을 “유성(μετέωρο)”이라고 이름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이 수도원들은 터키의 점령 아래서 그리스 말과 민족, 그리고 성경을 가르쳤다. 수백 년 오랜 시간 터키의 점령 아래서도 그들의 정신과 신앙을 잊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의 점령에 맞서서 게릴라전을 벌이기도 했다. 독일은 공군기를 동원하여 이 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그래서 지금은 6개의 수도원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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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바위투성이의 풍경은 그곳에 정착하고자 하는 기독교 금욕주의자들과 은둔자들에게 최적지였다. 이곳 수도원들은 그리스 정교회의 종교적인 랜드 마크일 뿐만 아니라, 많은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물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짜릿함으로 시작해, 정상에 서면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드는 장소이다. 여러 해 전 한국에서 인기를 끈 TV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의 연기자들이 이곳에서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하나님이 만드신 대자연은 인간을 본연의 모습으로 인도한다. 거대하고 웅장한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가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학습의 현장이기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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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김수길 선교사 | 총신 신학대학원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GMS 선교사로 27년간 그리스에서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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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길 칼럼] 영화 300 그리고 쎄르모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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