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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향하는 폭포수의 열망, 주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정

잔느 귀용 지음 | 유평애 옮김 | CLC | 172p | 1992

312호 | 뷰즈 인 북스

어느 날 문득 분주한 일과와 사역에 정신없이 쫓기다가 갑자기 정신이 차려질 때가 있다. 그저 내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것뿐인데, 직임에 충실하게 나아가는 중인데 어느새 내 마음이 주님과의 교제에서 떨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바로 그런 때다. 영혼의 깊은 목마름을 느끼며 마음을 다해 주님께 나아가면 내 영혼이 얼마나 주님을 갈망하는지, 반면 얼마나 쉽게 은혜를 잊고 방황하는 자인지를 처절하게 고백하게 된다.

일전에 잔느 귀용 부인의 ‘예수를 깊이 체험하기’라는 책을 통해 나의 존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얼마나 큰 구원을 얻었는지를 깨닫는 시간이 있었다. 이번에 저자의 다른 고전인 ‘영혼의 폭포수’를 통해 하나님 앞에 선 한 인생 여정이 얼마나 많은 과정과 연단을 통해 마침내 그리스도께로 온전히 나아가게 되는지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강물에 비유한다. 강물은 자기의 근원에서부터 출발해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어떤 강은 천천히, 어떤 강은 세차게 흐른다. 또 어떤 강은 마치 폭포수처럼 맹렬하게 흘러간다. 어떤 장애물 앞에서도 모든 것을 뛰어넘어 더욱 세차게 바다를 향해 뛰어든다. 이 폭포수(그리스도인)가 산에 머물러 평화롭고 한가하게 즐기며 결코 실패의 생각을 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믿음을 표현하려고 애를 쓰는 순간, 자기가 주님 안에서 누리며 의뢰하던 무엇인가가 무의식적으로 멀리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피할 수 없는 하강을 향해 돌이킬 수 없는 침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있던 산으로 되돌아 가고 싶을지도 모르나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하다. 신앙인은 자기가 지나왔던 그 위험스러운 추락이 자기를 정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우리는 아직도 이 신앙인의 삶 안에 무엇인가 더 정화되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기의 고난이 끝났다고 믿는 경향이 있고 또 그런 고난의 과정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모든 자들이 폭포수와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깨어지고 추락하고 침몰하는 듯한 인생의 여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철저히 잃어가며 온전히 그리스도로 채워짐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끊임없는 과정을 통해 한 영혼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충만히 경험하게 하시고 채워가시는 일을 하신다. 마침내 모든 것이 십자가로 넘겨지는 철저한 죽음의 과정을 통해서만 그리스도를 얻게 되는 신비의 일들을 이루시는 것이다.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진다 해도 얼마간은 그 폭포수의 물과 바닷물은 서로 구별되는 듯하지만, 나중에는 완전히 하나가 되는 것처럼.

책을 읽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된 십자가를 믿는 믿음이 나의 삶을 어떻게 거룩한 삶으로 마침내 빚어가시는지를 바다로 향하는 폭포수의 비유를 통해 생생하고 실감 나게 깨닫는 시간이었다. 십자가에 믿음으로 참여했으나 여전히 넘어지며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내면을 다시 깨닫게 되는 순간이 빈번하고 때때로 무기력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분의 거룩과 성결에 대하여 느끼는 괴리감은 믿음을 혼돈하기도 한다. 멀리 돌아가는 순간이나, 낙하하듯 깨어지는 실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본질적으로 주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자임을 그리고 주님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음을 처절한 과정을 지나며 영혼과 존재로 고백하게 된다. 주님이 말씀하시는 거룩과 성화는 신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한 영혼 안에 십자가로의 부르심을 통해 이루어지는 생생한 실제이다. 순종과 깨어짐, 믿음과 거듭남의 여정을 통해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마침내 깨닫게 되는 참으로 비밀과 같은 신비임을 경험하여 알게 되는 것이다. 이제 그리스도 안에 내가 있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놀라운 진리 안에서 깨어짐을 갈망하며 고난을 사모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자로 그저 주님 앞에 서 있을 뿐이다. 참으로 선하신 주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정을 당당히 걸어갈 뿐이다. 바다를 향하는 폭포수의 열망을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복음기도신문]

박혜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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