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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일본의 땅끝, 오키나와의 땅글 이야기

▲ 2024~2025 연말연시, 성탄 주간의 일본 오키나와 거리 전도 현장. 원정하 제공

오키나와는 지금 일본의 한 섬이지만, 원래 ‘류큐’라는 이름의 독립국이었습니다. 일본인과 다른 민족이고, 류큐어라는 별도의 언어도 있었지요. 이 땅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본토를 지키는 보루’로 여겨져, 어떤 곳보다 참혹한 전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엄청난 규모의 미군이 수십 년째 주둔하고 있는 곳입니다. 주한미군이 해방군, 동맹군이라면, 오키나와 주일미군은 기본적으로 점령군이었지요. 이곳의 미군기지는 오키나와 본섬 면적의 14%에 이를 정도로 무척 큽니다.

그러니 이곳은 현재 일본어를 쓰는 일본 땅이지만, 여러 역사적 맥락 때문에 일본이 아니다시피 한 곳이기도 합니다. 원주민들의 언어인 류큐어는 유네스코 지정 소멸위기 언어입니다. 일제 점령기의 조선처럼, 독립운동 세력도 어느 정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일본이면서 반일 정서가 강한 지역이다 보니, 생각보다 중국 공산당, 조총련 등의 활동도 활발합니다.

그런데 일본 선교사님들 중에도 특별히 오키나와를 지정해서 사역하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너무 멀고, 너무 문화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만화로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저희 ‘땅에 쓰신 글씨’ 프로젝트팀은 일본 사역의 극초기부터 오키나와에서 많은 전도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 만화 전도책자들의 첫 상륙지가 오키나와였을 정도였지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 군무원 존 멀론(John Malone)의 아내인 권정현 집사님이 정말 열심을 갖고 복음을 전하셨기 때문입니다.

2022년 3월에는 영어 2000부, 일본어 1500부가 배포되었고, 같은 해 6월에도 일본어 1만 5000권 보급 프로젝트 중 수천 권이 오키나와로 전달됐습니다. 2024년에도 1700부 정도가 다시 오키나와로 전달되었습니다. 이 만화 전도책자들은 종종 현지인들의 교회들에 비치되기도 했고, 드물게 미군 기지 내의 교회들에도 비치되었지만, 대부분은 거리 전도를 통해 나누어졌다고 합니다.

아무런 직분 없이, 일본에서도 오지인 그 땅의 문서 선교 최전방에 서 계셨던 권정현 집사님은 지난 2024년 성탄절 저녁, 전격적으로 ‘땅에 쓰신 글씨’의 오키나와 지부장으로 위촉됐습니다. 위촉식은 이례적으로 땅에 쓰신 글씨 프로젝트팀의 고문이신 원성웅 목사님, 국제 대표이신 정향범 선교사님, 권순욱 홍보국장님, 총무인 원정하 선교사가 임석했고, 또한 권정현 집사님의 일가친척도 20여 분이 오셨습니다. 지금까지 땅에 쓰신 글씨 역사상 가장 성대한 위촉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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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땅에쓰신글씨 고문 원성웅 목사(전 기감 서울연회 감독), 존 멀론, 땅에쓰신글씨 오키나와 지부장 권정현 집사. 원정하 제공

일본어 만화 전도책자도 속히 추가로 공급해야 합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마지막까지 아껴놓은 만화 전도책자들을 성탄 전후의 거리 전도로 많이 소진했다 합니다. 이렇게 되면 동인도 켈커타 지역의 만화 전도책자 공급을 위해서도 1500만 원 이상의 재정이 더 필요하고, 필리핀에도 10만 권의 만화 전도책자를 더 보내기 위해 약 2500만원이 있어야 합니다. 태국과 미얀마, 베트남, 르완다, 가나, 파라과이 등 추가 전도 만화가 필요한 나라들도 계속 뒤를 잇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숨이 가빠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소망을 주시고, 열심을 주시고, 마침내 사람을 세우기까지 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분이 선교의 주체이시죠. 저희는 그분의 손과 발이 되어 따라가려 합니다. 손과 발이 두통에 시달린다면, 영양 공급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면, 이 역시 우스운 일 아니겠습니까? 머리 되신 주님만 따라갈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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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에쓰신글씨’ 사역을 나누는 총무 원정하 선교사. 원정하 제공

기도와 후원으로 저희와 함께해 주세요. 특별히 이번에는 일본의 땅끝, 오키나와에서 거리 전도의 불꽃이 꺼지지 않을 수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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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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