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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기도에 대한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학적 이해- 무슬림 전도자를 위하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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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는 이슬람(135) 기도에 대한 기독교와 이슬람의 신학적 이해를 통한 복음의 접근- 무슬림 전도자를 위하여(4)

기도는 인간이 신과 소통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심오한 행위이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모두 기도를 통해 인간과 신의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한다는 공통점을 가지지만, 기도에 대한 신학적 의미와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각 종교의 신학적 기반과 하나님에 대한 이해, 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기도에 대해 신학적 차이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살펴보자.

1.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기독교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매우 개인적이고 친밀하다. 성경은 하나님을 인간의 아버지로, 인간을 하나님의 자녀로 표현한다. 예수는 기도를 가르치실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마태복음 6:9)라고 부르며 시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기도가 단순히 요청이나 명령을 따르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과 신뢰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대화임을 보여준다. 하나님은 자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으로, 기도를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소통할 수 있다.

반면, 이슬람에서는 하나님(알라)을 절대적 주권자로 묘사하며, 인간은 그분 앞에 복종하는 피조물로 이해된다. 그러나, 복종은 단순히 권위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히 자신을 낮추며 창조주의 권위와 위대함을 인정하는 행위이다. 꾸란은 “알라는 위대하시며 가장 고귀하시다”(꾸란 87:1)라고 선포하며, 인간이 알라의 주권 앞에서 겸손해야 함을 강조한다. 동시에 꾸란은 알라가 인간에게 가까이 계신 분이며, 그들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신다고 선언한다(꾸란 2:186). 이슬람에서 기도는 경배와 순종의 표현일 뿐 아니라, 창조주와의 교감의 도구로 이해된다.

2. 기도의 중보와 접근 방식

기독교에서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보자로 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다. 예수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은 분으로, 그의 희생을 통해 믿는 자가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디모데전서 2:5). 요한복음 14:13-14에서 예수는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니”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기독교에서 모든 기도가 예수의 이름으로 드려져야 함을 보여준다. 예수의 이름은 단순한 형식적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인간이 그분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로 이해된다.

반대로 이슬람에서는 중보자의 개념이 없다. 무슬림들은 알라와 직접 소통하며 기도하고, 이를 통해 알라와의 관계를 형성한다. 꾸란은 “너희는 나에게 기도하라.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을 것이다”(꾸란 40:60)라고 말하며, 알라가 인간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는 가까운 신임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이 알라 앞에 나아가는 데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의 앞에 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

3. 기도의 형식과 강조점

기독교에서는 기도가 자유롭고 개인적인 행위로 이해된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찬양, 감사, 회개, 간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드려질 수 있다. 기독교의 기도는 인간의 필요를 하나님께 솔직히 아뢰는 행위일 뿐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과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예수님은 병자를 치유하고(마태복음 8:1-3), 풍랑을 잠잠케 하시며(마가복음 4:39), 기도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초월적인 개입을 보여주셨다. 이는 기독교에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이슬람의 기도는 의무적 기도와 자발적 기도로 나뉜다. 의무적 기도인 살라트(Salah)는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수행되며, 엄격한 절차와 동작을 포함한다. 이는 경배와 복종을 나타내는 행위로, 알라의 위대함과 인간의 겸손을 강조한다. 반면, 자발적인 기도인 두아(Dua)는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필요와 소망을 자유롭게 알라에게 아뢴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의 ‘두아’는 알라와 가까이 교제하며, 자기 내면을 고백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4. 기도의 응답과 하나님의 개입

기독교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초월적이고 기적적인 응답을 기대한다. 성경에는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 여러 기적적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엘리야가 불을 내려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준 사건(열왕기상 18:36-38)이나, 예수께서 기도로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요한복음 11:41-44)은 기도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도구임을 보여준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응답이 인간의 삶에 초월적으로 개입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뜻과 능력을 체험한다고 믿는다.

한편, 이슬람에서는 기도의 응답이 철저하게 알라의 주권에 달려 있다. 꾸란은 “너희는 나에게 기도하라.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을 것이다”(꾸란 40:60)라고 선언하며, 응답이 알라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기도는 인간의 요청을 이루는 수단일 뿐 아니라, 알라의 지혜와 계획을 신뢰하는 신앙의 표현이다. 이슬람에서는 기도의 응답이 현세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더 큰 선을 위해 내세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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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독교와 이슬람에서 기도의 본질적 차이

기도는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에서 인간과 신의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적인 신앙 행위이다. 그러나, 그 접근 방식과 의미는 뚜렷이 다르다. 기독교는 하나님과 인간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Intercession)’를 통해 기도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경험하는 도구가 된다고 믿는다. 반면, 이슬람은 알라의 절대적 주권과 인간의 복종을 강조하며, 기도는 인간이 겸손히 신의 뜻에 자신을 맡기는 행위로 설명한다.

이 두 종교의 기도는 모두 인간이 신과 연결되려는 열망을 반영하지만, 각기 다른 신학적 기반에서 출발한다. 기독교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며, 이슬람은 기도를 통해 창조주의 권위와 계획에 자신을 맡기며 경외와 신뢰를 표현한다. 이러한 차이는 각 종교가 가진 고유한 신학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6. 기도를 통해 무슬림들에게 복음 전하기

기도는 무슬림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신앙 행위이며, 하나님(알라)과의 소통을 위한 핵심적인 도구로 여겨진다. 무슬림들은 기도를 통해 자신의 필요를 알라께 아뢰고, 그의 응답을 기다리며 신앙을 실천한다. 이런 기도에 대한 무슬림들의 이해는 기독교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연결점이 된다. 기도를 통해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기도의 신학적 공통점과 차이를 자연스럽게 대화에 포함하고, 기독교의 기도를 삶으로 보여줌으로써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먼저, 기도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 모두 기도를 신앙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므로, “기도는 하나님과 소통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당신도 기도를 통해 알라와 소통하신다고 믿으시죠?”와 같은 질문은 공감을 형성하는 좋은 출발점이 된다. 이어서 무슬림들이 가지고 있는 기도에 대한 이해를 경청하며, 성경이 말하는 기도의 본질과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의 의미를 나눌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는 기도를 가르치셨다(마태복음 6:9). 이는 기도가 단순히 요청을 드리는 행위가 아니라, 사랑과 신뢰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버지와 자녀 간의 대화임을 보여준다.

무슬림들과의 대화에서 기독교의 기도를 소개할 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며 기도하는 친밀함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주권자이시면서도 동시에 우리와 가까이 계신 아버지라는 점을 드러낸다. 이는 꾸란에서도 알라가 가까이 계신 분으로 묘사된 점(꾸란 2:186)과 연결해서 하나님이 멀리 계신 분만이 아니라, 인간의 기도에 귀 기울이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기도의 능력을 설명하며 복음의 핵심을 나눌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님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이시며(디모데전서 2:5), 그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음을 믿는다. 요한복음 14:13~14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라고 약속하셨다. 이 구절을 통해 예수님의 이름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통로임을 설명할 수 있다. 비록 무슬림들이 기도에서 중보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신학적 이해를 하고 있더라도, 예수님이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하시는 다리라는 점을 강조하며 복음의 핵심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무슬림 친구나 지인을 위해 직접 기도해 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들이 어려운 문제를 겪고 있을 때, “제가 당신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도 괜찮을까요?”라고 제안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기독교 신앙의 사랑과 관심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또한, 기도 응답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을 체험하게 될 경우, 복음의 진정성을 더욱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무슬림들과의 대화에서 기도의 응답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슬람에서는 기도의 응답이 철저하게 알라의 주권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로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며 사랑으로 응답하신다고 강조한다. 예수님은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태복음 7:7)라고 약속하셨으며, 이는 기도 응답이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에 기초함을 보여준다. 무슬림들에게 이러한 기독교적 관점을 나누며,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와 연약함을 아시고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슬림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 볼 것을 제안하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도록 초대할 수 있다. “한번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기도해 보세요. 그분께서 당신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라고 제안하면, 복음에 대해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강요하지 않고 존중과 사랑을 바탕으로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기도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때, 단순한 논리적 설득을 넘어 그들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무슬림들이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를 사랑과 겸손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제일 선행되어야 할 일은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이들을 올려드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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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하나님의 운동(Motus Dei)’, 공역(2024, 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5,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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