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마약 중독 도시에서 기독교인들이 중독자 섬김에 구슬땀을 흘린다는 소식이 화제다.
20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오리건주에 위치한 포틀랜드시에서 기독 사역자들이 수십 년간 마약 중독자들의 회복과 중독 근절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틀랜드 올드타운에 위치한 노숙자 쉼터 겸 중독 회복사역 단체 유니온 가스펠 미션(UGM)은 최대 40명까지 중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치료센터를 운영해 왔다.
UGM은 마약 중독으로 고통받는 노숙자들에게 기독교적 가치에 기초한 치료 커리큘럼과 함께 숙소와 식료품 등을 제공해 왔다.
시설 입소자들은 공동화장실이 제공되는 작은 기숙사에서 2인 1실로 생활한다. 이들은 식사시간을 정하고 서로가 돌아 가며 순번을 정해 음식을 배식하며 섬김을 배운다. 그 밖에도 성경 공부와 변증학 및 금융학 수업과 같이 영육간의 성장을 위한 교육도 진행된다.
또한 식사와 생필품도 제공된다. UGM은 매일 점심과 저녁 때 중독자들에게 센터를 개방하고 있다. 주로 중독자인 방문객들은 식사 1시간 전부터 쇼핑 카트와 침낭 및 의약품 등을 들고 길가에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마약 중독 노숙자 지원단체 시티팀(CityTeam)의 랜스 오튼(Lance Orton)에 따르면, 현재 포틀랜드에는 모두 354개의 비영리단체가 중독자들을 돕고 있다. 이들 단체는 매일마다 식사와 샤워 및 야간 긴급쉼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티팀은 매주 목요일 밤마다 번사이드 다리 아래에서 나이트스트라이크(NightStrike)라는 행사에 노숙자들을 초대한다. 나이트스트라이크는 포틀랜드시가 마약 중독 노숙자들을 돕기 위해 수십 년간 진행해온 지원 프로그램으로 몇 년 전 시티팀에서 운영 책임을 넘겨받았다.
행사 방문객들은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서 음식과 커피 및 반려동물 사료까지 구할 수 있다. 게다가 기증받은 책이나 옷가지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이발을 하고 발도 씻을 수 있다.
마약 남용 지난 3년간 급격히 증가… 중독 사망자 연간 3500명 이상
이처럼 많은 이들이 합심해 마약 중독자들을 돕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중독자 현황은 점차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건주에서 마약 남용 비율은 지난 3년간 급격히 늘었으며 2020년부터 마약 과복용으로 3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러한 사태 악화에는 2020년 헤로인과 코카인 등 소량의 마약 소지를 합법화한 법안 110(Measure 110)이 주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당 법안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마약 중독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지나친 구속수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향후 마약 남용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법안 제정 후에도 중독자들의 회복이나 치료 관련 인프라 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오튼에 따르면 오리건주가 마약 사용을 합법화한 이후로 마약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고 마약의 공개적 사용은 급증했다. 소문을 들은 중독자들이 다른 주에서 전입해 오는 등 마약 중독 상황이 심각해졌다.
게다가 법안 110으로 인해 중독자들이 구속될 위험을 느끼지 않음에 따라 마약을 근절할 의지가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튼과 사역 리더들에 따르면, 그동안 마약 중독자들은 구속수감을 피하는 대가로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으나 법이 바뀌면서 굳이 재활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마약 지원 시설 확대, 중독자들의 마약 근절 의지도 사라지게 해… 마약자로 살아도 부족함 못느껴
마약 중독자가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이 없다는 점도, 이들의 재활훈련 기피 원인으로 꼽혔다. 나이트스트라이크에서 식사를 제공받으며 살아온 파트리시오(Patricio)는 자신이 수십 년간 거리에서 살았고 정부가 제공한 텐트에서 숙박해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최근 오리건주가 제공하는 무료 아파트에 당첨돼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면서 여전히 중독자임에도 집을 구하게 되는 등 거주에 어려움이 없다.
그는 마약을 끊고 일을 해서 스스로 물건을 사고 싶지 않냐는 말에 자신은 50세에 당뇨를 앓고 있으며 곧 죽을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에도 치료를 시도했지만 중독이 재발했으며 일하지 않고서도 지원 프로그램에서 옷을 살 수 있다고 대답하는 등 사실상 마약 근절의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마약 중독으로 스무 번 체포된 후 시티팀에서 재활 중인 제이크 베커(Jake Becker)는 마약 중독자들은 체계 없이 자유롭게 살며 원하는 것을 하는 걸 더 쉽게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오튼은 사람들의 즉각적 필요를 채우는 것만큼이나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중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신뢰를 쌓되 그들이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갖도록 함께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약 중독자들이 아직 원하지 않더라도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당근과 채찍이라는 억제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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