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은 기도와 찬양이 포함된 기독교적 가치가 표현된 취임식이 될 예정이라고 CBN뉴스가 16일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당선 이후, 기독교적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소셜 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트럼프의 마라라고(Mar-A-Lago) 별장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트래비스 존슨(Travis Johnson) 목사가 기록한 영상 설명에는 “주님, 미국에 부흥을 가져오소서. 하나님, 오늘날 미국에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돼 있다.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에서는 이번 외에도 찬양이 울려 퍼진 경우가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몇 시간 만에 그의 본부에서도 찬양이 이어졌다.
기도로 시작하는 취임식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기도는 상징적인 요소로 여겨져 왔다. 이에 따라 신임 대통령은 축사 또는 폐회 기도를 맡을 두세 명의 종교 지도자를 선정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나라를 위해 기도할 여섯 명의 종교 지도자를 선정했다.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레이엄(Franklin Graham) 목사와 뉴욕 대교구의 티모시 돌런(Timothy Dolan) 추기경은 취임식의 개회 기도를 맡을 예정이다.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RNC)에서 연설했으며, 2017년 트럼프의 첫 번째 취임식에서도 기도했다. 돌런 추기경 또한 첫 번째 취임식에서 기도로 개회했다.
트럼프는 이번 취임식에서 4명의 종교 지도자를 폐회 기도에 초청했다. 여기에는 예시바 대학교(Yeshiva University) 총장인 아리 버먼(Ari Berman) 랍비, 미시간 디어본의 카르발라 이슬람 센터(Karbalaa Islamic Center)를 섬기는 후샴 알후사이니(Husham Al-Husainy) 이맘, 디트로이트 180 교회의 로렌조 수웰(Lorenzo Sewell) 목사, 그리고 뉴욕 교구의 프랭크 만(Frank Mann) 신부가 포함됐다.
버먼 랍비는 이번 취임식에 대해 “많은 기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는 항상 갱신의 정신과 낙관적인 느낌을 가져온다. 이를 미국인들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행사와 원탁 토론회를 주최한 디트로이트 180 교회의 수웰 목사를 취임식에 초청했다. 수웰 목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당시 교회가 그를 위해 기도했던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수웰 목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그 기도는 대본이 없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많은 목사들이 즉흥적으로 기도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내 손을 잡고 취임식 때 꼭 참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직 마약상이었던 수웰 목사는 이번 취임식이 인종 평등과 시민권 운동을 위해 헌신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기리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Martin Luther King Jr. Day)에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웰 목사는 “내게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는 축사나 축복기도는 킹 목사의 꿈이 성취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내가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서 제47대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기도할 기회를 가지게 되는 것은 분명히 킹의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만 신부는 트럼프와의 뜻밖의 우정 덕분에 이번 큰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몇 년 전 브루클린 교구의 은퇴 사제인 만 신부는 퀸스에 있는 트럼프의 부모와 조부모의 묘지를 우연히 발견했다.
만 신부는 “묘지에는 약간 풀이 자란 상태였다.”며 “이렇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건 역사적인 장소다. 그래서 제초기를 사고 장식을 준비해 묘지를 정비했다.”고 말했다.
만 신부는 사진을 트럼프에게 보냈고, 몇 주 후 트럼프는 이 사진에 대해 물으며 이 일을 왜 했는지 물었다. 신부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한 일이라고 설명하자, 트럼프는 뉴욕에 있을 때 만나자고 제안했다.
2020년 트럼프가 선거에서 패배한 후, 그는 만 신부를 맨해튼 트럼프 타워로 초대했다. 두 사람은 우정을 쌓으며 주기적으로 만났다.
만 신부는 “그는 꾸밈이 없고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평범한 사람”이라며 “폐회 기도를 요청받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이다. 역사적인 취임식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독교적 가치 중시하는 취임식
취임식을 며칠 앞두고 열릴 여러 축하 행사에는 무도회, 콘서트, 리셉션 등이 포함되지만, 미국이 유대-기독교적 가치를 회복하도록 기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독교적 행사도 다수 열릴 예정이다.
‘하나의 미국, 하나의 빛’ 기도 행사는 1월 19일에 열릴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트럼프와 함께 나라를 위한 기도를 드리며 그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이다.
이 예배는 취임식에 10만 달러 또는 20만 달러를 기부한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는 여러 행사 중 하나다.
같은 날, 예배 인도자인 숀 푸흐트(Sean Feucht)는 이번 취임을 기념하는 ‘리바이브(Revive) 25’를 주최할 예정이다.
푸흐트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미국에서 새로운 날을 열어주신 예수님께 찬양한다.”고 게시했다.
행사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등록은 진행 중이다.
취임식 다음 날, 국가 대성당(National Cathedral)에서는 ‘국가를 위한 예배(Service for the Nation)’가 열린다. 이 행사는 누가 선거에서 승리했든 관계없이 1월 20일에 열리기로 예정된 것이다.
마리안 에드거 버드(Mariann Edgar Budde) 주교는 이 초교파 예배에서 설교할 예정이며, 이는 전통적인 취임 기도 예배에서 벗어난 방식이다.
대성당 웹사이트에 따르면, 21일 행사는 미국의 종교적 표현의 폭넓은 다양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워싱턴 국립 대성당의 란돌프 마샬 홀러리스(Randolph Marshall Hollerith) 학장은 앞선 10월 경, “우리는 국가 역사에서 독특한 순간에 있다. 이제 이를 다르게 접근할 시기”라며 “이것은 새로운 행정부를 위한 예배가 아니다. 오히려 어느 당이 승리하든, 이는 모든 미국인, 우리 국가의 안녕, 우리의 민주주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뒷받침해야 하는 핵심 가치를 위한 예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기도는 치유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복음기도신문]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