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적 설교자로서 사랑의 교회 담임 목사이다. 그는 여러 차례 주옥같은 설교집을 냈었다. 이 책은 부제로서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였다. 평자가 이 책을 읽어가는 중에 오정현 목사의 지성과 감성과 영성에 넘치는 메시지를 육성 음성으로 직접 듣는 듯했다. 故 나운영 교수는 그의 한 에세이에서 “설교도 하나의 음악이다”라고 한 적이 있다. 즉 음악에 강약과 리듬과 박자가 있듯이, 설교도 속삭이듯이 하다가도 천둥소리로 청중에게 복음의 폭탄을 투하하듯 해야 하고 진리의 말씀이 청중들의 마음에서 불꽃이 타올라야 한다. 오정현 목사의 설교는 한편의 찬양을 듣는 것처럼 음악적이다.
존 스토트(J. Stott) 목사는 설교를 “두 세계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즉 Between Two World이다!”라고 했듯이, 2000~3000년 전의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을 오늘의 삶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말씀과 성령으로 묶어지고 녹아 질 때 역사가 일어난다. 오정현 목사의 설교는 가장 복음적이면서 두 세계 사이를 넘나들며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로이드 존스(Lloyd Jones)의 표현대로 ‘설교는 이른바 불타는 논리다(Logics in fire)’라고 했다. 설교는 바른 해석을 논리적으로 변증하되 싸늘한 율법적 증언이 아니라, 성령의 사역으로 말미암은 불꽃이 동반되어야 한다. 설교자 중에는 펄펄 끓는 뜨거움이 있으나, 성경해석의 논리적인 증언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한 그 반대일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오정현 목사의 설교에는 복음주의 신학과 칼빈주의적 시각으로 성경을 예민하게 관찰하면서 오늘의 교회에 부흥을 애타게 부르짖고 있다. 또한 일찍이 존 칼빈(J. Calvin)과 아브라함 카이퍼(A. Kuyper)는 설교를 가리켜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을 만나게 해 주는 것이다(Prediking is ontmoeting met God en Zijn volk)”라고 말한 바 있다. 일찍이 사도 바울도 “내가 너희를 그리스도에게로 <중매>한다”고 말했다. 설교자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님의 보좌 앞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서게 하는 길라잡이요 소개자이다. 설교자는 인간의 연약과 죄를 지적하면서도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거저 주시는 은총을 선포하는 것이 설교라 할 수 있다.
이 설교집을 읽으면서 크게 마음에 와닿는 것은 그 표현(Wording)이 독특하고 맛깔스럽고 매력적이다. 예컨대, ‘감사는 바울의 영혼을 지켜준 가장 강력한 비밀 병기였다’(p.65), ‘한국교회의 혈관에는 고난을 통해 얻은 영적 기백의 DNA가 흐르고 있다’(p.154), ‘개인의 회복과 공동체의 회복은 함께 가야 한다’(p.168), ‘아무것도 없는 자가 세계를 품고 기도하다’(p.168), ‘하나님의 손에서는 어떤 것도 최상의 무기가 된다’(p.203), ‘고난의 때일수록 하나님의 거룩한 반전을 기대하라’(p.242),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신앙의 깊이를 결정한다’(p.268) 등등은 영적 통찰력이 강한 메신저나 할 수 있는 언어이다. 결국 오정현 목사의 메시지의 흐름은 ‘한국교회는 언제든지 다시 회복될 수 있고 부흥할 수 있다’고 힘주어 외치고 있다.
이 책에서 던지는 핵심은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게 변해도 은혜를 은혜 되게, 교회를 교회 되게 하고, 교회의 부흥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다>라는 것이다. 2000년 기독교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설교자 존 크리소스톰(J. Chrysostom)은 황제의 박해로 소피아 교회를 떠날 때 울면서 따라 오는 성도들을 향해서 영적 거장으로서 “말씀이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라고 한마디를 외쳤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결국 성경이요, 결국은 말씀 운동이다. 그러므로 <설교는 영적 전쟁>이다.
오늘의 세계는 부흥보다 교회의 세속화와 쇠퇴가 화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정현 목사는 전통적이고 복음적인 교회가 다시 한번 부흥하도록 촉구한다. 교회가 크든 작든 문제 될 것이 없다. 작은 교회라고 부끄러워 말고 주께서 주실 부흥을 갈망해야 한다. 오정현 목사는 개척교회와 초대형 교회를 온몸으로 체득하면서, 결국 하나님이 하시면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교회의 부흥은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지금은 설교집을 잘 읽지 않는 시대이다. 유튜브로 인터넷으로 설교를 듣는 시대이지만, 오정현 목사의 설교집을 읽으면서, 아직 인쇄 매체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주제별, 인명 색인까지 첨부해서 독자들에게 최대한 친절을 베풀고 있다. 일선 목회자는 물론이고 신학도와 평신도가 꼭 읽어야 할, 이 시대의 부흥을 갈급하는 모든 분들께 강력히 권하고 싶다. [복음기도신문]
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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