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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기고] 최근 시리아 내전 사태와 튀르키예: 안보와 외교의 갈림길에서 영향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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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 시리아 내전과 튀르키예의 도전과 기회
2. 최근 시리아 사태에서 튀르키예 정부의 흔들리지 않은 목표
1) 튀르키예의 가장 큰 관심은 국경 안보 강화와 난민 문제 관리
2) 튀르키예의 쿠르드 세력 견제
3) 튀르키예 인근 지역 내 영향력 확대
4) 국제사회에서 튀르키예의 협상력 강화  

1. 시리아 내전과 튀르키예의 도전과 기회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촉발된 중동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시작되어 10년이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현대사의 비극 중 하나다. 이 내전은 단순한 내국 간 갈등을 넘어 중동 지역 질서와 국제 관계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복잡한 분쟁으로 발전했다. 다양한 내외부 세력이 얽힌 이 분쟁은 중동의 정치적 균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시리아와 국경을 공유하는 튀르키예로서는 안보, 외교, 경제적 측면에서 막대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와 약 900km 정도의 긴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리아 내전의 전개 상황이 튀르키예의 안보와 외교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리아 북부 지역의 불안정성은 튀르키예 내부로의 테러 위협을 증가시키고, 난민 유입으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가중하면서 튀르키예-쿠르드 문제의 복잡성을 심화시켰다. 특히,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인민수호부대(YPG)’는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되어 있다고 여겨지면서 튀르키예의 군사적 개입과 외교적 행보의 주요 표적이 되어왔다.

아울러, 튀르키예는 단순히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리아 내전 상황을 자국의 외교적 입지와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기회로 삼고 있다. 군사적 개입, 난민 문제를 활용한 국제 협상, 시리아 내 정치적 재편 과정에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튀르키예는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의 지도적 위치를 확립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튀르키예의 시리아 정책은 안보 문제를 넘어서는 다층적 전략의 결합체로 이해될 수 있다.

이에 시리아 내전의 격화 속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추구하는 다양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 및 외교적 사례를 알아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가 중동 및 국제 질서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탐구하고, 시리아 문제 해결에 있어 튀르키예의 역할과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2. 최근 시리아 사태에서 튀르키예 정부의 흔들리지 않은 목표

2024년 12월 시리아 내전의 발생과 격화는 튀르키예 정부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와의 국경을 접하고 있어, 시리아 내전의 전개 상황이 자국의 안보와 외교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사태를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1) 튀르키예의 가장 큰 관심은 국경 안보 강화와 난민 문제 관리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 유입은 튀르키예에 커다란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튀르키예는 약 4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 ‘안전지대’를 설정하여 난민들의 귀환을 유도하고, 추가적인 난민 유입을 방지하려고 했다. 이를 통해 국경 안보를 강화하고 국내의 사회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시리아 내전의 격화는 튀르키예 정부에게 국경 안보난민 문제를 중심으로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2024년 12월 현재, 튀르키예는 인접 국경 국가 중 시리아와 가장 긴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시리아 내 혼란이 곧바로 튀르키예 내부의 안보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외교적 접근과 전략적 결정을 통해 난민 문제와 국경 안보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는 튀르키예가 지속해서 주장해 온 ‘안전지대’ 구축이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 난민들이 귀환할 수 있는 완충 지대를 설립하고자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쿠르드 민병대(YPG)와 시리아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곳으로, 튀르키예의 군사적 개입이 자주 이루어졌다. 튀르키예 정부는 2019년 ‘평화의 샘’ 작전을 통해 이 지역 일부를 통제하고, 약 36만 명의 난민을 해당 지역으로 귀환시켰다. 그러나 튀르키예는 이를 넘어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이러한 계획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재차 촉구했다.

난민 문제는 튀르키예와 유럽 간의 주요 외교적 교섭 도구로 작용해 왔다. 2016년 튀르키예와 EU 간의 난민 협정은 대표적인 사례다. 튀르키예는 당시 약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하면서, 난민이 유럽으로 향하는 것을 막는 대가로 EU로부터 약 60억 유로의 지원금을 확보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튀르키예는 이 협정을 발판 삼아 추가적인 경제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U는 시리아 난민이 튀르키예를 넘어 유럽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어, 튀르키예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경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튀르키예의 군사적 행동도 눈에 띈다. 최근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서 드론과 정밀 타격 시스템을 활용해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는 PKK와 YPG를 겨냥한 작전을 단행했다. 이는 난민들의 귀환을 위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목적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내부로의 테러 위협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였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이러한 군사 작전을 통해 약 1,200km² 이상의 지역을 안정화했다고 발표하며, 이는 시리아 내 주요 도시들로부터 튀르키예 국경으로 이어지는 테러 활동의 차단에 중점을 둔 것임을 시사했다.

튀르키예 내 국내 여론도 이러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리아 난민들이 튀르키예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주장은 튀르키예 국민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국경을 강화하면서도 난민 귀환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내부적인 비판을 완화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즉, 최근 튀르키예 외교부는 미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시리아 내전에 관련된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이며, 이들이 시리아 난민 귀환과 안전지대 구축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밝히도록 압박하고 있다.

결국, 튀르키예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활용해 자국의 국경 안보를 강화하고, 난민 문제를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행동과 외교적 협상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동시에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2) 튀르키예의 쿠르드 세력 견제

튀르키예는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운동과 연계된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의 확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호부대(YPG)’는 튀르키예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쿠르드 세력을 견제하고, 이들의 자치권 확대를 저지하려 한다.

시리아 내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튀르키예 정부는 국경을 접한 지역에서의 쿠르드 세력 확장을 강력히 견제하고자 움직이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호부대(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동일한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며, 이들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4년 12월 현재, 이러한 노력은 군사 작전과 외교적 협상을 통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군사 작전은 쿠르드 세력을 겨냥한 가장 눈에 띄는 대응이다. 튀르키예는 지난 10월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대규모 공중 및 지상 작전을 전개하며, YPG의 주요 거점을 타격했다. 이 작전은 테러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정당한 자위권 행사로 포장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 자치권 확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전략적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튀르키예 국방부는 작전을 통해 수십 명의 YPG 대원을 제거하고, 이들이 장악했던 전략 요충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며, 내외적으로 튀르키예 정부의 단호한 태도를 강조하는 데 기여했다.

외교 무대에서도 튀르키예는 쿠르드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의 YPG 철수를 요구하며, 아스타나 평화 회담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설득해 YPG의 활동을 제한하도록 압박하면서, 시리아 정부와의 관계도 신중히 관리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튀르키예는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미국은 YPG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중요한 동맹으로 간주하며 지원해 왔지만, 튀르키예는 이를 비판하며 미국이 YPG와의 관계를 재고하도록 설득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르드 세력 견제와 관련된 튀르키예의 전략은 단순히 군사적 행동과 외교적 협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세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친(親)튀르키예 반군 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반군 일부를 이용해 쿠르드 세력이 장악한 지역으로 진입하고, 이를 통해 튀르키예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튀르키예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더라도 시리아 내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으로 평가된다.

튀르키예 내 여론 역시 이러한 쿠르드 견제 전략에 중요한 배경을 제공한다. 튀르키예 국민 사이에서는 PKK와 연계된 테러에 대한 우려가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강경한 군사적 대응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튀르키예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에게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발언은 튀르키예 정부의 대(對) 쿠르드 정책을 정당화하고, 국민적 지지를 결집하는 데 이바지했다.

결국, 튀르키예 정부는 쿠르드 세력 견제를 통해 국경 안보를 강화하고, 시리아 내에서의 전략적 위치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 군사적 압박, 외교적 협상, 그리고 지역 내 세력 관계 조정을 통해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복합적인 전략을 실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시리아 내 다른 주요 행위자들과의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장기적인 안정화를 위한 세심한 조율이 요구된다.

3) 튀르키예 인근 지역 내 영향력 확대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 세력 일부를 지원하며,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최근 반군이 알레포 등 주요 도시를 점령하면서 시리아 내 세력 구도가 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이러한 변화를 활용하여 시리아 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향후 시리아의 정치적 재편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리아 내전의 격화는 튀르키예에 단순한 안보 문제 이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인근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발판이 되고 있다. 튀르키예는 오랜 기간 시리아 내에서 반군 세력을 지원하며 북서부 지역에서 실질적인 통제력을 확보해 왔다. 2024년 12월 현재, 튀르키예는 이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며 시리아 내 정치적 재편 과정에서 자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서 반군 세력과 협력하여 새로운 행정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튀르키예는 도로와 학교, 병원 등의 인프라를 개발하며, 실질적인 안정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의 민간 단체들은 북서부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진행하며, 튀르키예 정부의 영향력을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튀르키예 화폐가 해당 지역에서 통용되도록 함으로써 경제적 연결성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튀르키예에 의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군사적 통제 이상의 장기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튀르키예의 전략을 보여준다.

외교적으로도 튀르키예는 시리아 문제에서 주요 행위자로 부상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튀르키예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평화 회담에서 러시아와 이란과 협력하며, 시리아 내 정치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은 튀르키예가 시리아 내 특정 지역에서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처지지만, 튀르키예와의 협력을 통해 북서부 지역에 대한 양보를 수용하며,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튀르키예는 복잡한 외교적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하며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IS) 격퇴 작전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지만, 튀르키예는 이를 견제하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반군 세력을 지원받고 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의 확장을 막는 동시에,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시리아 재건 과정에서 더 큰 역할을 맡고자 한다. 이러한 외교적 균형은 튀르키예가 지역 내에서 독자적인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는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입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군사적으로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작전을 전개하며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했다. 이러한 작전은 단순히 국경 안보를 넘어, 해당 지역에서 튀르키예의 장기적 통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시에, 튀르키예는 난민 문제를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지렛대로 활용하며,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튀르키예 국민 사이에서도 이러한 영향력 확대 전략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튀르키예는 단순히 국경을 방어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심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국민적 지지를 결집한 바 있다. 이러한 비전은 튀르키예가 단순히 시리아 내전의 외부 관찰자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자로서 역할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 갈등을 단순히 관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자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보고 있다. 국경 지역의 안정화, 반군 세력 지원,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튀르키예는 시리아 내 주요 행위자로 자리 잡으며, 중동에서의 지리적·정치적 중심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군사적 성공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주요 강대국들과의 협력과 갈등 조율 능력이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4) 국제사회에서 튀르키예의 협상력 강화

튀르키예는 시리아 난민 문제를 통해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한다. 과거에도 튀르키예는 난민 수용을 대가로 EU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사태를 통해 추가적인 지원이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시리아 내전의 격화는 튀르키예에 국제사회에서의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리적·정치적 요충지에 있는 국가로, 시리아 문제를 통해 자신이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국가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난민 문제와 테러 위협은 튀르키예가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협상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

난민 문제는 튀르키예가 국제사회와의 협상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지렛대 중 하나다. 튀르키예는 약 40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국가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튀르키예는 유럽연합(EU)과 난민 협정을 체결하며 약 60억 유로의 지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튀르키예는 난민들이 유럽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약속을 통해 유럽 국가로부터 재정적, 정치적 지원을 얻기도 하였다. 이번 내전의 격화 속에서도 튀르키예는 난민 유입의 증가 가능성을 강조하며, EU와의 협상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유럽 국가에 “난민 위기를 막으려면 튀르키예에 더 큰 지원과 협력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압박하며, 새로운 협정을 끌어내려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서 시리아 문제를 통해 미국 및 유럽 주요 강대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의 군사 작전에 대해 NATO 동맹국들의 지지를 요구하며, 자신이 지역 안정화를 위한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튀르키예는 이슬람국가(IS)의 잔여 세력 제거와 같은 국제적 안보 이슈에서 NATO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동맹국에 자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환기해 준다. 이 과정에서 튀르키예는 미국과의 긴장 관계를 조정하고,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YPG)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제한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튀르키예는 NATO 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테러와 싸우는 국가”라고 강조하며, 동맹국들의 더 큰 지지를 촉구했다.

튀르키예는 또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의 외교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주요 행위자이지만, 튀르키예는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상을 통해 북부 시리아 지역에서의 통제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아스타나’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러시아와 이란과의 삼자 협력을 강화하며, 이 지역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외교적 대화를 지속하며, 시리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기가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어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튀르키예는 시리아 문제를 유엔 무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 총회 연설에서 시리아 내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며, 튀르키예가 난민 귀환과 안전지대 구축을 주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며, 시리아 문제에서 자국의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부에 제안한 ‘안전지대’ 프로젝트가 난민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럽과 중동 국가들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정치적 협력을 이끌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시리아 내전은 튀르키예에 단순한 국경 안보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튀르키예는 난민 문제, 테러 위협, 그리고, 지역 안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의 협상력을 강화하며, 자신이 중동과 유럽을 연결하는 필수적인 국가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튀르키예가 단기적으로는 재정적 지원과 외교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중동 내 주요 강대국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다.[복음기도신문]

kim ji

김 종 일 교수(아신대 중동연구원, 전, 앙카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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