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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엘지비티 중심이었던 DEI 정책 철회… 보수 소비자운동의 승리

▲ 월마트. corporate.walmart.com 캡처

미국의 대형 유통 체인 월마트가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철회했다고 워싱턴스탠드가 26일 전했다.

월마트는 최근 소비자 운동가 로비 스타벅(Robby Starbuck)과의 논의를 통해 회사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발표했다. 월마트는 더 이상 인권 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 HRC)의 기업 평등 지수(Corporate Equality Index)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수는 미국 브랜드 내 LGBT 의제를 강하게 추진해 온 주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스타벅은 이번 월마트의 결정을 두고 “가장 큰 승리”라면서 월마트 본사와의 솔직한 대화 끝에 회사가 시장 친화적인 중립성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회사들에게 정치적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중립을 유지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월마트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며 변화를 결정한 것은 기업 세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는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약속했다.

△월마트 시장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전환 및 성적 콘텐츠 제품을 제거하고 △부적절한 성적 콘텐츠를 포함한 프라이드 행사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에 설립된 인종 형평성 센터(Racial Equity Center)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 정의를 촉진하기 위한 의도록 설립됐지만, 특정 집단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혜택을 제공하고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월마트는 또 △특정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민족성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공급업체에게 우선권이나 추가 혜택을 제공하던 관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라틴엑스(Latinx)’ 용어 사용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라틴엑스는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사람들을 성 중립적으로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월마트는 이뿐아니라 △인종 형평성 연구소(Racial Equity Institute)를 통한 훈련을 취소하고, △회사 내 존중과 지지 환경은 유지하되, DEI 용어는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의 이번 결정은 보수 소비자 운동이 기업 문화를 변화시킨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버드와이저(Bud Light), 디즈니(Disney), 나이키(Nike) 등 DEI 정책을 고수하다가 주가와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은 브랜드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월마트는 폭스비즈니스에 “우리는 전 미국을 대표하는 직원과 고객들과 함께 변화할 의향이 있다”며 “앞으로 직원, 고객, 공급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더 포괄적이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깨어있는 자본의 독재(The Dictatorship of Woke Capital)”의 저자인 스티븐 수컵(Stephen Soukup)은 이번 결정을 “미국 기업들이 DEI 체제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며 “전통적인 경영 관행으로의 복귀를 촉진하고,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기업들이 DEI 정책이나 기업 내부 문화로부터 비난이나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자신의 실제 의견을 숨기고 체제에 동조하는 것처럼 행동해왔지만, 이번 월마트의 결정이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억압적 정책에서 벗어나는 변화의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은 “이것이 직원들에게 중립적인 직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많은 공급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월마트 CEO 빌 사이먼(Bill Simon)은 2019년, 회사가 진보적인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한 이후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한다.”며 기업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논쟁적인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며 기업 경영의 균형 필요성을 역설했다.

월마트는 이번 변화에 대해 “모든 고객과 직원들에게 열려 있고 소속감을 제공하는 월마트가 되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며 자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밝혔다.

스타벅은 기업들이 더 이상 논란이 되는 진보적 사회 의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보수 소비자 운동의 힘을 확대하고 지속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 커졌으며, 이러한 흐름이 기업 세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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