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불행은 망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복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 중고품 가게 운영하는 청지기 이병철 장로(선한목자교회)

선교지에는 수많은 필요가 있다. 선교는 결코 영웅적인 한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기도를 통해 이루어진다. 강원도 원주에서 중 고할인마트를 운영하면서 선교적 삶을 살고 있는 한 증인 이병철(46) 장로(원주 선한목자교회) 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일꾼들을 부르시는 주님을 바라본다.

– 올해 초 냉난방 설비전문가로서 K국을 섬기고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무 기반도 없이 주의 부르심 따라 그 땅에서 섬기고 있는 한국 선교사님이 사역하 시는 유치원에 보일러의 기술점검을 하러 갔습니다. 건물이 오래되고 보일러가 노후화 되어 교체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는데 현지 선교사님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 한 상황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 선교사님이 요셉의창고 미니스트리에 지원을 요청한 상 태에 마침 저와 연결이 된 것이죠. 주님이 허락하시면 어떤 형태로든 열방을 섬기겠다 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기도중 주님이 이 일을 맡기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초 전화통화로 현지에 맞는 보일러를 추천하기 위해 선교사님과 의견을 나눴습니다. 그러 다 직접 보고 결정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어 열흘 정도 선교지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배 관에 석회물질이 가득 차, 전면 보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하고 다음 과정을 주님께 아뢰고 돌아섰습니다. 더 이상 제가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서로 재정과 인력 등을 놓고 주님께 기도하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 냉난방 기기 수리 및 설치하는 일을 하신지 오래되셨나요?

“직업군인으로 21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4년 정도 되 는군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냉난방 관련 일이기는 하지만 보다시피 모든 중고물품을 다루는 중고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군에서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웬만한 물건은 수리해본 경험이 있어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죠. 부대에 있었을 때 길에서 무심코 냉장 고 닦고 있는 사람을 보며 ‘주님, 저도 저런 일이라면 할 수 있겠네요.’ 라고 고백했는데 그대로 주님이 응답해 주셨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어요.(웃음) 주님은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분이에요. 나의 삶에 어느 것 하나도 해가 될 일을 주지 않으시는 분이죠.”

– 주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신 장로님이 어떻게 주님을 만나고 복음 앞에 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중병을 앓다가 고침을 받은 어머니를 통해 모든 가족이 교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형 편이 어려워 기술 공고로 진학 하였고 군 기술 특별장학생으로 지원해 부사관으로 입대 했어요. 준사관까지 진급하며 특별히 부족함 없이 안정된 삶을 살았습니다. 집이나 차, 심지어 교통비까지 지원을 받으면서 모든 것이 평안했습니다. 그런데 99년도에 어느 목 사님을 만나 성경공부를 하면서 제 삶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늘 테니스와 골프에 빠져있었고, 사람들과 음주로 보내는 저의 모습에 제가 얼마나 죄인인지 깨닫게 된 것이죠. 요3:16 말씀이 믿어지게 되었고, 죄 된 삶을 끊기로 결단하며 신앙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2003년 목사님 권유로 6기 복음학교를 참석한 후 복음 전하는 일이 나의 사명인줄 깨닫게 되었고 1년간 전심으로 복음을 전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막상 지나고 보니 현실 앞에 내 살길을 찾아야 하겠더 군요. 또다시 세상의 가치에 붙들려 살았죠. 세상적인 축복을 위해 교회건축에 내 삶을 올인하기도 했어요. 나의 만족과 하나님을 위해라는 명분을 들고 달려오던 중 2008년 2 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차에서 몸이 튀어나와 내동댕이쳐 주위 사람들이 모두 죽었 다고 여길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지금 살아있는게 은혜죠. 완전히 죽은 목숨이 살아 나다보니 무엇이 중요한지 알겠더군요.  다시 복음 앞에 서길 원하는 마음에 복음학교에 섬김이로 지원하였고 그때 내가 그리 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죽고 살았다는 사실이 실제 되었어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탕 자와 같은 때에 주님은 천배 이상의 축복, 그 자체이심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이후 강원 중보기도학교를에 참여해 이론과정과 해외 땅밟기를 다녀오면서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그리고 진리에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깨닫 게 되더군요.”

– 긴 터널과 같은 시간을 보내셨네요. 그런 과정 속에 결국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신거군요.

“참 어리석었죠. 오랜 세월동안 오로지 복 받기 위해 예배생활, 기도, 성령사역, 예언 에 매달렸으니까요. 그러나 진짜 복이 무엇인지 무지했던 거에요. 복을 받아야 믿음이 좋은 줄 알고 그렇게 직장까지 포기했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그러한 과정이 저에게는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 망하고 비참한 시간 같아 보이지만 진짜 축 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잖아요. 아마 그때의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았 다면 과연 예수그리스도를 전부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요? 아마 육신의 정욕만을 위 해 추구하는 길, 나의 즐거움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겠죠. 지금의 삶이 때로는 고단하고 과거의 삶에 후회가 들기도 해요. 그렇지만 주님이 함께하는 삶만이 진짜 행복인줄 이 제 알기에 더 이상 후회가 아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사무실에 ‘청지기실’이라고 현판을 붙여놓으셨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으신지요.

“진실된 종이라는 뜻이에요. 내 것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는 충성된 종으로 주어진 일에 충성하는 게 저의 일이에요. 열매는 주님이 친히 맺으실 것이고 허락하심이 최선이기에 물건을 잘 팔 때나 적자가 날 때도 주님으로 인 해 만족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 생업 현장에서 믿음의 싸움을 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어떤 사람은 중고물품 가게를 하이에나 사업이라고도 불러요. 주로 식당이나 회사 를 운영하다가 망하면 폐업 이후, 각종 시설집기들이 이곳 중고품 가게로 팔려 옵니다. 이러한 물건을 값싸게 구입하고, 고쳐서 다시 팔아 이윤을 남기는 장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1,000원 더 쳐주는 일이 쉽지 않아요. 중고품 가격을 올려 다시 팔 때 비싸게 할 수도 없고, 모든 부담을 제가 갖는 것도 결코 해결책은 될 수 없었죠. 그래서 먼저 모든 고민을 주님께 의탁할 수밖에 없어요. 단순히 부를 추구하다가 어려움을 겪게된 분들 과 대화하다보면 원망과 푸념뿐이에요. 만약 복음을 생명으로 만나기 전 같았으면 이 런 분들에게 ‘예수 믿으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며 위로했을 것입 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사람을 이끌 수가 없어요. 혹시 복음이 물질적 축복처럼 보이게 되면 더 큰 실망만을 안게 될테니깐요. 망하는 것이 불행이 아니라 진정한 복 을 발견하지 못한게 불쌍한 것입니다. 이제는 복음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밖에 없어요. 그들이 지금 붙들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임을 알게 해줘야하죠. 그런데 지금 생 각해보니 저는 복음을 더 적극적으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 앞에서 내가 하고 자 하는 얘기가 혹시 내 사업에 어려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대했 던 것이죠. 정말 제게 매일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저로서는 그 벽을 넘는 것이 불가능 해요. 실제 된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 가족들에게 어떤 남편이며 아버지이신가요?

“모든 게 보장되고 안정된 삶을 살 때는 사실 가족들의 마음을 모르는 남편이었고 아버지였어요. 어려워하면 왜 만족하지 못하나, 해줄 것 다주고, 돈 잘 벌어주는데 뭐 가 부족하나 라고 생각하던 가장이었죠. 아내와는 한마디도 상의 안하고 혼자 결정할 때가 많아 아내의 마음고생이 심했죠. 지금은 잘못된 길로 갈 것 같으면 서로 옳은 길 로 이끌어주는 든든한 동역자가 되었어요. 아이들에게는 이전에 비해 재정적으로 여 유롭지 못해 미안함도 있어요. 그러나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정말 소중한 가치를 남 겨 줄 수 있게 됐습니다. 십자가 복음입니다. 간혹 유언처럼 ‘아빠가 만약 죽고 떠났을 때 아빠가 가장 기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봐라. 십자가 복음 뿐이다’ 라고 말해줍니다. 제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을 자녀들도 받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주님은 신실하세요. 모든 과정이 결코 해가 되지 않고 완벽한 복으로 이끄실 수 있 는 주님이 저의 길을 아시죠. 더 나이가 들어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전에 주님의 나라 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헌신하고 싶어요. 선교사역에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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