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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사태, 반군 지원받는 전 총리측 부정선거가 주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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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연합, 부정선거 사실 확인 … 재선거 실시 제안할 듯
민족주의 그바그보 현 대통령 vs. 국제사회 지원받는 와타라 전 총리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난해말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 선거결과 불복을 내전양상으로 치닫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알라산 와타라 후보의 부정선거가 이번 사태의 주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월 중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사태 중재를 위해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한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이 참여한 아프리카연합 대표들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 재선거 실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대선 투표결과, 반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와타라 후보가 압승을 거둔 북부지역은유엔군측에서 참관단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지역은 지난 10여년간 반군에 의해 점령돼 안전을 이유로 유엔군이 평소 왕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증거들이 있다는 것이 현지 소식통의 증언이다. 실제 3백여명의 유권자를 둔 한 지역의 유효 투표자수는 3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보다 더 많은 표가 발견돼, 이번 북부지역에서 치러진 투표결과의 공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반론을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재선거를 유엔 등 국제사회와 야당인 와타라 후보측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 한 나라 두 대통령 등장 = 지난해 11월말에 치러진 선거결과와 관련, 코트디부아르 선거관리위원회는 공화당의 와타라 후보가 54.1%의 지지로 45.9% 득표한 그바그보 대통령을 제치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헌법상 개표결과 발표시한인 하루 뒤인 3일 코트디부아르 헌법위원회는 부정선거의 의혹을 받고 있는 북부지역의 투표결과를 배제, 선관위의 발표를 뒤집고 그바그보 현 대통령의 당선을 선포했다.
그바그보와 와타라 후보는 다음날 4일 각각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한 나라에 두 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 초유의 상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후 양측 지지자들과 정부군과 반군은 유혈충돌을 일으키며, 자국내 인구 20만여명이 인근국가 등으로 피란을 떠나는 난민 사태를 낳고 있다.
▶ 국제사회의 개입 =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나라의 정치에 프랑스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입김이 거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코트디부아르가 오랫동안 유럽 제국주의의 식민지 상태였던 역사와 무관치 않다. 이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난 것은 불과 50여년전. 1960년 8월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 그러나 전세계 카카오의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이 나라에 대한 프랑스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이처럼 정치적으로는 식민상태를 벗어났지만 경제적으로는 프랑스의 식민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자국 기업이 이 나라에 진출한 프랑스는 이들의 신변안전을 이유로 수천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그러나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그바그보 대통령은 이같은 대(對)프랑스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이다.
또 반군과 정부군의 갈등으로 내전상태에 있는 이 나라의 평화유지를 위해 유엔군도 주둔하고 있다. 한국인 외교관으로 유엔 코트디부아르 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최영진 대표는 이번 와타라 전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인증했다. 이는 와타라측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게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이같은 유엔 대표의 선거 결과 인증이 정확한 상황판단에 이뤄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 그바그보와 와타라의 대립 = 지난해말 각각 취임식을 통해 이 나라 대통령임을 자임하고 있는 두 사람은 오랜 정치적 경쟁 관계로 대립해 왔다.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바그보는 아비장국립대학 역사교수 출신으로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기독교인이다. 기독교 인구가 많은 남부를 중심으로 코트디부아르 순혈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그는 2000년 대통령선거를 통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세력을 몰아내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한편, 부르키나파소 이민자의 아들로 이민자와 무슬림 인구가 많은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지지받고 있는 와타라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후, 90년대 초반에 코트디부아르 총리와 90년대 후반에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역임한 국제통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양측지지자들은 이번 선거 이후 내전에 가까운 대립상을 보이며 수백명의 사망자 수십여명의 실종자 발생으로 내전 상태를 방불케하는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 향후 전망 =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 이 나라는 월남전 상황과 같은 혼란상을 겪고 있다. 낮에는 평범한 시민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밤에는 반군으로 돌변, 이웃주민들에게 위해를 가한다는 것이다. 그바그보 대통령 지지자의 집에 총을 쏘고 죽이고 경찰 군인들까지 불시에 공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지인들은 반군들이 유엔측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유엔차량을 파괴하며 시민들과 협력하여 유엔군과 프랑스군에 대한 유류판매 및 음식판매 중단 등과 같은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며, 전임 그바그보 대통령에 대해 사임 요구와 함께 세계 각국은행에서 금융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도 이 정권을 제재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산 커피.코코아 원두 수입 금지조치를 내린 상태이다.
▶ 기도제목 =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 나라의 회복과 민족의 구원을 위한 24시간 연속 기도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이 나라가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국가로서 복음을 전하는 나라가 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또 와타라를 지지하는 반군들이 게릴라전을 벌여서 안야마와 아보보 지역을 떠나 졸지에 난민으로 전락한 국민들에게 주님의 긍휼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C.K>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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