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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印 기독교인들, 인도계 미국인의 정치적 성공을 우려하다

유튜브 Eyewitness News ABC7NY 캡처

미국내 힌두교 문제는 적극적, 인도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무관심

미국 내 인도 출신 기독교인들이, 인도계 미국인의 정치적 성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최근 전했다. 인도계 정치인들이 힌두 민족주의 의제를 정당화하면서 공정성 등의 가치를 지키지 않아 인도 내 종교적 자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힌두교도가 백악관에 입성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선거는 전 세계 12억 힌두교도가 미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부각시켰다.

우선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현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는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밝히지만, 그녀의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Shyamala Gopalan)은 힌두교의 최고 카스트인 브라만 출신의 인도 이민자다. 공화당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JD Vance) 후보의 아내인 우샤 밴스(Usha Vance, 결혼 전 성은 칠루쿠리(Chilukuri)도 브라만 힌두교계 출신이다.

전국적으로 다섯 명의 인도계 미국인이 의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주 의회에는 약 50명이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힌두교도이고, 몇몇은 시크교나 무슬림이다.

힌두교도 미국인들이 미국 정치에서 두드러진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다. 1957년 달립 싱 사운드(Dalip Singh Saund)가 인도계 미국인 최초로 의회에 선출된 후에도 인도계 미국인의 정치적 참여는 최근 10년 이내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3년 9월, 민주당의 슈리 타네다르(Shri Thanedar)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미국인 의회를 출범시켰다.

힌두교도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임에도, 미국 정치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두드러진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힌두계 미국인은 약 250만 명으로, 이는 미국 인구의 1% 미만에 해당한다. 그러나 대부분 높은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어 정치 자금 기부에서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22년 인도계 미국인 가구의 중간 소득은 14만 5000달러(약 2억 원)였다.

민주당 전략가 라메시 카푸르(Ramesh Kapur)는 3월 유니버설 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힌두교도 투표층은 항상 존재했지만, 공개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힌두 민족주의가 계속 강해지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미국의 힌두교도 정치인들이 인도와의 관계에서 종교적 자유 문제를 무시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즉, 미국에 있는 힌두교도 정치인들이 인도와의 외교 및 경제 관계를 맺을 때 인도 내 종교적 소수자인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겪는 종교적 자유 문제에 대해 충분히 책임을 묻지 않고, 인도 정부에 비판 없이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다이스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이자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라제쉬 삼파스(Rajesh Sampath)는 “인도계 미국인의 부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이 힌두트바(힌두 민족주의)의 영향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배타적 또는 국수주의적 성향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도 내 기독교인들의 인권뿐만 아니라 미국 내 인종 및 평등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삼파스는 말했다.

힌두교도의 미국 내 권력 행사

힌두교도 정치인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체로 국내 정책에 대해 다양한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인도 내 소수 종교의 자유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거나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가 인도 및 인도계 미국인 기독교인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예를 들어, 민주당과 공화당은 인도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무기 거래를 승인했지만, 미국 국무부가 인도를 종교 박해와 관련해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하려는 시도는 미뤄져 왔다고 인도계 미국인 기독교인 단체 연합의 이사인 닐 크리스티(Neal Christie)가 설명했다. 특별 우려국 지정은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에 의거,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조직적이고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으로 확인한 모든 국가에 부여되고 있다.

한편, 2022년 반테러법에 따라 감옥에 수감돼 있던 예수회 신부 스탄 스와미(Stan Swamy)가 구금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인도 정부의 정치적 수감자 대우를 비판하는 결의안이 7월 도입된 이후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는 이러한 망설임이 “경제적 이해관계와 지역구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을 두려워하는 많은 의원들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삼 크리스천 포럼의 대변인 알렌 브룩스(Allen Brooks)는 “미국 내 정치인들, 특히 힌두교도 정치인들은 미국에서 힌두교 사원 공격에 대해서는 큰 목소리를 내지만, 마니푸르주에서 교회가 파괴되는 등 인도 내 소수자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같은 수준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도자들이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점점 더 인식하면서, 많은 이들이 인도와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양당은 “지리적 이익을 위해 힌두 민족주의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여 남아시아의 무역 및 산업 관계를 소수의 종교적 자유 문제보다 우선시한다.”고 삼파스는 말했다.

힌두트바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전국적인 권력에 올린 이후 그들의 이념을 해외로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도 민족주의 조직인 RSS(라슈트리야 스와얌세박 상)와 VHP(비슈바 힌두 파리샤드)를 지지하는 힌두교도 미국 단체들이 미국에서 공격적인 정치적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조직들은 주로 공화당의 국수주의, 전통적 가치, 문화적 정체성 방어와 일치하는 세계관을 홍보한다고 인도의 베테랑 인권운동가이자 전 인도 가톨릭 연합(All India Catholic Union) 대변인인 존 다얄(John Dayal)이 지적했다. 다얄은 이러한 단체들이 힌두교도 미국인들이 미국 정치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생각한다.

다얄은 “이들의 주요 역할은 모디 총리와 다른 힌두 우익 지도자들의 이미지를 정당화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 정치와 기업 부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류 카스트 인도계 미국인들의 권력이 우려스럽다. 만약 인도계 CEO들이 우익 정치 이념을 받아들인다면 그들이 행사할 수 있는 힘은 매우 두려울 수 있다. 힌두 우익이 미국 기업 부문과 정치인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힌두교도 미국인 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성장함에 따라 이들이 미국 외교 정책에 미칠 영향력, 특히 인도 내 종교적 자유와 관련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칭송하며 그를 훌륭한 총리이자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2023년 7월에 이 같은 발언에 이어, 2024년 9월에도 모디를 인도 민족 자부심을 회복한 인물로 칭찬하면서 모디 정부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는 힌두교도 미국 의원들이 인도에서 배제적이거나 민족주의적인 의제를 정당화하면서 관용, 존중, 공정성 등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다얄은 힌두교도 미국 정치인들과 함께 인도 정부를 대변하거나 강성 단체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힌두교 미국 재단(HAF)과 같은 미국 내 힌두 단체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

다얄은 “힌두트바, 모디 또는 상 파리바르(Sangh Parivar, 힌두트바 단체의 일가)가 미국에서 주목받으면, HAF와 같은 힌두 단체들이 이들의 악행을 정당화하고, 비판하는 이들을 악마화하며, 강경 NRI(해외 거주 인도인)를 미국 내 공동체의 대변인으로 등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연구협회(PR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AF는 두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이 단체는 미국 사회에서 주류 인권 단체로 포장하면서도, 동시에 카스트 차별 방지에 반대하고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표현하며 모디의 BJP를 분명히 지지해 왔다. 힌두교 미국 재단(HAF)이 이처럼 이중적인 방식으로 활동하면서, 기존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아이디어들을 미국의 주요 제도와 정책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크리스티는 힌두교 미국 재단(HAF)과 같은 단체들이 “극단적 무슬림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가 편견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단체들이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라이스(쌀) 기독교인’이라는 편견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그들이 강제로 개종하거나 기독교로 개종할 때 물질적 보상을 받았다는 유해한 고정관념을 퍼뜨리고 있다. ‘라이스 기독교인’은 경제적 이득 때문에 개종했다고 비하하는 표현이다.

인도계 투표층의 변화

2020년 대선에서 인도계 미국인들은 7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미국 내 모든 민족 그룹 중 가장 정치적으로 활발한 공동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공동체였지만, 점차 정치적 재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3년 퓨리서치의 연구에 따르면, 인도계 미국인의 68%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기울어 있지만, 이제 29%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24년 7월 발표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을 지지하려는 인도계 미국인의 비율은 2020년 65%에서 2024년에는 거의 20%포인트 하락하여 46%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해리스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지는 않았지만, 인도계 미국인 유권자의 54%가 부통령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호의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의 종교 자유, 미·인도 관계 및 소수 인권에 대한 입장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느낀 일부 힌두교도 미국 유권자들은 해리스와 바이든의 정책과 정치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일부 힌두교도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지난 대선 캠페인에서 그들과 소통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힌두교 성향 출판물은 과거 그녀의 인도인 또는 힌두교도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한 적도 있으며, 그녀가 주류 힌두교 단체와의 소통을 충분히 시도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치학자 상가이 미쉬라(Sangay Mishra)는 힌두교도 미국인들이 민주당의 인도 정책 비판을 힌두교적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보고, 인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바탕으로 정치적 선택을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감정은 힌두스 포 아메리카 퍼스트 정치후원회( Political Action Committee, PAC)를 출범시킨 운동가 우차브 산두자(Utsav Sanduja)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그는 “힌두교의 목소리가 불행히도 의식화(woke) 요소들에 의해 납치된 상태”라며, 민주당의 “인권 강의”가 인도를 미국과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힌두교도 후원자들은 또한 바이든-해리스 캠프에 2024년 매니페스토에 힌두교 전용 페이지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해왔다. 이는 과거 캠페인에 포함된 무슬림, 유대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용 섹션과 유사하다.

공화당 측에서는 오하이오 주 의원 니라지 안타니(Niraj Antani) 같은 후보들이 자신의 힌두교 신앙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종교적 자유와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안타니는 최근 인도의 아요디아에서 라마 사원의 개장을 축하하는 등, 그의 캠페인 메시지에서 힌두교 정체성을 자주 언급했다.

디아스포라의 분열된 목소리

작년, 모디 총리는 인도 마니푸르에서 기독교인 200여 명이 폭력으로 사망한 지 몇 주 만에 바이든과 만났다. 인도계 미국인들과 여러 인권 및 종교 간 지도자들은 백악관 앞에서 이러한 공격과 인도 정부의 언론과 시민 사회에 대한 규제 강화에 항의했다.

마니푸르에서 한 폭력 사건의 영상이 확산된 후, 인도계 미국인들과 인도 교포들은 미국 여섯 개 주에서 시위에 나섰고, 700여 명의 인도 기독교인들이 유엔 앞에서 평화와 정의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크리스티는 미국 내 인도 기독교 디아스포라가 종교의 자유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인도 기독교 디아스포라는 인종적, 경제적 배경이 다양하고,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권에 대한 헌신에 대해 공통된 합의가 없어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경제적 안정성, 재산, 가족의 안전, 인도 시민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조용히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파스는 “인도계 미국인 기독교인들은 소수 중의 소수”라며 “그들은 이 두 세계 사이에 끼어, 인도 디아스포라 내에서 인도계 기독교인 소수로서 생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는 인도계 미국인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옹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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