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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재 칼럼] 가장 귀한 것을 드리고 싶어요

unsplash의 yeonhee

얼마 전에 한 장로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어떤 청년이 제주에 내려가는데 우리 교회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형제 전화번호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일주일이 지나서 그 형제님이 제주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살게 된 곳은 제주시 연동이었다. 연동에서 우리 교회까지 오려면 약 40분 이상 걸린다.

제주시에 사는 사람이 서귀포까지 온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육지에서는 자동차로 1~2시간은 가볍게 생각하지만 제주에 살게 되면 30분 이상 거리는 아주 멀게 느껴지는 문화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시간 이상 걸리지 않고 40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여서 감사했다. 드디어 처음 만남을 가졌다.

그 형제의 라이프 스토리를 듣는데 눈물이 핑돌았다. 그 당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첫 사업을 시작한 그가 한때 잘 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그는 5년 만에 실패하게 되고 완전히 빈털터리 신세가 되어서 월세 낼 돈도 없어서 경기도 북쪽 허름한 동네로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인생을 스스로 마감하려는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 형제를 인생의 완전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하셔서 주님 없이는 숨도 쉴 수 없는 상태로 상황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잠시 숨을 쉬도록 제주에 오게 하신 이때에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지난 주일에 오전 예배를 함께 드리고 난 후 카페에서 삶을 나눴다. “하나님께 가장 귀한 것을 드리고 싶은데 드릴 것이 아무것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형제의 말에 내 눈에 눈물이 핑돌았다.

그는 주님 앞에서 진심으로 무언가를 드리고 싶어 했다. 오히려 내가 부끄러웠다. 나도 이 형제의 순수한 마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더 큰 은혜를 사모하게 된다. 그리고 나도 주님께 가장 귀한 것을 드리고 싶다. 나의 모든 삶이 주님의 것임을 다시 고백하며 주님 뜻대로 살아지길 간절히 간절히 소망한다. 형제가 자신의 묵상을 보내왔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하나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 수 있을까? 지난주부터 가게 된 서귀포에 작지만 특별한 교회에서는 장애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하나의 교회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 나라를 생각한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 아래에 울창하게 우거진 숲과 나무 가지 가지에 앉아 짹짹거리는 많은 새들을 보면서 때로는 숲 사이에서 등장하는 노루와 흙바닥 위에 뱀과 온갖 곤충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한다.

하나님 없이 번성하지 않도록 비록 실패하더라도 하나님과 동행하게 하여주시고 그 실패 가운데 무너지곤 하는 저의 약한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키시고 날마다 새 힘을 주십시오.

시편에서 다윗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이 이 형제를 하나님의 시인으로 만들어가며 주님을 노래하게 하니 참 감사하다.

찬송가 575장 주님께 귀한 것 드려 찬송이 내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토요일 저녁이다. “우리의 귀한 것 모두 주님께 바치어도 그 귀한 생명을 주신 주 은혜 못 갚겠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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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재 목사 | J원형회복센터 대표. 제주 예수원형교회 담임. 한때 금융계에서 일하다 절망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자가 되었다. 지금은 제주도에서 고립 은둔 청년, 장애인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창조원형으로 회복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원형교회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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