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흥에 관한 팀 켈러의 정의를 좋아한다. “부흥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성령의 사역을 강화한 것으로, 주로 설교, 목회, 예배, 기도와 같이 ‘이미 정해진 평범한 은혜의 수단’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정의는 부흥이 취할 수 있는 형태를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한정하지 않을 만큼 폭넓은 동시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좁혀 부흥의 징조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늘날 우리는 흔히 일컫는 Z세대, 그중에서도 대학생 사이에서 부흥의 시작을 보고 있는가? 그들의 풍경을 조사하던 나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소망과 갱신의 징조를 목격했다.
깨어나는 세대?
작년 말 카일 리히터와 패트릭 밀러가 놀라운 보고를 했다. 자신들이 맡은 지역 대학생들의 새로운 관심과 열정에 대한 보고하는 과정에서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영적 불길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들은 이 세대가 영적 쇄신을 위해 준비되었다고 믿는다.
Z세대는 영적으로 굶주려 있다. 지난 삼 년 동안의 혼란스러운 상황(글로벌 팬데믹, 수많은 대량 총격 사건, 인종과 차별 전쟁, 치열한 선거, 급속한 인플레이션, 광범위한 학대 스캔들)은 정체성, 목적, 소속감이라는 면에서 그들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세속주의, 소비주의,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의 말라버린 텅 빈 사원이 제공할 수 없는 환경 속에 처한 그들은 오로지 예수님만이 제공할 수 있는 바로 그 무엇에 굶주린 상태이다.
여러 목사와 교회 지도자를 만나거나 교회 또는 대학을 방문할 때 나는 이러한 영적 굶주림의 징조를 목격한다. 2023년 애즈베리 각성은 큰 뉴스 기사였다. 평범한 예배당이 찬양과 예배, 죄의 고백, 구원의 축하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예배로 바뀌면서 전국의 주목을 받았고,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영적 강렬함이 일어났다.
나는 애즈베리가 던지는 질문을 숙고했고, 애즈베리 신학대학 총장 티모시 테넌트가 현명하게도 그 각성에 “부흥”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데에 주저한다는 점을 알아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무사태평한 교회의 기초는 흔들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를 진짜로 더 새롭고 깊은 곳으로 인도하는 지속적인 변화가 확실한 경우에만, 시간이 흐른 뒤 뒤를 돌아보며 ‘예, 그것은 부흥이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나는 The Salt Company와 제휴한 두 교회, 플로리다 탤러해시의 시티 교회(City Church)와 아이오와 에임스에 있는 코너스톤 교회(Cornerstone Church)에서 강연했다. 두 교회 모두 열정적이고 영적으로 굶주렸으며 선교에 관심이 많은 학생으로 가득했다. 과거에는 “예수님을 위해 불타오른다”라는 말이 흔했다. 사실 코너스톤 교회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비극을 겪었다. 2022년에 두 명의 젊은 여성이 목요일 밤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총에 맞아 사망했다. 말 그대로 교회는 슬픔의 계절을 겪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에서 역사하셨고, 전도의 열매까지 맺게 하셨다.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증거
코너스톤 교회를 방문하는 동안, 나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리더들과 접촉하는 목사 마크 밴스에게 무엇이 보이는지를 물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무언가를 하신다는 징조가 드러나고 있는가?
1. 죄의 확신
밴스는 신자들 사이에서 죄에 대한 확신이 깊어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회개가 정상적인 루틴이 되고 일관성 있게 이뤄지고 있다. 깊은 회개와 죄에서 돌이키고자 하는 진심 어린 소망이 따라온다.
그가 들려준 회개 이야기 중 일부는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남자 친구와 동거하던 한 소녀가 거룩함에 대한 메시지를 듣는 동안 결단하고 바로 그날 밤 이사를 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교회는 그녀가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도록 서둘러 숙박 시설을 마련했다. 밴스는 이와 비슷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죄에 대한 확신, 구원에 대한 확신, 이것이야말로 몽유병 환자 같은 그리스도인이 비로소 깨어나고 있다는 신호이다.
2. 영적 훈련을 위한 고양된 갈망
젊은이들 사이에서 들리는 또 다른 부흥의 울림은 영적 훈련, 즉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연구하고 더 자주 기도함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갈망이다.
오래된 전통이 돌아왔다. 사순절 금식. 교회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둔 의식. 무릎을 꿇고 하는 기도.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 하는 기도.
“믿고 하는 기도”라고 밴스는 말한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기도하던 나이 많은 한 경건한 여자 성도로부터 영감을 받아 자발적으로 “보일러룸” 사역을 시작한 한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보일러룸은 찰스 스펄전 시절에 메트로폴리탄 태버내클 교회의 교인들이 매주 보일러룸에서 모여서 예배 시간 내내 예배를 위한 중보기도를 올리던 전통에서 따온 이름이다.
밴스는 젊은이들이 영적 훈련을 받아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세상의 혼란, 즉 제한을 억제라고 생각하는 자유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는 번영과 성장에 필요한 조건으로 패턴과 리듬을 중시한다. 말 그대로 보다 완전한 자유의 비전을 제공한다. 삶의 규칙을 제공하는 영적 훈련은 복음을 중심으로 안정의 원천을 체험하는 방법이다.
3. 선교 열망과 목적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사명에 따라 살겠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Cedarville 대학과 Salt Company 관련 모 교회를 방문했을 때에도 또 Send Network를 통해서 확산하는 교회들을 통해서도 나는 점점 늘어나는 대학생들의 참여를 확인한다. 젊은이가 늘어난다는 건 그들이 육체의 편안함이나 더 나은 직업 전망을 포기하고 교회 개척을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 사역에 동참함을 의미한다. 전국 각지로 이주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그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겠다는 큰 사명에 따라 삶의 결정을 내린다.
희생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삶에는 돈 이상의 무언가가, 영향력 이상의, 끝없는 스크롤 이상의 무언가가, 그리고 정치 싸움 이상의 무언가가 있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무언가가 진행 중이며, 그것이 지금 문화적 반대 속에서도 복음의 전진을 이뤄내고 있다.
4. 변증의 그라운드 제로
반대에 대해 말하자면, 변증은 여전히 학생들에게 주요 초점이다. 하지만 밴스는 변증의 초점이 이제는 하나님의 존재 증명이나 세상의 악과 고통에 대한 설명과 같은 전통적인 질문에서 벗어났다고 말한다. 이제는 거의 다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집중된다. 인간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성적 존재로서 우리에게 적절한 행동은 무엇일까? 우리의 몸은 신성한가?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의 몸은 나 자신, 창조물, 하나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자연스럽게 성적 매력, 성 정체성, 트랜스젠더 이론의 화제가 모두 여기에 나타난다. 과거 변증이나 구도자 사역이 추구한 방식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핫한 주제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밴스에 따르면 젊은이들은 뜨거운 화제일수록 더 흥미를 가지고 결코 피하지 않는다고 한다. 화제가 될수록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문화적 광기는 하나에 시작에 불과하다. 처음으로 사역을 접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젠더에 대해서 말하는 게 틀렸다는 걸 알아요” 하고 말한다. 그들은 성 혁명이 초래한 비참함을 가까이에서 본다. 누군가가 그들의 삶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주길 갈구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길 원한다. 더 많은 혼란만 불러일으키는 유행을 없애고, 자연 자체와 일치하는 좋은 소식을 갈구한다. 우리를 피조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선한 의도를 알고 싶어 한다.
5. 회심의 증가
밴스가 회심을 언급한 건 놀랍지 않다. 작년 부흥의 계절에 팀 켈러는 교회가 성장한다고 썼다. “지역사회의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게 되는데, 그 이유는 잠자던 그리스도인이 깨어나고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 회심하면서 비로소 교회가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교회는 매력적인 장소로 바뀐다. 교회가 능력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적지 않은 회심자를 낸 코너스톤 교회에서 성인 회심자 세례 수가 작년에는 두 배로 늘었다. 밴스는 전국의 대학 사역과 긴밀히 연관된 다른 교회에서도 비슷한 보고를 받았다.
회심 이야기는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교회 생활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어느 순간 마치 성령이 그들의 마음을 전기로 채운 것처럼 갑자기 살아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말 그대로 극적인 상황, 완전한 반전이다. 평생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 구원을 위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갑자기 교회 문앞에 나타나는 경우인데, 그들의 배경 이야기를 들으면 실로 미쳤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놀랍다.
6. 아름다워지는 교회
결국 기독교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변증은 (은혜가 필요한 명목상의 교인에게든 처음으로 교회에 온 사람에게든) 하나님의 사람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단지 젊은이들로 끝나지 않는다. 대학생과 청소년들 사이의 영적 뜨거움에 주목하는 밴스는 동시에 하나님의 사역을 돕는 연장자 신자들의 기도를 통해서 지금 부흥의 불이 번지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은혜로 가득 찬 복음의 기독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간다. 온전한 가족과 거룩함을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 이들의 모습은 매우 아름답기에 이들을 보는 것처럼 감동을 주는 경험도 없다.
기독교 신앙이 보여주는 도덕적 증거는 왜 우연한 관계나 외로움에 만족하는 것보다 결혼이 주는 헌신과 안정이 더 나은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독립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편안함과 물질적 부를 추구하는 것보다 사랑의 열매로 태어난 자녀들에게 인생을 투자하는 게 더 낫다. 하나님의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며 사는 독신 생활이 결국 인생의 끝에 혼자 남겨짐을 의미하는 자립과 독립의 암울한 삶보다 낫다.
나도 지금의 현상을 섣불리 부흥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실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름을 붙이지 않는 건 신중하고 현명한 대처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Z세대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부흥의 징조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이것이 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어떤 열매를 맺을지 궁금하다. 주님, 제발 그렇게 되기를 간구하나이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Rumblings of Revival Among Gen Z?
트레빈 왁스(Trevin Wax) | 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신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부학장이며 Wheaton College의 외래 교수이고, The Gospel Project의 편집자이다. ‘디스 이즈 아워 타임’, ‘일그러진 복음’, ‘우리시대의 6가지 우상’, ‘Gospel Centered Teaching’을 다수의 책을 저술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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