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호 | 선교 통신
우리 공동체는 성경 묵상 시간에 잠언을 지나고 있다. 잠언 묵상을 하면서,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자이며, 기쁘시게 하는 자인가 생각해 보게 됐다. “내 아들아 네 마음을 내게 주며, 네 눈으로 내 길을 즐거워할지어다”(잠 23:26) 이 말씀이 우리 마음에 울림이 됐다.
한나홈 호스텔의 여자아이 중 ‘쿠쉬’라는 아이가 하굣길에 우연히 할아버지를 만나게 됐다. 호스텔은 집 근처에 학교가 없거나 가난해서 교육을 못 받는 아이들을 위한 위탁 보호시설이다. 할아버지는 반가운 나머지 “쿠쉬, 할아버지랑 같이 집으로 가자.”하고 물어보시니, “할아버지, 저는 여기 너무 좋아요! 선생님들도 너무 잘해주시고, 여기가 좋아요. 안 갈래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함께 섬기는 사감 선생님들과 우리가 듣고 마음에 기쁨이 되며, 상급과 같은 말처럼 느껴졌다. 이처럼,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고 시원케 하는 자는 바로 하나님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께 무엇을 해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자로 서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8월 들어온 신입생 친구들 다섯 명은 감사하게도 아주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다. 다만 아직 종족 언어 밖에 할 줄 몰라 아이들과 크고 작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쉽지 않지만, 형들이 주변에서 통역해 주며 날마다 우르두어가 늘어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다. 새학년을 맞아 새로운 리더로 세워진 ‘드럼빨’이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그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주님께 자신을 드리기로 결정한 이후, 매일 말씀 묵상을 통해 순종을 배우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함께 지내는 아이들에게도 도전이 되는 친구다. 늘 형 밑에 있었던 친구들이 이제는 스스로 리더십이 되어 아이들을 돌아보고 섬기는 의젓한 모습을 보여 우리를 기쁘게 한다. 또 어떤 친구들은 사춘기를 보내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에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치열함을 볼 때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게 한다. 하지만 결국에 승리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안에 살아계시고, 또 우리는 아이들을 사랑하기에 믿어주고 기다려주며 기도하고 있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잠 25:28) 이 말씀이 선포되고 난 후 ‘아닐’이라는 아이가 그동안 형으로서 본이 되지 못했고, 몰래 핸드폰을 사서 영화를 보려고 했던 죄와, 게을렀던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고백하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주님 앞에 서 보겠다고 한밤 중 찾아와 마음을 나누어 줬다. 이렇게 조금씩 말씀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회개하게 하시고 말씀 앞에 스스로 서 나가게 하시는 주님께 우리는 감사했다.
지난 9월 29일에는 ‘학부모 방문의 날’을 가졌다. 아이들이 적응을 잘할 때까지 두 달여 간 만나지 못했는데, 적절한 시점이 되어 부모님들을 깜짝 서프라이즈로 초대했다. 아이들의 엄마 아빠가 만사를 제쳐두고 모두 모였다. 짧은 성경 암송 무대를 준비하고 아이들의 생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다. 온 호스텔 아이들의 가족이 모여 서로 싸온 음식을 나누고,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각 아이들의 부모 면담도 하고, 의논해야 할 부분들을 함께 의논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주시리라”(마 6:33) 아이들에게 주신 약속의 말씀을 더욱 기대하는 마음을 주셨다. 아직은 아이가 잘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 기뻐하지만, 아이들이 생명을 나누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을 때 각 가정에 더 큰 기쁨을 주시리라 믿는다. [복음기도신문]
P국=백승주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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