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는 이슬람(121)
앗쌀람 알라이쿰!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무슬림 형제자매에게 평안을 기원합니다. 오늘은 편견(혹은 선입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어린 소녀가 양손에 사과를 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네가 사과 두 개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중에 하나는 엄마 줄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왼손의 사과를 한 입 베어 뭅니다. 그리고, 엄마를 빤히 바라보다, 이번에는 재빨리 오른쪽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에는 이 어린 소녀는 어떤 아일까요? 사실 엄마는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자기 아이가 이렇게 욕심 많은 이기적인 아이였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잠시 뒤에 왼손을 내밀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 사과로 드세요. 이게 더 달아요.” 이제, 다시 한번 질문해 보겠습니다. 이 아이는, 여러분이 처음 생각한 것처럼, 여전히 욕심 많고 이기적인 아인가요? 이 아이는 절대로 욕심 많고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 그 반대로 나눌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또, 예배 시, 찬양을 부르면서 자기의 한쪽 뺨을 계속 때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를 보고 있는 저는 머리가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 사람을 보고 나서 제가 얼마나 편견이 있었는지 그 사람한테 미안했습니다. 그 사람은 한쪽 팔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이렇게 잘못된 시각, 편견과 오해로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오늘도 그런 얘기 중 하나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마태복음 9장 전체에는 예수께서 수많은 병자를 고치시는 이적 사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러한 예수의 놀라운 이적 사건들을 접하면서 “아! 그렇구나. 예수라는 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었구나.”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적들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는 그냥 평범한 선지자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삼위 하나님 중 한 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우리에게 무슬림 형제자매들의 가장 커다란 질문들은 “예수는 정말 하나님인가?” 정말 예수가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이신 예수가 어떻게 사람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신 예수가 어떻게 십자가에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라는 것들이 될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논리적 접근은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 혹은, ‘예수는 하나님이다!’라는 전제 외에는 없습니다. 만약, 예수가 하나님이 아니라면,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그가 하나님이 아님을 알고 그렇게 말했다면, 그는 어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거짓말쟁이 혹은 사기꾼일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예수가 자기가 하나님이 아님을 모르고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얘기했다면, 그는 정신병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성경 전체를 읽어보아도 예수가 거짓말쟁이, 사기꾼 혹은 정신병자라고 의심할 단 한 군데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 외에는 절대 할 수 없는 수많은 이적과 표적을 행하시고, 자기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말한 예수는 하나님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마태복음 9장의 말씀을 나누면서 함께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먼저, 마태복음 9장 18절에서 예수께 한 관리가 와서, “내 딸이 방금 죽었사오나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어 주소서! 그러면 살아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놀라운 믿음입니다. 예수께서 죽은 딸에게 손을 얹으면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 믿음은, 죽기 전 병든 상태에서 고쳐 달라고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생명에 대한 주권이 예수께 있다고 믿지 못한다면, 이렇게 요청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마태복음 8장 21절에서 보면,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의 믿음도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어느 날, 이 여인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나아와 그의 뒤로 가서 아무 얘기도 없이 그냥 예수님의 옷 가를 만졌습니다. 그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제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 예수께서는 그 여인에게 평안을 선포하시고, 그 여인의 영혼을 구원해 주셨고, 육신적으로도 치료해 주셨습니다. 열두 해 동안이나 부정하다고 여겨왔던 병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 가를 만지자, 예수가 부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이 거룩해진 것입니다.
오늘, 예수를 죽은 자를 살리시고, 병든 자를 치료하시며, 시각장애자의 눈을 뜨게 하시고, 언어 장애인이 입을 열어 말하게 하시는 진정한 구원자로 믿고 살아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더 나아가, 예수께서 원하신다면, 죽은 자조차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소유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까? 우리는 지금까지, 병에 걸려 죽을 운명에 있는 자들은 그냥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죽은 자는 살릴 수 없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늘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것은,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들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새롭게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공통의 문제점은, 우리의 고정관념, 선입견, 관습 혹은 주변 사람들 때문에 예수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음은 결코, 자기의 신념이나 환경에 맞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대로 인생을 결정하고 살아가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그 뜻에 순종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성경 안에서는 인간의 상식과 편견을 깨고 예수 앞에 자신을 낮추고, 가난한 마음으로 예수께로 온 자들은 모두 구원받았습니다. 오늘 우리 가운데 어떠한 문제와 병도 어제나 오늘이나 같으신 예수님의 능력과 말씀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해결되고 치료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여러분에게 어떤 어려움이나 어떤 병이 있습니까? 만약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분은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우리 모두를 치료하시고 고쳐 주실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성경 속 이 여인처럼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오늘, 성경 속 이 소녀를 죽음에서조차 일으켜 세우실 수 있는 분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달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이런 기도, 이런 믿음을 한 번도 보이지도 않으면서 예수가 “틀리다”, “아니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만약 이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전)국립 앙카라대 교수, 현)아신대(ACTS) 중동연구교수, 한국외대,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 석사 및 박사 |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하나님의 운동(Motus Dei)’, 공역(2024, 라비사북스),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 (2024, 라비사북스,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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