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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칼럼] 대체신학 이슈와 요한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4)

제공: 지소영

이제 예수님과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 연구를 하여 보자.

3. 예수님과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

예수님께서 그의 공생애 기간에 자신을 아주 빈번하게 “인자”라고 칭하셨다(공관복음: 69번, 요한복음: 13회). 이는 곧 자신이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본 “인자 같은 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본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바로 성부 하나님이시다. 예수께서는 이 땅에서 자신을 인자라고 칭하시면서 사역하시던 중에 이른바 변화 산 사건의 주인공이 되셨다. 그와 동행한 그의 세 제자는 예수님께서 그의 얼굴이 해같이 빛나고 그의 옷이 빛과 같이 하얗게 되고, 하늘로부터 영광 가운데 모세와 엘리야가 내려온 것을 보았고,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함께 그의 별세(엑소도스)를 논의하는 내용도 들었다(눅 9:30~31). 베드로는 급히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곳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라고 제안했다(마 17:4; 막 9:5; 눅 9:33). 바로 그때 하늘에서 울리는 다음과 같은 소리도 들었다. “이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어라”(마 17:5; 막 9:7; 눅 9:35). 이와 같은 영광스러운 사건이 종료된 직후에 예수님께서 그 세 제자에게 자신을 인자라고 일컬으시는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기 전에는 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마 17:8; 막 9:8).

예수님의 이와 같은 함구령을 들었던 자들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이 함구령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그렇게 쉽지 않은 명령을 주셨겠는가? 이 질문을 염두에 두고 다음 구절을 읽어보자.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러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마 28:16~17).

예수님께서는 열한 제자에게 부활하신 자신과 만날 곳을 갈릴리의 어느 산이라고 구체적으로 미리 지시하여 두셨다. 이 산이 바로 그의 변화 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곳에 모인 열한 제자 중에는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의심을 개의치 않으시고 자신이 곧 다니엘이 본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의 성취의 진정한 주인공임을 다음과 같이 밝히셨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본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는 그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시는 성부 하나님이시며 자기 백성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고 사흘 후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바로 다니엘이 본 “인자 같은 이”의 즉위식에 대한 예언의 주인공임이 입증되었다. 또한, 이 즉위식 예언은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승천하신 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심으로 완료가 되었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들이 보는데 올려져 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더라(행 1:9)

이는 곧 예수님께서 다니엘에게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성부 하나님께 나아가셨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 오르신 후 오순절 날에 성령을 보내셔서 이 땅에 그의 교회를 세우셨다. 이는 곧 그의 교회에 속한 자들이 바로 다니엘이 환상 가운데 보았던 “인자 같은 이”를 섬기게 된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단 7:14)이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된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의 혈통적인 후손들로 국한되지 않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자들”(단 7:14)로 확장된다. 바로 이것이 요한이 성자 예수님께 드려지는 송영(계 1:5-6) 직후에 “볼지어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계 1:7a)라고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필찬은 “예수님은 구름과 함께 어디로 오시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제기하고 이렇게 답한다.

예수님은 구름과 함께 지상으로 오시는 것일까, 아니면 하늘로 오시는 것일까?… 먼저 이 본문의 배경인 다니엘 7장 13절을 근거로 말한다면, 예수님이 구름과 함께 오시는 것은 지상으로 오시는 재림이 아니라 하늘로 가시는 승천을 의미함이 분명하다. 요한계시록 1장 5~6절과 1장 13~16절 같은 전후 문맥에서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1장 5~6절에서는 예수님이 “죽은 자들의 처음 나신 이”와 “땅의 왕들의 통치자”로서 성도들을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것에 대해 언급하고, 1장 13~16절에서는 예수님의 승귀하심을 언급함으로써 예수님의 구름과 함께 오심을 승천의 의미로 이해해야 할 당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1]

요한계시록 1장 7a절의 “오다”라는 동사가 개역 개정에는 “오시리라”라는 미래 시제로 번역되어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해될 소지가 크다. 이에 대해 이필찬은 이렇게 설명한다.

이곳의 “오다”라는 동사의 시제가 미래 시제가 아니라 현재 시제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오다”라는 동사의 현재 시제를 과거를 나타내는 “역사적 현재”의 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저자의 기록 시점에서 과거에 발생한 승천의 의미와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역사적 현재” 용법이란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서나 “강조”를 위한 목적으로 과거의 사건을 현재 시제로 사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요한은 현재 시제의 동사를 역사적 현재의 용법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시점에서는 과거에 발생했던 승천 사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2]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한 후에 승천하여 하늘 보좌에 오르심으로 즉위하시고 성부 하나님과 함께 성령을 보내셔서 그의 교회를 세우시고 현재 다스리고 계신다. 이 예수님께서 밧모섬에 머물고 있던 요한에게 다음과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셔서 그를 통하여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요한계시록을 기록하여 보내도록 하셨다.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 소리와 같으며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계 1:13~16).

예수님은 요한에게 이와 같은 말씀을 2-3장에서 일곱 교회의 각 사자에게 자신과 연결하셔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계 2:1),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처음이며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가 이르시되(계 2:8),

버가모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계 2:12),

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시되(계 2:18),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가 이르시되(계 3:1a),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가 이르시되(계 3:8),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계 3:14) [복음기도신문]


[1] 이필찬, 『요한계시록: 1–11장: 때가 가까우니라』, 97–98.

[2] 앞의 책, 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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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남 | 전 아신대학교(ACTS) 선교대학원 교수 및 GMS 아랍권 선교사(천안장로교회 파송. since 1989). 그의 책으로 『이슬람과 메시아 왕국』CLC, 2009)과 아랍권 및 이슬람권 선교와 관련된 여러 <논문>이 있다.

[관련기사]

대체신학 이슈와 요한계시록 1:7의 예수님과 애통하는 자들의 정체 연구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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