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사용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해냄에듀 출판사의 교과서가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기술한 반면, 한국의 산업화 과정이나 박정희, 이승만에 대해서는 비판적으로 서술해 지나치게 좌편향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가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 8월 검정 심사를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9종 내용을 분석한 결과, 해냄에듀 교과서만 1956년 북한이 시작한 ‘천리마 운동’의 한계점을 서술하지 않았다.
천리마 운동에 대해 미래엔은 ‘김일성 중심의 유일한 지배 체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이용됐을 뿐’이라고 썼고, 지학사는 ‘대중의 노력을 강제 동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점차 한계에 부딪혔다.’는 등 8종은 한계점을 명확히 제시한 반면, 해냄에듀는 ‘천리마를 탄 것처럼 빠른 속도로 전후 복구와 경제 성장을 이룩하자는 운동이었다. 하지만 생산뿐만 아니라 문화, 사상, 도덕 등 모든 생활 영역으로 확대됐다.’며 한계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교과서들은 ‘여러 차례 핵실험을 실시해 남북 사이의 긴장을 높였다.’(동아출판), ‘핵 개발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 등으로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학사)는 등 핵 개발 결과만 비판적으로 언급한 반면, 해냄에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경제 건설을 위해서는 안보가 튼튼해야 하고, 안보를 위해서는 핵 무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미국과 협상해 체제를 보장받으려는 의도’라며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와 경제 발전을 병행하는 노선을 채택했다. 이는 과거 경제·국방 병진 노선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냄에듀는 한국의 산업화 과정을 축소하고 이승만은 비판적으로, 박헌영과 여운형은 무비판 입장으로 기술했다.
산업화의 성과와 사회·환경 문제 등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다른 교과서들은 8~14쪽을 산업화에 할애한 반면, 해냄에듀는 159쪽 중 4쪽만 할애했다. 또한 ‘박정희 정부 경제개발계획’에 대한 서술도 한국학력평가원(887자), 씨마스(815자), 동아출판(814자), 천재(738자)에 비해 가장 적은 638자로 기록됐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표현도 해냄에듀 교과서만 쓰지 않았다.
또한 해냄에듀는 ‘광복 직후 등장한 정치 세력’을 이끈 인물에 대해서도 이승만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 초대 대통령이 됐으나 탄핵됨’, ‘친일파 처벌에 미온적’이라는 등 비판적으로 서술한 반면, 남로당 당수 박헌영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 주장’, ‘친일파 처벌 주장’이라고 기술했으며, 조선인민당을 창당한 여운형도 ‘민족이 주도하는 자율적 정부 수립 주장’, ‘친일파 처벌 주장’이라고 무비판 입장으로 일관했다.
또한 이번 9종의 한국사 교과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북한의 김 씨일가의 사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우리나라 전 대통령의 사진은 대부분 죄수복을 입은 사진을 사용한 반면, 김 씨일가는 환하게 웃는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과서 9종에 삽입된 북한 지도자 사진 개수를 분석한 결과, 김일성이 17장, 김정일이 14장, 김정은이 8장이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16장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은 독재, 민주화 탄압 등을 서술하며 군복 입은 사진을 사용했으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은 대부분 죄수복을 입고 재판받는 사진을 사용했다.
특히 해냄에듀는 125쪽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나란히 법정 피고인석에 서 있는 사진을 사용하면서 바로 옆 124쪽에는 김일성이 손을 흔들며 살짝 미소를 띤 사진을 큼지막하게 보도한 신문 사진을 사용했다.
9종 교과서에 등장하는 다른 한국 대통령 사진 역시 김영삼 전 대통령 9장, 김대중 전 대통령 19장, 노무현 전 대통령 8장, 이명박 전 대통령 5장, 박근혜 전 대통령 3장이었다.
이에 서 의원은 조선일보에 “북한 김씨 일가 사진은 대부분 웃고 있는 온화한 모습의 사진으로, 한국 역대 대통령 사진과 비교된다.”며 “이미지에 민감한 학생들에게 잘못된 편견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해냄에듀 교과서를 비롯한 한국사 9종 교과서에서 수정해야 할 사안을 야당과 함께 논의해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며, 교육부는 국회에서 의견이 오면 출판사에 수정·보완 지시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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