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최초로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직 미식축구 선수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낙태관련 정책을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 미국 워싱턴스탠드(The Washington Stand)에 따르면 전직 미식축구 코치 토니 던지(Tony Dungy)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민주당 대선후보가 19일 X에 올린 낙태관련 입장문을 저격해 화제가 됐다.
카말라 후보는 해당 게시물에서 낙태에 동의하기 위해 누군가가 자기 신앙이나 깊은 신념을 버릴 필요는 없다고 말하면서 정부와 트럼프(Donald J. Trump) 후보가 여성들에게 자기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던지는 이 게시물을 인용하면서 여기서 ‘믿음’이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말하는 믿음이 기독교 신앙을 말하는지, 혹은 우리가 충분히 선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만큼 똑똑하다는 믿음이란 말인지 애매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기들은 하나님 형상대로 만들어졌고(창 1:26)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태에 두셨으며(렘 1:5) 우리는 어떤 생명도 부당하게 취하면 안 된다는(눅 18:20) 말씀들을 인용했다.
해당 발언은 즉시 빠르게 퍼지면서 미국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워싱턴타임즈(The Washington Times)에 따르면 던지의 게시물은 22일 X에서만 980만 회 넘게 조회됐고 좋아요가 11만 개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반대자들이 온라인으로 각종 압력을 가했지만 그는 생명존중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워싱턴스탠드에 따르면 그를 향해 반대자들은 성경이 타인을 판단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하냐며 비꼬는등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던지가 이 문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공유할 자격도 없는 가짜 교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신앙이 생명을 빼앗는 게 괜찮다고 하냐면서 뱃속에 있는 아기가 생명이 아니라고 하는게 무슨 신앙이냐고 반박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던지의 이러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예전에도 비슷한 문제들을 놓고 다른 교인들을 대담하게 옹호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의 높은 낙태율과 관련해 미국 가족계획협회(Planned Parenthood)를 비판한 전직 미식축구선수 벤자민 왓슨(Benjamin Watson)을 공개 지지했다. 가족계획협회는 미국의 최대 피임 및 낙태기관으로 복음주의 기독교와 생명존중운동 진영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던지는 2022년 공화당 대선후보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가 좋은 아버지되기 운동(Fatherhood Initiative) 법안에 서명할때 이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1955년생으로 올해 70세인 그는 2006년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에서 우승한 최초 흑인감독으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은퇴 후 기독 가치관에 기초한 활동과 생명존중운동 옹호 등에 전념해왔다.
이렇듯 전직 체육인이 대선후보를 직접 공개 비판할 정도로 카말라 후보의 낙태옹호 행보가 노골적이다.
그녀는 8월 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낙태권은 국민자유를 지키는 수단이라면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내 피임 및 약물낙태를 제한하고 낙태금지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올해 3월 낙태클리닉을 방문, 당시 외부에 있던 낙태반대 시위대를 극단주의자로 몰았다. 이에 더해 7월에는 미국 의회가 낙태 허용법을 통과시키면 자신은 대통령으로서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등 강력하게 낙태를 옹호해왔다.
미국 생명운동 언론매체 라이프뉴스(LifeNews)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면 낙태를 법제화하고 법률에서 태아 및 산모 보호조항 대부분을 삭제할 것이며 국민 세금으로 낙태를 지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놓고 교계 일각에서는 던지처럼 교인들도 낙태반대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데이비드 클로슨(David Closson) 가족연구위원회 성경적세계관센터(Family Research Council’s Center for Biblical Worldview) 소장은 워싱턴스탠드와 인터뷰에서 던지의 말이 정확히 맞다면서 성경에는 태아의 생명의 신성함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세속화되는 우리 문화가 주류와 모순되는 의견 표명을 싫어하는 건 놀랍지 않다.”면서도 “신실한 성도라면 낙태에 반대해야 한다는 던지의 말이 분명 옳다는 점을 교인들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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