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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생명운동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분류

▲ 포트 리버티 교육자료. catholicvote.org 캡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리버티에 주둔한 미군 부대에서 지난 7년 동안 약 1만 명의 미군 병사들에게 생명운동(pro-life) 단체들을 테러 조직으로 분류하도록 훈련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최근 라이프뉴스가 전했다.

포트 리버티에 주둔한 병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군의 대테러 훈련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이시스(ISIS, 이슬람국가)와 같은 테러 조직들과 함께 생명운동 단체들, 위기 임신 센터들, 생명운동 대규모 시위, 길거리 상담, ‘생명을 선택하세요(Choose Life)’라는 문구가 적힌 자동차 번호판 등을 테러리스트 그룹에 포함했다. 7월 11일, 포트 리버티의 대테러 훈련 중 논란이 된 슬라이드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19일에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미군 관계자들은 7월 29일에 마무리된 공식 조사를 통해 논란이 된 슬라이드가 “포트 리버티에서 지역적으로 개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 슬라이드들은 2017년부터 훈련에 사용돼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교육용 슬라이드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현지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포트 리버티의 지휘부에 의해 검토되거나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미 육군 참모차장 패트릭 매틀록(Patrick Matlock) 중장과 육군 인사 및 예비군 업무를 담당하는 애그니스 쉐이퍼 박사(Agnes Schaefer)는 의회에서 증언을 통해 2017년부터 이번 여름까지 약 1만 명의 미군 병사들이 포트 리버티에서 대테러 및 극단주의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군사 인사 소위원회 위원장인 짐 뱅크스(Jim Banks) 의원은 쉐이퍼 박사와 매틀록 중장을 상대로 왜 군이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이와 같은 훈련을 진행했으나 고위 관계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추궁했다.

뱅크스 의원은 “이 훈련은 2017년에 시작됐으며 몇 달 전까지 지속됐다. 1만 명의 병사들이 미국 내 주요 친생명 단체인 ‘전국 생명권 협회(National Right to Life)’를 잠재적인 국내 테러 위협으로 간주하도록 교육받았거나, 주에서 발행한 친생명 번호판을 가진 병사들이 위협으로 간주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렇게 오랫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당신이나 당신의 지휘부에서 이를 알지 못했을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매틀록 중장이 누군가가 책임을 졌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고 적절한 지휘 계통의 책임이라고 말하자, 맷 게이츠 의원(Matt Gaetz)은 이를 질타하며 “우리는 지휘 계통 접근법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숨기려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기독교 신앙에 부합하는 정책이나 성경의 가르침을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공격과 비난이 쏟아지는 국방부 전체의 문제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청문회 이후 발표된 성명에서 뱅크스 의원은 포트 리버티 훈련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회원으로 있는 여러 저명하고 존경받는 친생명 단체들을 폭력적 극단주의자로 낙인찍었다”며 “이 훈련은 이러한 단체들의 회원들이 군사 시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으며, 친생명 단체의 상징, 특히 주에서 발행한 친생명 번호판을 테러의 징후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뱅크스 의원은 이 훈련을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육군의 광범위한 정책이 2024년 7월에 발표된 “시위, 극단주의, 범죄 조직 활동 처리”라는 제목의 지침서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책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다”고 말하며, 보수적인 군인들의 발언을 감시하고, 반대 의견을 조용히 만들며, 보수적인 이상을 믿는 군인들이 자신의 신념을 숨기게 하여 지휘관들로부터 보복을 두려워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육군은 단순히 보수적인 발언과 가치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현재 행정부는 언제든지 이 정책을 무기로 삼아, 행정부와 다른 가치를 가진 모든 육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청문회는 지난 7월 테드 버드(Ted Budd, 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닉(Elise Stefanik, 공화당, 뉴욕) 하원의원, 테드 크루즈(Ted Cruz, 공화당, 텍사스) 상원의원 등 80여 명의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들은 크리스틴 워머스(Christine Wormuth) 육군 장관에게 포트 리버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서한은 해당 자료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되었는지 확인하고 다른 육군 시설에서 유사한 자료가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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