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의 남학생들은 복도에서 선생님의 엉덩이를 툭 치거나 일부러 부딪히는 일이 있습니다. 그건 성추행입니다. 여선생님은 그 학생을 불러 세워서 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학생은 그런 행위를 안 했다고 발뺌하는데, 선생님이 그 학생과 했다 안했다를 놓고 다투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모른 척하게 됩니다.”
“수업 중에 학생들이 성적(性的)으로 선생님을 모욕하는 일도 있습니다. 임신한 여선생님 뒤에서 ’00해서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선생님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고생들이 이런 성희롱을 합니다.”
윤미숙(44) 교사노조연맹 제2부위원장 겸 정책실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통제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20일 소개했다.
그녀는 “교권이 무너지면서 선생님들이 이런 학생들을 강력히 제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학생 인권 못지않게 선생님들의 인권과 교권이 지켜져야 정상적 교육이 가능하다.”고 했다.
윤 부위원장은 “서이초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아이의 기분이 나빠지면, 선생님이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교사의 아동학대 여부는 평소 성향, 그런 행위가 반복됐는지 여부, 한 번의 행위라고 해도 그 정도가 심각한지 등을 신중히 따져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이런 방향으로 법률이 개정돼야 하는데 국회 보건복지위 국회의원들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성장한 윤 부위원장은 부산교대를 졸업한 뒤 2004년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2020년 부산 교사노조 창립위원장에 이어 2021∼2022년 2대 위원장을 맡았다.
작년에는 전국 초등교사노조 정책실장 겸 대변인, 올해부터 교사노조연맹 정책실장 겸 제2부위원장, 전국초등교사노조 수석 부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8살짜리 초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이기도 하다.
한편, 교사노조연맹은 2017년 12월 창립됐고, 7년 만에 조합원이 12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20대, 30대 교사들이 주축이다. 교사노조는 이념보다 실리를 추구한다.
전교조는 중앙집권적 조직으로 정치 투쟁을 전개, 조합원들의 탈퇴로 조직 규모가 과거에 비해 많이 축소됐다. 그러나 교사노조는 정치적 입장보다는 교사의 권익을 중요시하며 수당 등 처우문제나 학교폭력대 등 등 실용적인 부분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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