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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기독교인의 장례 절차, 어떻게 해야 하나?

unsplash의 audri van gores

성산생명윤리연구소, 기독교인 가정의 ‘자살 유가족 돌봄’ 콜로키움 개최

최근 자살 유혹에 직면한 사람에 대한 돌봄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족 구성원을 가진 기독교인 유가족을 돌보는 ‘자살 유가족 돌봄’을 주제로 성산생명윤리연구소가 지난 9월 14일 성산 콜로키움을 가졌다.

이날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대표(전 총신대 교수)는 성경적 근거를 토대로 자살한 유가족의 구원 문제와 장례 절차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질문들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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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대표.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 교수는 구원은 오직 값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결정되는 것이며 인간의 어떤 행위의 결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성경적 관점으로 자살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먼저 “자살은 하나님이 행사하셔야 할 인간 생명의 종결권을 인간이 자의적으로 탈취하는 행동이기에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 그러한 행위는 자기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까지 높이는 교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성경이 자살에 대해 특별히 논평을 하지 않은 것은 성경이 자살을 묵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살이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6계명을 어기는 행위이기에 타인의 목숨을 죽이든 자기 목숨을 죽이든 하나님의 형상에 중대한 손상을 가하는 행위로 간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성경은 자살 또는 자살로 보이는 행위에 대해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판단을 하지 않고 자살한 자를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고 판단하거나 구원으로부터 배제된다고 말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또한 자살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해 일반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그는 말했다.

성경에 소개된 다양한 자살 또는 자살로 간주되는 행위에 대하여

첫 번째 사례로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다곤 신당을 무너뜨린 삼손의 이야기(사사기 16:23, 28-30)가 제시됐다. 삼손은 자신의 두 눈을 뺀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강하게 해달라는 기도했으며, 하나님은 삼손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삼손을 강하게 하시고 다곤 신당을 무너뜨리고 원수를 갚을 수 있도록 하셨다.

이에 대해 개혁주의 전통의 주석은 “삼손의 자살이 비상한 전쟁의 상황에서 민족을 구하기 위한 장렬한 전사로서 윤리적으로 정당한 행위였다고 평가한다.”고 그는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히브리서가 믿음으로 행한 신앙의 조상들을 소개할 때 아무런 논평없이 삼손을 목록에 포함시킨 것(히 11:32-34)이나 삼손의 죽음이 삼손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삼손의 행동을 윤리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 원로 신학자 박윤선 목사 역시 하나님이 삼손에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는 점을 고려, 삼손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가 끝나고 긍휼을 회복하신 증거라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둘째 사울이 블레셋 군과 전투하는 도중 중상을 입고 부하에게 자기를 찔러 죽이도록 명령했으나 부하가 주저하자 스스로 자기 칼에 몸을 엎드려 죽은 사건에 대해 역대기상 10장 13절은 여호와께 범죄한 생애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 그는 말했다. 성경은 하나님께 범죄에 대한 징계로서 “사울을 죽이신 분은 하나님”이라는 해석 이상의 논평은 제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을 반역한 이후, 자신의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후새의 전략이 채택되지 않자 집에 돌아가서 스스로 목을 맨 아히도벨이나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의 경우는 명백한 자살이라고 이 교수는 밝혔다. 이에 대해 사도행전 1장 25절은 가룟 유다가 ‘제 곳’으로 갔다는 설명에서 ‘제 곳’은 지옥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성경이 자살을 특정해서 비판을 하지 않고 일반적인 죽음의 범주에서 자살을 다루고 있으며 아히도벨의 경우에도 자살이 명확함에도 불구 일반적인 죽음을 맞이한 하나님의 백성과 다름없는 장례 절차를 치렀다고 소개했다.

종교개혁자들, 자살을 비판했으나 구원문제로 연결하지 않았다

또 종교개혁자들은 자살을 비윤리적인 행위로 일관성 있게 비판했으나 자살과 구원문제를 연결시키시 않았으며, 루터나 퍼킨스 등이 자살이 성령훼방죄라는 중세 가톨릭교회 견해에 대해서는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특히 신앙을 고백한 기독교인이 자살을 범하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견해는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이는 신플라톤주의의 영향 때문이라며 종교 개혁 이후, 개혁교회는 이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즉, 종교개혁자들은 자살을 비윤리적인 행위로 일관성이 있게 비판했으나 자살과 구원문제를 연결시키지는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루터는 1572년 한 서신에서 마인츠의 알브레히트 대주교의 신학자문관 존 크라우제가 대주교로부터 수찬정지를 당한 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에 대해 “누가 알겠는가? 그가 그렇게 건전한 마음과 평온한 모습으로 떠난 것을 보니 아마도 그는 마지막 순간에 회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자살자는 행위를 결행하는 순간에 회개할 수가 있다. 그 누구라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총과 긍휼의 무한한 깊이를 제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통없이 아름다운 삶의 열매 없다는 인식으로 자살 충동 극복해야

끝으로 자살 유혹에 시달리는 사람에 대한 돌봄을 위해 이 교수는 자살 행위는 내세가 존재하지 않으며 현세의 삶이 끝나면 인간의 영혼은 소멸된다는 무신론적이고 유물론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된다며, 자살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행동이라는 인식을 갖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은 삶 속에 찾아온 여러 가지 형태의 고통을 제거할 수 없을 때 죽음으로써 그 고통에서 벗어나 보려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죽음은 아담과 하와가 타락했을 때 외부로부터 들어온 낯선 침입자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인간에게는 죽음이라는 현실이 없었으며, 그 죽음의 충동을 유발한 외적 요인을 제거한다면 자살 충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욥은 재산과 자녀와 모든 것을 잃고 자살 충동을 느끼고 부인으로부터 자살을 강요받았지만, 자신의 고통을 선하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인식하며 자살을 결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즉, 아담의 타락 이후 인간은 땀을 흘릴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 타락한 세계에서 몸과 영혼에 가장 유익하며 하와에게도 산고를 겪고 출산하는 것이 산모나 아기에게 가장 유익한 방법이라며, 우리가 고통없이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열매는 아무 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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