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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안식년에도 계속되는 만화 전도책자 전파

원정하 제공

저희 가정은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감리교 선교사들은 매 6년마다 1년씩 안식년이 있는데, 원래 내년 초부터인 것을 피치못할 사정으로 3개월 앞당기게 되었지요. 여러 가지 짐들을 정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만화 전도책자들과 절제회 전도팩들이었습니다.

​저희 집에만 18박스의 힌디어 만화 전도책자와 11박스의 마라티어 만화 전도책자, 그리고 카르나타카어, 한 박스의 뱅갈어, 네팔어, 타밀어, 구자라트어 등이 섞인 만화 전도책자가 약 세 박스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 아내와 봄베이 한인교회 김혜령 권사님께서 이미 만들어 놓으신 ‘절제회 전도팩(만화전도책자 + 금주금연 팜플릿 + 껌 세통)’도 여러 박스 되는데, 아직 재료 상태에서 제작중인 것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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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전도 책자로 전도하는 모습. 원정하 제공

다행히 김혜령 권사님께서 댁의 방 하나를 주셔서 그곳으로 옮겨 넣기는 했지만, 제 안식년 기간 동안에 얼마나 쓰일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기도 했습니다. 껌은 유통기간이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만화 전도책자의 경우 2026년에 다시 인계 받아 된다고는 하지만 그 사이에 많은 복음 전파의 기회들이 놓쳐지는 게 속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희 마히마교회 청년들이 그걸 한 주 만에 열두 박스나 가져가서 쓰고 왔습니다. 매년 천주교의 성모 승천 축일에, 힌두교나 무슬림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성당 구경을 하고 나름의 기도도 하고, 부적(?)을 사가는 전통이 있는데 그곳에서 열심히 나눈 것이지요.

몇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성당을 가는 길에는 머리, 어깨, 무릎, 발, 신장, 폐, 심장, 창자 등 온갖 징그러운 모습의 양초들이 팔립니다. 가는 길에 그것들을 사서 성당 앞에 불 붙여 놓으면 병이 낫는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양초 판매로 뭄바이의 천주교는 엄청난 돈을 법니다. 그리고 몰려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힌두교와 무슬림들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다른 양초 가게들처럼 권리금을 내고 기드온 협회가 들어오곤 합니다. 그리고 양초와는 달리 무료로, 성경을 열심히 나누어 주곤 합니다. 힌두와 무슬림은 물론, 인도의 천주교인들도 대부분 성경을 읽지 않으니 반갑게 받아가는 편입니다. 거기에 우리의 만화 전도책자가 쓰이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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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전도 책자로 전도하는 모습. 원정하 제공

처음에는 저 혼자, 그 다음에는 아내와, 그 후에는 김재옥&노미화 선교사님 부부나 백일학&김혜령 집사님 부부와 함께 다니곤 했는데 작년에는 마히마 교회 청년들이 같이 나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가 없어도 엄청난 사역의 불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끄럽게도, 안식년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어 이곳에 가자, 혹은 내가 없어도 가보라는 말조차 못 했는데, 청년들이 자기들끼리 다 진행하면서 저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더군요. 하루동안 4박스, 3600권을 나누었답니다!

이 영광의 사진들을 보며, 한국에서 얼마나 감동과 위로, 그리고 그리움이 솟아났는지 모릅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고 싶었습니다! 이 속도면 올겨울 전에 제가 두고 온 만화 전도책자는 다 소진될 듯 합니다! 아직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콘텐츠를 구매하고, 재정을 일으킬 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무급으로 자기 돈 들여 생명 바쳐 만화 전도책자를 만 부 이상씩 나누는 우리 청년들,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심지어 선교사가 없어도 그렇게 하니,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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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제공

앞으로도, 심지어 제가 없어도 만화 전도책자를 계속 구매하고 보내줄 수 있도록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안식년 동안 한국에서 기도와 행정으로, 때로는 방문해 가며 돕도록 하겠습니다.

Ps. 이 만화 전도책자들은 2024년 7월에 종료된 제 59차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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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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