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미국 대선 토론 이후 주류 언론들에서는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 간의 토론이 무승부 또는 해리스의 승리로 평가됐지만, 부동층(浮動層) 유권자들은 다르게 평가했다고 워싱턴스탠드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바꿀 생각이 있는 부동층 유권자의 과반수가 토론 후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그쪽으로 기울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는 부동층 유권자 10명으로 구성된 그룹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이 중 6명이 토론 후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3명은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1명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리스와 트럼프는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선거는 몇만 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 중 많은 수가 로이터와 대화한 부동층 유권자들과 같은 스윙 유권자들(선거마다 자신의 투표 성향을 바꾸는 유권자)”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를 지지하기로 한 사람들은 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경제 문제에 있어 그를 더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2017~2021년 동안 자신의 개인 재정 상황이 더 나았다고 회상했다.”며 “이들 중 6명 중 4명은 해리스가 현 민주당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다른 경제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높은 생활비를 바이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대부분의 부동층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트럼프를 공격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자신의 정책에 대해서는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마크 카디쉬(61. Mark Kadish)는 로이터에 “해리스가 무엇을 지지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그녀의 계획에 대해 실질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네바다에 거주하는 로버트 휠러(48. Robert Wheeler)는 토론 전에는 해리스를 지지할 생각이었지만, 부통령의 퍼포먼스를 보고 트럼프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휠러는 “토론 내내 해리스가 왜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면 안 되는지를 말하는 것 같았고, 왜 자신이 올바른 후보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부동층 유권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해리스의 토론에서 실망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많은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바이든과 별로 다르지 않아 보였다.”고 말하면서, 해리스가 국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전반적인 목표나 방향성만 제시했다고 느꼈다.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부동층 유권자 중 다수는 토론 후에도 여전히 미결정 상태를 유지했으나, 일부는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다. 밀워키에 사는 흑인 여성 케일라 밀러(34. Keilah Miller)는 토론 전에는 해리스 쪽으로 기울었지만, 부통령의 토론 성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밀러는 “트럼프의 주장이 해리스의 비전보다 좀 더 설득력 있었다.”며 “트럼프가 집권했을 때, 생활이 훨씬 나았다. 지난 4년간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의 유권자 분석도 독립 유권자들이 이민 문제와 경제에 대한 트럼프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민주당원들도 세금, 일자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리 카터(Lee Carter)는 폭스 뉴스에 “독립 유권자들은 공화당원들과 매우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들은 이민 문제와 경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그들은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며, 현재와는 다른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는 “해리스에게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어떻게 상황을 다르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덧붙였다.
CNN의 토론 후 여론조사에 따르면 63%의 유권자가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평가했지만,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더 나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55% 대 35%로 해리스보다 20%p 앞섰고, 이민 문제에서는 트럼프가 56% 대 33%로 23%p 차이로 앞섰다. 또한 트럼프는 최고 통수권자로서도 해리스보다 더 높은 평가(49% 대 43%)를 받았다.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게 두 번째 토론을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요청에 “(추가)3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며, 트루스소셜에 “권투나 UFC에서는 선수가 패하거나 KO를 당하면 일어나서 ‘재경기를 요구한다, 재경기를 요구한다!’라고 외친다. 토론도 다르지 않다.”고 썼다. 트럼프는 “그녀는 어젯밤에 크게 패배했다. 왜 내가 재경기를 해야 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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