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긴급성명, “기독학교의 기독교사 선발권 허용해야”
한국교회와 기독사학 관계자들이 11일 기독교 학교의 건학 이념에 따른 신앙적 교육권 보장을 위해 사립 기독학교의 자율적인 교원 임명과 2025년 고교학점제 수정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한국교회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과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하 미션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10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우리나라 기독교 학교가 대한민국 근대교육의 초석을 마련했음에도 존립위기를 맞고 있다며, 기독교 학교들에게 건학이념에 따른 신앙적 교육권을 보장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974년 마련된 교육평준화 정책이 평준화 제도가 아님에도 평준화 중심의 교육제도가 시행되도록 한국교회가 지난 50년간 방치해, 학생과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권을 누리지 못하게 하고 자주적 학교 운영뿐 아니라 건학 이념에 따른 교육조차 어려운 시대를 이르게 했다고 자성했다.
더욱이 지난 21대 국회의 사립학교법 개정 이후 기독교 학교 건학 이념에 동의하지 않는 교사를 시·도 교육감 재량으로 임용하게 됐으며, ‘사학 공영화 정책’과 일방적인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그리고 종교계 사립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2025년 고교학점제’ 등으로 인해, 이제 기독교 학교에서 신앙과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교총과 미션네트워크는 “기독교 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신앙적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부와 국회가 종교계 사립학교인 기독교 학교의 특수성 존중 ▲건학이념에 따른 신앙적 교육권 보장 ▲기독교 학교의 교원임용권을 회복할 수 있는 관련법과 기독교 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2025 고교학점제 수정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하여 장종현 목사는(한교총 대표회장, 예장백석 대표총회장) “기독교 학교의 교육을 통해 우리의 자녀들이 올바른 도덕적 기준과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깊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였으며, 이재훈 목사는(미션네트워크 이사장, 온누리교회) “140여 년간 이어져 온 기독교 학교의 거룩한 영향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이날 정부와 국회 관계자로 참석한 조정훈 의원은 “고교학점제가 이런 부작용을 일으키리라고는 솔직히 예상을 못했으며, 대안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립학교의 교원 채용에서 건학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 교사를 강제할 권리는 대한민국의 누구에게도 없다.”며 “이 권리를 사학 운영자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의원은 “헌법에 명시된 교육받을 권리가 공교육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이 줄고 학교가 문을 닫는 시대에 교육의 다양성을 위해 기독교 대안학교들이 자율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비인가 대안학교도 조건없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게 될 것”이라는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깜짝 소개했다.
또 미션네트워크 사무총장 함승수 교수는 “우리 자녀들이 세속화된 교회와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신앙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90년대부터 존재했다.”며 “이를 위해 교육정책 결정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월 16일의 보궐선거에 많은 기독교인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함 교수는 이어 “11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교육청 예산과 6만여 명의 교사 임명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 교육감으로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며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명서 발표 현장에 오정호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장합동 총회장)와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김은호 목사(오륜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 대표단과 기독사학 대표단 그리고 한국교회 성도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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